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신차 부재로 침체기를 겪었던 르노코리아가 확실히 달라졌다. 오로라1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그랑 콜레오스’가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끌어내며 실적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이제 후속 모델인 ‘오로라2’ 쿠페형 SUV가 베일을 벗을 채비를 하고 있다. 르노는 이 두 모델을 기반으로, 다시 한 번 국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르노코리아는 2024년 1~4월 누적 내수 판매 1만 8천여 대를 기록하며, GM과 KGM을 제치고 현대차, 기아에 이은 국내 완성차 업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체 매출도 3조 6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4% 증가,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그 중심에는 ‘그랑 콜레오스’라는 SUV 신차가 있었다.
오로라2는 이 흐름을 이어갈 르노코리아의 두 번째 야심작이다. 지난 3월, 오로라2 시제품이 생산되어 내부 품질 평가 및 주행 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5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내부적으로는 ‘오로라2 프로젝트’로 불리며, 향후 르노의 중장기 SUV 전략에서 핵심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오로라2의 디자인은 쿠페형 SUV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한 그랑 콜레오스의 후속이 아닌, 한층 더 날렵하고 스포티한 실루엣으로, 현대 그랜저·기아 K8·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등 중형~준대형 세단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로 포지셔닝된다.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으로서의 기대감이 크다.

편의성과 주행 성능도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SM6 시절부터 비판을 받았던 토션빔 서스펜션 대신, 오로라2에는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하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점만으로도 주행 질감에서 큰 반전이 예상된다.
파워트레인은 그랑 콜레오스에 적용된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유력하다. 시스템 총 출력은 약 245마력이며, 도심에서는 주행의 최대 75%를 전기 모드로 소화할 수 있다. 고속 주행 기준 연비는 약 15.8km/L(테크노 트림 기준)로 예상되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세제 혜택까지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2가 SUV지만 동시에 세단의 대체재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SM6, SM7 단종 이후 생긴 공백을 직접 채우기보다는, 시장 흐름에 맞는 새로운 CUV 카테고리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의 니즈가 ‘정통 세단’보다는 ‘세단 감성의 SUV’로 이동하고 있는 점을 정확히 읽은 셈이다.

현재까지 오로라2에 대한 세부 옵션이나 사양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프리미엄 편의사양과 첨단 안전 장비가 대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내부적으로는 “그랑 콜레오스 이상의 고급감과 차별화를 제공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디자인 외에도 실내 품질, 주행 질감, 연결성 등에서 진일보한 구성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격’이다. 오로라2는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세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으며, 동급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그랑 콜레오스 역시 높은 가성비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던 만큼, 오로라2 역시 ‘이 가격에 이 정도면 무조건 산다’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르노의 도전은 시작됐다. 한때 SM6, QM6의 영광을 누렸던 르노코리아는 SUV 중심의 신차 전략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오로라1이 시장의 문을 열었다면, 오로라2는 그 문을 활짝 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은 그 실체가 다 드러나지 않았지만, 확실한 건 하나다. 르노가 다시 ‘해볼 만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