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집을 짓겠다고 결심했을 때, 머릿속엔 막연한 이상향의 집이 있었다. 건축을 하는 남편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진행했고, 아내는 인테리어에 자신의 취향을 담았다.

그렇게 탄생한 집은 5층 구조의 전원주택으로, 지하엔 남편의 사무실, 1·2층은 우리의 보금자리, 3·4층은 월세 세대로 사용된다. 특히 복층 구조와 넓은 창문, 테라스가 집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설명만으로는 다 담기 어려운 이야기를, 공간별로 나누어 소개해본다.
개성을 담은 인테리어 철학

신혼집은 기본적으로 화이트 컬러와 우드를 중심에 두고 꾸몄다. 거실은 모던하고 차분한 그레이 톤의 타일과 큰 유리창으로 채광과 개방감을 채웠고, 가족이 함께 모여도 붐비지 않을 만큼 여유롭다.

남편의 고집으로 들인 85인치 TV와 레더 소파는 기능성과 미적 균형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집 내부를 관통하는 인테리어의 공통점은,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든 결국 깔끔함과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었다는 점이다.
삶을 담아낸 다이닝룸과 주방

다이닝룸은 거실과 가까운 동선으로 연결되며, 큰 창을 통해 자연을 프레임처럼 담는 구조다. 원목 식탁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고 창밖 풍경과 잘 어울린다.

주방은 매트 화이트의 한샘 가구로 마감했고, 수납력에 중점을 두었다. 때 묻는 걸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매일 닦으며 관리하다 보면 오히려 더 청결을 유지하기 쉬웠다는 경험이 전해진다. 아일랜드 식탁과 빌트인 후드는 전체 디자인의 통일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였다.
따뜻하고 편안한 프라이빗 공간

침실로 들어가면 포근함을 중심으로 한 공간 철학이 느껴진다. 문 대신 가벽과 파티션으로 구획한 이 공간은 높은 채광과 초점 있는 가구 배치로 안정감을 준다. 패브릭 베드와 어두운 우드톤의 소품은 따뜻함을 더하며, 베이지 톤의 추상화는 작은 사치처럼 공간을 품위 있게 만든다.

2층 끝에 마련된 홈오피스도 주목할 만하다. 책상과 의자를 나란히 세팅해 부부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구성한 덕분에, 작지만 효율적인 업무 공간이 완성됐다. 큰 창을 통해 외부 뷰까지 확보되니,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지치지 않는다.
집 밖 같은 집, 테라스와 텃밭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은 테라스다. 강아지의 운동장이자 부부의 힐링 타임을 위한 장소인 이곳은, 작은 텃밭까지 갖췄다. 파라솔과 테이블, 화로를 배치해 작지만 알찬 홈캠핑 기분을 낼 수 있고, 야외 바비큐는 이 집만의 변하지 않는 주말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