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곡의 세월 간직한 비극의 현장, 교육·치유의 장으로

제주방송 권민지 2023. 3. 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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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제주주정공장은 4·3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을 감금하는 수용소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권민지 기자"참혹한 비극의 현장 가운데 하나인 제주주정공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곳에 4·3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관이 들어섰습니다."

질곡의 세월을 담고 있는 주정공장 역사관에 이어, 제주4·3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백조일손기념관과 중문4.3기념관이 올해 추가로 개관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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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제주주정공장은 4·3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을 감금하는 수용소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모진 세월을 지켜봐온 주정공장 터에 역사를 기리고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역사관이 들어섰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4·3 초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군경을 피해 한라산 일대에 피신했던 주민들.

산에서 내려오면 살려주겠다는 군경 토벌대의 선무 공작에 만여 명의 주민들이 하산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수용소로 끌려가 무자비한 고문을 당하거나 학살됐습니다.

무고한 주민들이 고초를 겪은 곳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제주주정공장으로, 4·3 최대 수용소였습니다.

한국전쟁 이후에도 예비검속자들이 주정공장에 집단 수용됐다가 바다에 수장되거나 정뜨르 비행장에서 총살되기도 했습니다.

70여 년의 세월이 지나고, 희생자들의 아픔과 통한이 서려있는 주정공장 터가 역사의 공간으로 조성됐습니다.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주 4·3을 알리는 교육의 장이자 위로와 치유, 추모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권민지 기자
"참혹한 비극의 현장 가운데 하나인 제주주정공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곳에 4·3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관이 들어섰습니다."

이곳 주정공장에서 태어난 송승문 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그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합니다.

당시 20살이던 송 전 유족회장의 어머니 문순선 할머니는 만삭의 몸으로 이곳에 수감되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난산 끝에 출산했습니다.

송승문 / 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어머님께 이 말씀(역사관 개관 소식)을 드리면 눈물에 가로막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이 역사관을 통해서 제주4·3이 전국화, 세계화되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질곡의 세월을 담고 있는 주정공장 역사관에 이어, 제주4·3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백조일손기념관과 중문4.3기념관이 올해 추가로 개관될 예정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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