한국 여자핸드볼, 다시 한번 ‘우생순’…“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

배재흥 기자 2024. 5. 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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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크 시그넬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이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물음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별리그를 통과하기조차 쉽지 않다.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여자핸드볼이 마주한 차가운 현실이다. 그러나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는 각오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단 훈련 개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대표팀은 지난 13일 선수촌에 모여 파리 올림픽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까지 이곳에서 훈련한 뒤, 유럽(스웨덴·노르웨이) 전지훈련을 떠난다. 대표팀을 지휘 중인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은 “이제 막 올림픽 준비를 시작한 단계다. 선수들이 매일 최선을 다해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본선에서 유럽 강호 노르웨이, 독일, 슬로베니아, 스웨덴, 덴마크 등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모든 팀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을 앞선다.

시그넬 감독은 “이번 올림픽이 우리에게 어려운 도전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을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국엔 유럽 국가와 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우리만의 기술과 특징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림픽에서 경쟁할 유럽권 선수들보다 체격이 작은 한국으로선 빠르고 영리한 핸드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시그넬 감독은 “우리는 빠르고 민첩할 뿐 아니라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2대2 공격과 도움 공격·수비에도 능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자핸드볼 대표팀 주장 신은주가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물음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이번 대회 1차 목표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이다. 그러기 위해선 조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대표팀 주장 신은주(인천시청)는 “8강 토너먼트부터는 모든 팀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며 “모든 것을 쏟아붓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낸 한국은 서서히 핸드볼 변방으로 밀려나다가 2016 리우 올림픽(10위)과 2020 도쿄 올림픽(8위)에서 아예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선수들은 더디더라도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를 일군 선배들의 뒤를 따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신은주는 “우생순을 보며 꿈을 키웠다”며 “많이 뒤처진 상황이지만,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핸드볼은 우리나라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종목이다. 이 점에 선수들도 조금은 부담감을 느낀다.

골키퍼 박새영(삼척시청)은 “부담은 되지만, 핸드볼이 스포트라이트 받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예선전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한국은 7월25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순간’을 꿈꾼다.

여자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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