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 종사자 많은 우크라, 전쟁으로 에이즈 확산 우려

강영진 기자 2023. 2. 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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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사회복지 서비스가 크게 줄어들면서 매춘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의한 공중보건 위험이 커졌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매춘이 불법이지만 매춘에 상대적으로 관대해 전쟁 전부터 섹스 관광으로 유명했다.

전쟁 전 에이즈 감염자수가 많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매춘 종사자들의 치료에 집중했었다.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에서 매춘하는 올레나는 "전쟁이 발발한 날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둘째 날부터 다시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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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쟁으로 매춘 종사자 오히려 늘었지만
콘돔·주사바늘 나눠주던 복지단체 폐쇄

[서울=뉴시스]2017년 3월3일 국제 매춘종사자 권리의 날을 맞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매춘 합법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출처=폴리티칼 크리틱) 2023.1.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사회복지 서비스가 크게 줄어들면서 매춘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의한 공중보건 위험이 커졌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매춘이 불법이지만 매춘에 상대적으로 관대해 전쟁 전부터 섹스 관광으로 유명했다. 정부 공중보건센터 추계에 따르면 매춘 종사자가 5만3000여명에 달했다.

전쟁 때문에 이들의 수입이 크게 줄었고 약물 중독 치료와 에이즈 치료 지원도 크게 위축됐다. 전쟁 전 에이즈 감염자수가 많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매춘 종사자들의 치료에 집중했었다.

전쟁 전 에이즈 및 약물중독 치료 대상이던 사람의 3분의 1이 지난해 여름 치료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전쟁으로 안전한 매춘 관행 증진 노력도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매춘 종사자들은 여전히 살기 위해 매춘 말고 다른 수단이 없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에서 매춘하는 올레나는 “전쟁이 발발한 날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둘째 날부터 다시 나왔다”고 말했다.

류드밀라는 시간당 6 달러를 받는다면서 전쟁 전의 절반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골들도 돈이 떨어져 나를 찾지 않는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남성 수십만 명이 징집되면서 업계 분위도 크게 변했다. 총을 든 병사들이 주 고객이 된 것이다.

류드밀라는 군인들이 팁도 후하고 꽃을 주기도 한다면서 친철하다고 말했으나 올레나는 남자 혼자 탄 차는 얻어 타지 않는다고 했다.

테탸나는 “12 달러를 주겠다고 흥정하고는 7 달러만 주는 남자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나도 돈을 못 번다. 다신 오지 말라’고 말한다”고 했다.

자녀 2명이 있는 리타는 예전보다 외국인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했고 어머니와 형제들을 부양한다는 블라다는 하루 고객이 18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고 했다. 블라다는 “예전엔 팁이 후해서 유곽에 내는 돈은 신경도 안 썼는데 지금은 유곽 업주에게 돈을 내고 나면 40 달러밖에 남지 않는다”고 했다.

수도 키이우에서 동성애자를 주로 상대하는 남창 데니스는 전쟁 초기 공습을 피해 지하철에서 지내는 동안 수입이 끊겼으며 이후에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공습 사이렌에 지쳐 더 이상 나를 찾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전쟁으로 크게 줄어든 사회복지 근로자로 일하면서 수입을 벌충하고 있다.

드니프로시에는 매춘 등록자가 2300명이지만 피난민들이 늘면서 매춘종사자도 훨씬 많아졌다.

반면 복지단체가 배포하던 콘돔과 마약 사용자를 위한 깨끗한 주사바늘 공급도 크게 줄면서 에이즈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먹으면 매춘에 의한 에이즈 감염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에이즈 치료소가 전쟁 전 절반에 달하는 40군데가 문을 닫았다.

15년 동안 카미안스케에서 매춘 종사자들을 지원해온 봉사자 테탸나는 얼마 없는 항바이러스제를 나눠주면서 약을 꼭 복용하도록 신신당부한다. “모두 오래전부터 아는 어머니 같은 사람들이지만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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