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논란의 중심에, 떠나면서 “KT가 날 필요로 했나 의문” 섭섭함 토로한 강백호

이정호 기자 2025. 11. 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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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 이적한 강백호. 한화이글스 제공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26)가 전 소속팀 KT에 섭섭한 감정을 털어놨다.

강백호는 지난 20일 한화와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 등 총액 100억 원에 사인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놨던 강백호는 미국 출국에 앞서 한화와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이번 FA 시장 최고 대우다.

강백호는 한화행 이후 뜻하지 않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KT를 떠나면서 생긴 부정적인 팬 여론에 강백호가 자신의 SNS를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KT가)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우선순위가 많이 밀렸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직격했다.

KT와 협상에서 강백호는 12월초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다녀온 뒤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강백호가 돌연 입장을 바꿔 한화 유니폼을 입은 것에 팬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강백호는 이에 대해 이례적으로 적극 해명에 나서 “(협상)하루 만에 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첫 번째 선택은 해외였다. 국내에 남는다면 KT에 남을 생각이었다. 에이전트도 없이 다른 구단과 협의하지 않으면서 남을 마음으로 (KT의 오퍼를)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강백호는 미국으로 떠나기 앞서 KT와 세 번째 만남에서 팀의 첫 오퍼를 받았다. 이후 에이전트를 선임한 강백호는 한화와도 협상해 계약이 이르렀다. “(KT의 첫)오퍼를 기다리며 많은 생각을 했다”는 강백호는 “그런 와중에 한화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마지막까지도 KT에 전화해 이런 상황을 설명했지만 그 정도는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많은 실망감을 느꼈다. 금액 차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 구단 탓을 했다.

그간 팀의 대우에 대해서도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KT는 2024시즌이 끝난 뒤로 강백호에게 비FA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백호는 “(KT로부터) 다년 계약(비FA 계약) 제시를 정확하게 받은 적이 없다”고 아쉬웠던 과거도 다시 꺼냈다.

FA 협상 테이블에서 입장 차는 생길 수밖에 없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보는 시각, 입장이 다를 때도 있다. 선수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우를 선택한 것을 비난할 수도 없다. FA가 되더라도 원 소속팀을 떠나는 결정은 쉽지 않다. 강백호에게도 부담감이 큰 결정이다. 강백호도 어떤 지점에서 자신의 섭섭하게 느꼈던 부분을 팬들에게 설명하며 따뜻한 박수를 받으며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강백호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다. 더구나 강백호는 신생팀 KT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였고, 그만큼 좋은 대우도 받으며 커리어를 쌓아왔던 선수다.

강백호는 같은 글에서 “KT에서의 시간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승리의 기쁨도 아쉬웠던 순간들도 모두 제가 성장할 수 있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또 팬들에게도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많은 사랑을 받은 걸 알기에 저 또한 그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20살의 강백호부터 지금의 강백호까지 늘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KT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 KT에서 받았던 사랑과 배려를 가슴 깊이 새기며 어디에서 뛰든 부끄럽지 않은 선수, 노력하는 선수로 남겠다. 유니폼은 바뀌지만 팬들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은 평생 잊지 않겠다. 앞으로도 야구 선수 강백호를 응원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든 팀을 떠나며 이런 솔직한 고백만으로 팬들과 작별했다면, 자신이 아쉬웠던 장면보다 누렸던 것을 먼저 떠올려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강백호가 KT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라서 더 아쉬운 이별 장면으로 남을 듯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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