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아닌데" 마피 1억 넘게 떨어져도 매수자 없는 '수도권 부동산' 투자 전망


몇 년 전 부동산이 상승할 때 생활형숙박시설로 분양되어 주목을 받았던 안산 반달섬의 대규모 단지가 최근 마피 1억원까지 찍으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시화호 라군 인테라스 1차’는 약 2,500실 규모로 구성된 대단지로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했다.
해당 단지는 기존에 생활형숙박시설로 분양됐으나 최근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하면서 주택담보대출 활용이 가능해지는 등 투자 매물로써의 매력 요소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실거주 및 투자 수요는 기대치에 전혀 못 미친 채 저조한 편이다. 8개 동 규모의 이 단지는 전용면적 100~142㎡, 최고 49층으로 구성돼 있지만 현재 수십 채에 달하는 공실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전용 100㎡ 매물 기준 분양가 4억7,300만원 대비 약 1억원 낮은 3억7,000만원에 매물로 등장했으며 분양가 4억9,600만원이던 또 다른 매물도 4억1,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용도 전환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수분양자들이 숨을 돌리긴 했지만, 실제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라며 "1억원 이상 손해를 감수하고 내놓아도 매수자가 없어 매도를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매물 대부분이 계약금 포기, 부가세 환급 미포함, 중도금 이자 매도인 부담 조건 등을 안고 있다"라며 "반달섬은 공업지역 뒤편에 위치해 주거 인프라가 부족하고, 생활 편의시설도 거의 전무해 매수자 유치가 쉽지 않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무엇보다 입주가 시작되면서 주거지로서의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에 더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학령기 자녀를 둔 가족에게는 통학할 만한 초·중등 학교가 전무한 실정이다.
초등학교 가려면 4.2km 떨어진 학교 다녀야 해

반달섬은 시화멀티테크노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해 산업용 부지 중심으로 조성되었기에 사실상 주거지로서의 환경은 부족한 편이다.
현재 입주민 자녀가 다닐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는 안산시 내 공동학군인 능길초, 안산원곡초, 관산초, 별망초, 초지초 등이 있으나 거리상으로 4.3km에서 7.1km까지 떨어져 있어 통학 불편이 매우 크다.
일부 학부모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4.2km 거리의 시흥시 시화나래초등학교 배정을 희망하고 있지만, 시흥교육지원청은 인근 거북섬 일대 신규 주거단지 입주로 인해 학급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안산교육지원청에는 약 280건에 달하는 입주민들의 민원이 접수됐다. 주된 내용은 원거리 통학에 대한 불편과 자녀 교육권 보장 요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철진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시 제7선거구)은 이달 초 안산교육지원청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생활형 숙박시설이 거주형 오피스텔로 전환될 때부터 교육 인프라 부족 문제는 예견됐던 사안"이라며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기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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