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급락에 반도체 쉬고, AI 병목 수혜 전력주 달린다 [코주부]
메모리 고점 우려 반도체 약세
공급망 호재에 전력기기주 급등
팔천선 피로감 삼성 파업 변수
19일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불거진 ‘메모리 고점(Peak-out)’ 우려로 반도체 대장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 수혜주로 꼽히는 전력기기 관련주가 장 초반 강한 반등세를 주도하고 있다. 단기간에 8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급등 피로감이 겹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프리마켓(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코스피 지수는 -0.8% 하락 출발한 뒤 오전 8시 20분 낙폭을 다소 줄여 -0.5%대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장 초반 반도체 투톱은 하락세다. 삼성전자(005930)는 -1.25%, SK하이닉스(000660)는 -1.85% 하락 중이며, SK스퀘어도 2.56% 내림세다. 이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5.9%)과 샌디스크(-5.3%)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주가 급락한 여파가 반영된 듯하다. 전날 씨게이트 최고경영자(CEO)가 “새 공장과 장비를 들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AI 인프라 병목현상을 언급한 것이 공급 제약 및 추가 성장 둔화 우려로 이어지며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반면 전력 및 전선 관련주는 뚜렷한 강세다. 프리마켓에서 LS ELECTRIC(010120)이 6.5% 급등 중이며 두산퓨얼셀(336260)(4.3%), LS(3.8%), 일진전기(103590)(3.7%), HD현대일렉트릭(267260)(2.6%), 효성중공업(298040)(2.55%) 등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 부족 현상이 역설적으로 이들 기업에 수주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덕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EU(유럽연합)가 핵심 부품의 단일 국가 의존도를 30~40%로 제한하는 공급망 다변화 규제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반사이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거시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엇갈리는 국면이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동맹국들의 요청으로 이란 군사 공격을 보류하면서 유가와 미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세는 진정됐다. 중국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6년 만에 안정화되며 아시아 금융 리스크가 완화된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총파업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18일간의 총파업 현실화 시 30조 원 규모의 생산 차질은 물론, 올해 국가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약 15조 원)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지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단기 과열에 따른 ‘속도 조절’로 진단하며 섣부른 주도주 매도를 경계했다. 코스피가 15일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단 8영업일에 불과하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49배로 과거 4000~7000포인트 돌파 구간 평균인 9.5배 대비 부담이 적은 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만한 심리적 임계치 도달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이라며 “AI 인프라 병목현상 역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 만큼 반도체 실적 개선이라는 주도 내러티브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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