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놀라요~” 허름한 ‘한옥집’의 깜짝 놀랄 반전은..?
안녕하세요. 저는 매력 철철 넘치고 밝고 씩씩한 5살 터울의 자매를 키우는 9년차 엄마이자, 9년차 주부입니다.
네 식구가 애정을 가득 담아 만든 저희만의 아지트를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마음이 참 벅찹니다.
아직도 여전히 미완성이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시간이 되는 대로 꾸며가는 재미가 있는, 부족하지만 개성 넘치는 저희 시골집 이야기를 지금부터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1. 오도이촌 라이프를 선택한 이유
집 앞 마을 골목을 뛰어 노는 우리 아이들.
주말 집에서 주말을 즐기는 우리 가족.
누구에게나 로망의 집이 있을 겁니다. 저는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이 뛰어놀 작은 마당과 내가 좋아하는 꽃과 나무를 심을 화단, 남편이 좋아하는 동물을 키울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는 집을 로망으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답답한 아파트 안에서만 지내야 했던 어느 날, 앞으로 더 무서운 전염병들이 많을텐데 그럴때마다 이렇게 층간 소음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어 스트레스 속에서 아이들과 지지고 볶을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지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로망을 실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 전 집 뒤편 대나무 숲에 그네를 설치 하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던 모습
리모델링 공사 중 봄이 찾아오던 날.
2. 세컨하우스 구하는 방법&짓는 과정
저희 부부가 세컨하우스 조건으로 꼽았던 건 마을 안에 있는 촌집일 것, 마당이 관리하기 편한 정도로 작고 아담할 것, 집 앞의 전망이 괜찮을 것, 마을 안에 있지만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는 지켜질 수 있는 위치일 것, 집 앞마당 드나들듯 자주 방문해서 관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본집에서 최대한 가까울 것, 리모델링을 위한 차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집까지의 도로 상황이 괜찮을 것 등이었습니다.
(빈집이 된지 꽤 된 폐가의 천장을 뜯어내고 드러난 서까래)
네이버 부동산과 다음 로드뷰로 많은 검색을 통해 어느 정도 조건이 맞는다 싶은 집근처의 촌집 매물은 거의 찾아가볼 정도로 발품을 팔았습니다.
기대하고 갔던 많은 집들이 사실 실제 방문했을 때는 형편없는 경우가 많았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주변 환경(축사나 공장등)에 속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만난 이곳 촌집 역시 외관은 형편없었지만, 마당 안에 가득 찬 햇빛과 집을 마주하고 있는 산뷰가 저희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해가 빛나는'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해가빛' 이라 지었답니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으려 한다면 결국 세컨하우스의 꿈을 포기하게 될것 같아서 그외 나머지 부분은 우리가 마음에 들도록 만들어가기로 하고 해가빛을 계약 했습니다.
샌딩을 끝낸 서까래에 어떤 색의 오일스테인을 입힐지를 고민했었는데, 저희는 나무 상태가 좋고 예뻐서 투명 오일스테인을 입혔더니 마음에 쏙 드는 색이 되었습니다.
매입 당시부터 한옥의 모습을 잃어버린 촌집이라 외관의 모습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촌집 특성상 외풍이 심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최소화 하기 위해 내부와 외부 단열에 중점을 두고 외부 마감을 벽돌과 징크로 해서 내부로 들어왔을 때 생각지도 못한 서까래가 고스란히 자리잡고 있는 모습에 '해가빛'을 방문한 사람들은 반전이라며 놀라곤 한답니다.
3. 세컨하우스 공간 소개
홈카페가 있는 주방
주방의 가구와 싱크대를 고를 때는 서까래와 조화를 생각하여 어두운 우드 소재의 제품들로 배치했습니다.
'ㄷ'자 주방과 'ㄱ'자 주방을 고민했었는데요, 좁은 공간이라 'ㄱ'자 주방으로 선택했는데 동선도 편하고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부장 설치를 하지 않아도 주말 집이라 살림살이가 많지 않아 수납이 충분했고 불편한 것 없이 이용하고 있는 작은 주방의 모습입니다.
인덕션 바로 앞에 창을 두고 후드 설치를 고민했었는데 벌레가 들어올까봐 후드 설치를 하지 않았어요. 창문을 조금 더 크게 하지 않은 게 아쉽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돌담과 갖가지 야생화를 보며 요리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픽스창을 둔 주방 공간의 홈카페입니다.
홈카페 공간에서 아이들은 창틀에 앉아 마당에 놀러온 새들을 구경하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풍경을 자주 내다보곤 합니다.
또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커피 한 잔을 내려 이곳에 앉으면 어떤 계절이든 창밖 뷰에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힐링이 시작됩니다.
멀티 공간으로 사용하는 거실
멀티 공간으로 사용하는 내부 거실입니다.
저는 편하게 앉아서 창밖을 보며 밥도 먹고, 일도 하고 아이들은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공간입니다.
촌집에 오면 아무래도 거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의자와 테이블을 군데군데 배치하여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곳은 소파만 놓기도, 식탁만 놓기도 애매하여 식탁과 소파를 겸할 수 있는 라운지 식탁 세트를 두고 여러 용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앉아 있어도 창 앞에 자리 잡은 매화나무와 산수유 나무가 주는 힐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침실 공간
(동생 낮잠을 재우겠다는 언니.)
아직 미완성인 침실입니다. 이 방의 서까래도 아주 좋고 예뻐서 살릴까 고민했지만 전 왠지 누워서 높고 구불구불한 서까래를 보면 잠드는 것이 편치 않을 것 같아 내부 천장을 평평하게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평상형 침대를 두려고 주문해 뒀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아 우선 토퍼만 두고 주말마다 와서 자고 가곤 합니다.
침실 창가 모습.
(토퍼를 깔고 아이들이 자는 공간으로도 사용합니다.)
침대 맞은편 침실 한 공간의 모습입니다. 이곳은 본채에서 약간 확장된 공간이라 분리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천장에 목작업을 했고, 책상이나 테이블을 하나 두고 서재 공간으로 이용할까 구상 중인 공간입니다.
봄엔 이 창 앞으로 거대한 배나무에 이화가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고, 지금 계절엔 창 옆으로 커다란 대추나무가 있어 대추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려 있답니다.
아이들을 위한 복층 공간
복층으로 오르는 계단. 아이들 이곳에 와서 그린 그림을 전시하기도 합니다.
복층은 아이들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비오는날, 복층 테라스로 이어진 터닝도어 앞에 앉아 비오는 것을 구경하는 아이들.)
세컨하우스를 구상하면서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즐기고 만족할 만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면서 작은 복층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아이들이 편안하게 굴러다니며 책도 읽고 만들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아이들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편하게 리모델링한 욕실
<undefined dmcf-ptype="blockquote2" dmcf-pid="" class="undefined">촌집을 구매할 당시 화장실은 리모델링이 힘들정도로 벽도 험하고 천장도 낮고 엉망이었는데요, 타일 작업하시는 사장님께서 정말 고생하시며 아이들을 위해..</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