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포커스] 솔브레인, GAA·유리기판으로 1兆 클럽 정조준

반도체 소재 기업 '솔브레인' 제6기 주주총회 현장 / 사진=유호승 기자

국내 반도체 소재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히는 솔브레인이 올해 ‘매출 1조 클럽’ 재진입을 공식화하며 주주들에 퀀텀점프를 약속했다. 아울러 업황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자신감과 함께 GAA(Gate All Around) 공정과 유리기판 등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 시장 선점 전략도 발표했다.

반도체 업황에 매출 1조·영업익 2000억 기대

솔브레인은 24일 오전 경기 판교 솔브레인 본사에서 제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 승인 등과 함께 올해 경영목표를 공유했다. 2023년부터 부진했던 메모리 업황이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증가로 반전되면서 경영진은 올해 솔브레인 실적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솔브레인은 2022년 매출 1조909억원, 영업이익 2071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후 반도체 업황악화로 △2023년 매출 8440억원, 영업이익 1335억원 △2024년 매출 8634억원, 영업이익 1679억원 △2025년 매출 9234억원, 영업이익 1336억원 등을 기록했다.

올해는 AI(인공지능) 관련 투자 확대로 HBM 등 선단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솔브레인 실적도 반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5.7% 증가한 1조684억원, 영업이익은 52.7% 급증한 2040억원으로 예상된다.

솔브레인 연구원이 경기 판교 중앙연구소에서 제품을 확인하는 모습 / 사진 제공=솔브레인

삼성전자 핵심 파트너 솔브레인, GAA 지배력 강화

솔브레인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공정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이 공정의 핵심은 나노시트를 쌓아올리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실리콘게르마늄층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초산계 식각액’이 솔브레인의 캐시카우다. GAA 공정에서는 식각액 정밀도가 수율을 결정한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에 공정용 화학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도 납품하고 있어 반도체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AA 공정에 더해 반도체 패키징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는 ‘유리기판’도 솔브레인의 차기 성장 엔진이다. 유리기판은 플라스틱 기판의 한계를 극복하고 AI 반도체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제품이다. 솔브레인은 삼성전기와 ‘유리기판 동맹’을 맺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주주 친화 경영 가속, 배당확대·자사주 소각 예정

솔브레인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 친화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선 보통주 1주당 2350원을 배당하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배당금(주당 2300원)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지만 올해 실적이 전망치대로 나올 경우 배당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총에서는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 승인의 건이 통과됐다. 이날 기준 솔브레인이 보유한 자사주는 11만9910주다. 이 중 일부를 경영상황 및 이사회 판단에 따라 소각한다는 입장이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다. 실제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을 줄여 주당순이익을 높인다.

소각으로 주식 총량이 감소하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감소해 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로 증권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당시 많은 기업이 주가 방어를 위해 택한 수단이다. 선진국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배당보다 더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평가한다.

솔브레인은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위해 올해를 실적회복을 넘어선 질적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4년 만에 매출 1조 클럽 복귀를 선언한 솔브레인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둬 주주들과 성과를 공유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다.

유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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