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로 나고야 갔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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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나고야를 갔나?
연초에 중국을 한번 갔다와서 이번엔 일본이나 가볼까 찾아보다가 바이럴 + 힙스터 기질 발동해서 갔다옴.
작년에 후쿠오카 가족이랑 갔다가 한국인 너무 많아서 학을 떼기도 했고, 여행 다닐 때 가능한 한국인들이 많이 안 가는 곳으로 가자는 주의라 나고야면 관광객이 조금 덜 있겠지 & 얼마나 노잼인지 한번 보자라는 생각으로 짧게 일정을 잡음.
해외여행은 미국, 호주, 동.남아 대부분, 중국 등 여러 번 갔다왔고 (대부분 혼여) 일본도 3번 정도 갔다왔는데 의외로 일본은 혼자 가는게 이번이 처음이더라
혼자 여행하는 거라 해보고 싶은거 다 해볼 수도 있기도 하고, 오픈루프나 카드 결제도 많이 보편화 되었다길래 최대한 현금 안 쓰고 얼마나 간편결제로 여행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는 것도 사이드 퀘스트로 잡음
한 달 전에 표 끊은거라 제주항공으로 30만원 정도 나왔네. 대신 11시 출발 & 18시 귀국하는 편이라 가용 시간은 넉넉했음.
2. 1일차 (NGO -> 사카에 주변 관광)
인천공항에서 출발 지연으로 한 30분 늦게 도착하기는 했는데 2터미널 신속 입국(하기부터 세관 통과까지 20분 컷)에다 미리 열차 시간을 알아둔 덕에 대충 예상한 시간에 탑승 성공
뮤티켓 flex~
뮤스카이 아니고 그냥 일반 2200계 공항특급임.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서 표 따로 안 끊고 삼성페이 찍고 바로 들어갔는데 시간이 여유가 있길래 개찰구 안에서 뮤티켓 따로 구매함
탭투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개찰구는 맨 오른쪽에 딱 하나 있더라. 마스터카드로는 안 된다길래 따로 테스트는 안 해봤고 그냥 바로 비자카드로 찍음. 결제는 그 다음 날 새벽에 청구됨
바로 숙소로 가서 체크인 후 나와서 늦점으로 야바톤 (본점) 방문.
생각보다 양이 꽤 많았음. 다 먹고 났을 때는 배불러서 재방문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는데 귀국하고 나니까 다시 가고 싶네.... 다음에는 라무치이도 가볼까 생각 중
근처의 미와 신사 들렀다가 와카미야 하치만 신사 방문. 작은 신사들 여러 개 있고 그 외에 별건 없었음. 그냥 적당히 둘러보고 나옴.
나고야 과학관 들러서 건물 구경 & 현지인 구경도 좀 하고
대-관음사로 이동. 신사를 보고 바로 와서인지 절과 신사 분위기가 대조되기는 하더라
오스 상점가. 개인적으로 상점가 다니면서 뭘 사지는 않고 그냥 현지 분위기나 현지인들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편임.
일본에 가면 일본인들이 많아서 좋고 중국에 가면 중국인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음.
사카에 근처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일본도 mz들은 굉장히 패셔너블하더라. 물론 이때는 밤의 사카에를 알지 못해서 별 생각이 없었음...
+ 상점가 돌아다니다 가챠샵들이 있길래 좆소냥이도 있나 싶어서 싹 돌아봤는데 안 보이더라. 근데 왜 내가 귀국하고 나니까 나고야에서 좆소냥이 발견했다는 글들이 올라오냐;;;;;
(오스 상점가랑 센트레아 1터미널에 있다고 함)
이후에 백화점이랑 쇼핑센터들 돌아다니다가 나고야 포켓몬센터 방문
다른 사람도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AI 지우개 성능이 매우 괜찮은 듯
이후에 조금 더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복귀. 돈키호테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인데 2박에 20.
조금 좁긴한데 시설도 좋고 깨끗해서 만족... 하다가 근처 이치란으로 저녁 먹으러 감 (이 때가 약 8시)
문제는 호텔 나가는 순간부터 이치란 도착할 때까지 삐끼한데 한 5번은 붙잡힌 듯? 물론 일본어 할 줄 몰라서 무슨 소리인지는 못 알아듣고 그냥 무시하고 감.
라멘 먹으면서 검색해보니까 사카에가 그냥 번화가가 아니라 나고야 최대 유.흥가였더라. 특히 내가 숙소 잡은 곳이 그 동네 한복판이었던지라 12시 넘어서 앰뷸런스 소리 들리고 경찰 소리 들리고 난리남. 로비에서 창밖으로 구경하니까 캬바쿠라 누님들이 정장 입은 아저씨들 팔짱 끼고 다니고 한 쪽에서는 손 흔들면서 배웅하고 ㅋㅋㅋㅋ
과장 조금 덧붙여서 호치민에 부이비엔 보다 삐끼가 심한 느낌? 거기도 도로 폭이 넓지는 않은데 사카에는 딱 인도 한 폭을 삐끼랑 취객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빙 둘러서 피해가기도 힘들더라
암튼 이치란은 맛있었음. 7년 전쯤에 도쿄 갔을 때 한번 먹고 이번에 처음 먹는건데 유명한 이유가 있긴 한 듯.
가성비가 좋지는 않지만 맛만 따지면 상위권. 근데 이 가격을 주고 굳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는 애매한 곳
일본 올 때마다 마시는 세부이레 스무디. 스무디 쪽쪽 빨면서 걸어가니까 호텔로 돌아올 때는 삐끼한테 좀 덜 붙잡힌 듯 ㅋㅋㅋ
3. 2일차 (나고야 타워 -> 나고야 성 -> 도쿠가와 원 -> 시정자료관 -> 나고야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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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더 일찍 일어나서 산업기술 기념관도 가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패스...
걸어서 오아시스 21쪽으로 가니까 주말이라 그런지 천막들 펼쳐놓고 옷이나 액세서리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더라. 확실히 여기가 나고야 시민들이 주말에 놀러 오는 곳인 것 같긴 함. 한국인들도 간간히 보이기는 한데 현지인이 대부분
나고야 성 가는 길에 찍은 노선도.
메이조선도 2호선처럼 순환선인데 여기는 방향을 시계/반시계방향으로 표시해놨더라
개인적으로는 2호선처럼 내/외선순환으로 표시해서 (내선순환 -> 우측통행 -> 시계 방향) 이렇게 추가로 생각할 필요 없이 시계/반시계로 표시하는게 직관적이고 좋은 듯?
그리고 2호선은 그놈의 내선/외선순환만 주구장창 방송하지 말고 지금 어디있는지나 좀 알려줬으면.... 나고야 지하철도 열차 내에 광고판 널려있는데다 문 위에 전광판도 없어서 알기 힘든 건 비슷하기는 한데 그나마 역에 도착하면 창밖으로 여기가 어디인지는 알 수 있게 역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써놨더라
나고야 성 구경 후 노점에서 야끼소바 한 그릇 먹고 도쿠가와 원으로 이동.
나고야 성 & 도쿠가와 원 복합 티켓을 끊어서 할인 받았는데 이건 현금으로만 살 수 있는 듯?
도쿠가와 원까지 메구루 버스 타고 이동했는데 주말에는 도니치 에코패스 1장만 있어도 지하철 무제한에 메구루까지 탈 수 있어서 시내 관광지만 다니는 거면 교통비가 추가로 안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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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원, 큰 기대 안 하고 갔는데 매우 평화롭고 좋았음. 돌아다니다가 조용한 곳에 앉아서 휴대폰 좀 하니 시간 잘 가더라
다시 메구루 버스 타고 시정자료관으로 이동. 크게 볼 게 많지는 않음. 미니 나고야 역사박물관 같은 느낌? 시간 남으면 들릴 만은 함.
메이코 선을 타고 나고야 항으로 이동. 5시 넘어서 도착한 거라 박물관이나 건물은 다 닫았고, 그냥 시간 남은 김에 바다 구경이나 하러 옴.
근데 바닷가라 그런지 춥더라;;;
이건 그냥 자판기 사진 같지만 자그마치 3개의 간편결제 기술이 조합된 콤비네이션...!
(좌) EMV 컨택리스 (중) QR (MPM) (우) QR (CPM)
맨 왼쪽은 삼성페이나 실물카드로 결제할 수 있고 오른쪽 2개는 카카오페이 등으로 결제 가능.
조금 근들갑 같지만 원래 목표 중 하나가 일본에 얼마나 간편결제 기술이 보편화되어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기도 했던만큼, 일본에서 길거리 자판기에서도 간편결제가 된다는 건 개인적으로 신선한 충격이었음. 내 기억 속 일본은 편의점만 카드 결제 되고 나머지는 현금 only인 곳이었는데....
별개로 언어 장벽만 넘으면 여행하기 제일 편한 곳은 의외로 중국임.
그 동네는 아예 지갑을 꺼낼 필요조차 없이 QR 코드 결제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되는 곳이라... (대신 개인정보를 조금 넘겨줘야 한다는 사소한 찐빠가 있음)
일본 여행을 고려할 때 제일 걸리는게 현금 들고 다녀야한다는 거였는데 이번에 갔다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는 조금 덜게 된 듯?
물론...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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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사카에로 돌아와서 돈키호테 갔다가 스시로 감. 원래는 사카에 역 쪽에 있는 스시로가 새로 열었대서 가려고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가나야마 역 쪽으로 이동.
도니치에코패스가 있기 때문에 교통비는 0
여기도 30분씩 대기 걸려있기는 했는데 혼자라 그런지 바로 다찌석으로 안내 받아서 거의 안 기다리고 들어감
2000엔 정도 나왔는데 이치란 갈 바에는 400엔 정도 더 내고 스시로 가서 배터지게 먹을 듯?
맛도 괜찮아서 다음에 나고야 가면 재방문할 예정임.
밤의 나고야 타워. 네온 사인도 켜지는데 찍으려고 할 때마다 꺼져서 그냥 탑만 찍고 돌아옴.
4. 3일차 (리니어 모터관 -> NGO)
이날은 비가 엄청나게 옴. 다행히 외부를 돌아다니는 일정은 없고 실내 관람만 하고 공항으로 이동할 거라서 일정을 바꿀 필요는 없었는데..... 인천에서 비행기가 그쪽 날씨 때문에 1시간 정도 늦게 출발해서 30분 정도 출발이 지연됨
근데 나중에 비행기 타러 주기장 쪽으로 걸어가면서 보니까 결항 안 하고 비행기가 뜨는 것만 해도 다행이더라. 2터미널 게이트에서 비행기까지 연결된 통로랑 스텝카가 비바람 때문에 흔들릴 정도였으니....
리니어 모터관. (중) 신칸센 실험기인 955형 전동차 & (우) JR 도카이에서 건설 중인 츄오 신칸센 (자기부상열차) 실험기
아오나미선 패스로 할인받아서 800엔이었는데 돈 값은 충분히 하는 곳이었음.
이 열차 코가 대단하다.
이후에 공항으로 이동. 마찬가지로 올 때도 뮤티켓 flex~
2시간 30분전에 체크인하고 짐 부친 다음에 1시간 정도 동안 B787이랑 데이트
나는 어쩌면 787을 보기 위해 이 곳 센트레아까지 온 것일지도 (쑻)
5. 마치며...
나고야 여행을 준비하면서 확인하고자 했던 2가지는 1) 나고야는 정말 대유잼인가? 2) 현금없이 여행할 수 있는가? 였음.
일단 2번부터 보면 3일동안 여행하면서 현금을 쓴 곳은
-> 뮤티켓, 지하철 탑승권, 도니치에코패스, 나고야성+도쿠가와원 혼합 티켓, 아오나미선 1일 승차권, 리니어 철도관이 전부였음
나머지는 다 삼성페이 or 카카오페이로 결제해서 카드는 아예 지갑에서 꺼내지도 않았고, 뮤티켓이나 지하철 탑승권은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했던 듯?
뮤티켓은 매표소로 가면 카드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 같고, 나고야 지하철 탑승권 발매기는 현금 전용이랑 카드 가능 기계가 같이 있었음. 귀찮아서 그냥 현금을 쓰기는 했다만....
다른 입장권이나 패스들은 대부분 100엔이나 10엔 단위라 적당히 현금을 준비해가면 되긴 하겠지만 역시 아예 현금을 안 가지고 다니는 건 어려울 것 같네.
그래도 편의점에서 세금 붙어서 1엔짜리 단위로 나오는 경우 카드를 쓰면 짤짤이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은 확실한 카드의 장점임.
기존에 사용하던 트래블월렛 대신 일본 여행용으로 트래블카드를 하나 만들었는데 이건 삼성페이 등록이 돼서 더 편한 면도 있었고....
그리고 1번, 나고야는 대유잼인가?
나고야는 일본의 대전이라는 오명으로 인해 저평가된 우량주임이 분명하다.
대도시의 인프라를 누리고 싶지만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의 관광객(특히 한국인) 러쉬에 질렸다면 나고야가 답이 될 것
적당히 있을 건 다 있고 (낮에는) 평화로운 나고야. 오세요 나고야.
+ 귀국하고 또 가고 싶어서 일정을 잡아보고는 있는데 다음에는 한 3박 4일로 와서 이번에 못 본 아쓰타 신궁이랑 기후, 이누야마 쪽을 돌아볼 생각임.
대충 하루씩 잡고 돌아보면 될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기후랑 이누야마는 나고야는 아니네...
아무튼 오세요 나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