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호텔이 해운대에 있었다고?” 바다 위 아침을 맞이한 부산 숙소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차오르는 순간, 우리는 늘 바다를 떠올립니다. 그중에서도 부산 해운대는 언제나 사랑받는 여행지죠.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이 도시를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파도 소리가 귓가에 머무는 숙소에서, 일상과 멀리 떨어진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는 것.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신라스테이 해운대’였습니다.

해운대가 눈앞에 펼쳐지는 객실에서

호텔에 도착한 건 오후 세 시 무렵. 로비는 2층에 자리하고 있었고, 직원들의 응대는 신라 계열 특유의 정중함이 느껴졌습니다. 짐을 맡기고 천천히 체크인을 마치고 방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넓은 창 너머 펼쳐진 바다의 풍경이었어요.

제가 머문 객실은 ‘그랜드 스위트 오션뷰’. 침실과 별도의 라운지 공간이 나뉘어 있어, 두 사람 이상의 여행에도 부담 없었고, 창문을 열면 바닷바람이 은은하게 방 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책상과 TV, 냉장고는 물론이고 어메니티도 전부 다회용으로 준비돼 있었어요. 플라스틱 하나 없는 정갈한 공간이 인상 깊었습니다.

루프탑 풀에서 보내는 시간

이 호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루프탑에 있습니다. 18층 루프탑 미니풀은 마치 부산의 하늘과 이어지는 수면처럼 반짝였습니다. 한쪽엔 핀란드식 사우나가 마련돼 있어, 땀을 충분히 흘린 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몸을 식히기 딱 좋았죠.

이용 시간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고, 타임별로 입장 요금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성수기 기준 성인은 5만 원대까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바라보는 노을 진 해운대의 전경은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게 합니다.

깔끔하고 다양한 룸 타입, 가족부터 1인 여행자까지

‘신라스테이 해운대’는 총 407개의 객실이 준비돼 있고, 룸 타입도 참 다양합니다. 스탠다드 트윈 오션뷰는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고, 프리미어 패밀리 디럭스룸은 가족 단위 투숙객에게 특히 사랑받는 객실이에요.

이외에도 한옥 느낌의 온돌 스위트, 넓은 공간을 원한다면 주니어 스위트 등 취향과 필요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넉넉해요. 특히 모든 객실이 모던하고 간결한 톤으로 꾸며져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부산의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하는 조식 뷔페

여행에서 아침 식사는 단순한 끼니 그 이상이죠. ‘신라스테이 해운대’의 조식은 2층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며, 주중은 오전 6시 30분부터, 주말은 7시부터 시작됩니다. 따뜻한 국물 요리부터 샐러드, 빵과 커피, 계절과일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어요.

성인 28,000원, 아이는 19,0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메뉴 구성이 신선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햇살과 함께 시작하는 부산의 아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죠.

해운대와 연결된 작은 모험, 요트투어 한 컷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부산 해운대 요트투어 ‘더요트’가 있습니다. 낮에도 좋지만, 노을이 물드는 저녁 시간대를 추천하고 싶어요. 마린시티, 광안리, 동백섬까지 요트를 타고 둘러보는 경험은 해운대라는 익숙한 장소를 전혀 다른 감성으로 기억하게 해줍니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남짓, 잔잔한 바다 위에서 마시는 와인 한 잔은 일상에서 쉽게 누릴 수 없는 호사죠. 무엇보다도 ‘신라스테이 해운대’와 요트투어의 조합은 여행을 한층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짐을 챙기기 아쉬운 마지막 순간

체크아웃은 낮 12시까지. 하지만 성수기에는 정리 시간 때문에 오전 11시로 당겨지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아요. 체크아웃 후에도 짐 보관은 가능하고, 잠시 해운대 해변을 산책한 뒤 돌아오는 코스도 추천하고 싶어요.

혹시라도 방이 너무 마음에 들어 하루 더 머물고 싶을 수 있으니, 여유 있는 일정을 짜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팁입니다.

여행의 기억은 머문 공간에서부터
사진: 광안대교

‘신라스테이 해운대’는 단지 잠만 자는 숙소가 아닙니다. 그 자체로 부산 바다를 느끼고, 도시의 여유를 만나는 공간이죠. 특히 도심과 자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해운대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다음 부산 여행의 기준점이 되어줄 만한 곳입니다.

여행지에서의 하루가 특별해지길 원한다면, 오늘 저녁 바다가 창 너머로 펼쳐지는 이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보세요. 그 순간이 여러분의 기억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곧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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