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새 디지털성범죄 ‘남성 피해자’ 11배 증가… ‘몸캠 피싱’ 유포불안 커
구윤모 2024. 6. 14. 14:47
최근 6년간 디지털 성범죄 남성 피해자가 11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2023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남성 피해자 수는 2018년 209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320명으로 약 11배 이상 급증했다. 여성긴급전화 1366을 통해 가족폭력이나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을 상담받은 남성 건수도 지난해 1만7333건에 달해 전체의 5.9%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봐도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 접수된 남성 피해자는 2022년 32명(10.4%)에서 올해 현재 76명(14.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과 영상물 삭제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2022년 설치됐다.
작년부터 스토킹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도모하고자 설치된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 센터’는 지난해 9명(9.7%), 올해 현재까지 8명(6.02%)의 남성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시설 및 긴급 주거 지원자는 지난해 8명(11.4%), 올해 현재 3명(0.05%)이다.
윤 의원은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근절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하나, 현재 서울시 정책은 여성 피해자와 아동·청소년 피해자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남성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충분치 않았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례로 각 지원센터의 홈페이지를 보면 대부분이 여성 그림으로 표현돼 있고, 주말에는 여성긴급전화로 연결되는 등 남성 피해자가 위화감을 느껴 도움 요청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윤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또 여성은 불법촬영과 유포·재유포 피해가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남성은 몸캠 피싱과 이를 통한 유포불안 피해가 가장 커 이에 대한 심층적 연구와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남성 피해자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고심해 적절한 지원과 예방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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