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거기는 찌찌 말아주세요”…방글라 유튜브 채널, 극우 놀이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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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로부터 인기를 얻어온 방글라데시 유튜브 채널 '팀 아짐키야'가 최근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평가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영상을 올려 논란이다.
이 영상은 '팀 아짐키야'가 최근 한 달간 올린 영상 중 사회복무요원 부실 복무 논란이 인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를 비판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호야 땅콩 떼자' 다음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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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아짐키야가 지난 14일 올린 ‘도련님 거기는 안되욧’ 영상 한 장면. [사진 = 유튜브 채널 팀 아짐키야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8/mk/20250118090008066hzqh.jpg)
정치 성향에 따라 지지 여부가 극명히 갈리는 국내 유력 정치인을 팀 아짐키야가 콘텐츠 소재로 삼으면서 극우 성향의 의뢰로 이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팀 아짐키야는 지난 14일 ‘도련님 거기는 안되욧’이라는 1분 10초짜리 영상이 올렸다. 영상에서 방글라데시인들은 다른 영상들에서처럼 상의를 탈의한 채 숲속에서 한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춤을 췄다.
이들은 ‘도련님! 거기는 찌찌 말아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문구를 반복해 합창했다. 문구 중 ‘찌찌’는 ‘찢지’를 일부러 틀리게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 문장은 일부 보수 성향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희화화한 조롱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어서다.
최근 전용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내란선동 관련 가짜뉴스를 퍼나를 경우 일반인도 고발할 수 있다고 하자 국민의힘에서는 국민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카카오톡 검열’이라며 여론전으로 맞선 상황에서 일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은 ‘형수 욕설 논란’ 희화화를 응용한 ‘도련님! 카톡은 찢지 말아주세요’라는 이미지를 공유한 바 있다.
팀 아짐키야의 이번 영상에서는 이 대표 겨냥 문구를 가사화한 트로트풍 노래가 흘러나온다. 화면 한 구석에는 이 대표의 열성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모에화’(특정 대상을 귀엽게 표현하는 것)하는 동물인 친칠라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 영상은 ‘팀 아짐키야’가 최근 한 달간 올린 영상 중 사회복무요원 부실 복무 논란이 인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를 비판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호야 땅콩 떼자’ 다음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업로드 사흘 만에 조회수 10만건을 넘어섰고, 2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상당수는 보수층 누리꾼들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형들이 한국 4050보다 더 깨어 있다”, “당신들은 아주 위험하다. 드럼통을 주의하시라”, “누가 후원해줬나. 추천 박고 간다” 등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팀 아짐키야는 영상 아래 최상단에 고정 댓글로 “아무도 의뢰한 것이 아니다. 그냥 저희 틱톡 영상의 댓글을 가져와서 여기에 업로드하기 위해 영상을 만들고 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아무도 이름을(누구의 이름도) 사용하지 않았고, 우리는 항상 재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 아짐키야는 정치인이 아니라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라고 덧붙였다.
팻말에 적히는 글자 수와 영상 길이만큼의 돈을 받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팀 아짐키야는 다른 영상에는 이같은 댓글을 남기지 않아 왔다. 이번 영상 아래에도 ‘10~13 글자 영상 70초 51만8000원’ 등 광고문구를 버젓이 노출하고 있어 ‘순수한 풍자’라는 이들의 주장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한편, 팀 아짐키야는 이전에도 특정 유명인을 조롱·비판하는 영상을 여러 차례 제작해 업로드한 바 있다. 축구계 안팎에서 비판을 받는 정문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4연임 도전, 혼외자 논란에 이어 사생활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배우 정우성, 하이브의 증시 상장 당시 사모펀드(PEF)로부터 약 4000억원을 따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처럼 희화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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