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로봇 서비스 '브링'으로 실외 자율주행 배송도 노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 서울숲누디트에 범용 로봇 서비스 '브링'을 제공했다. 로봇 배송 플랫폼 '브링온'이 적용된 LG전자의 배송로봇이 엘리베이터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모빌리티

로봇 소프트웨어를 신사업으로 삼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범용 로봇 배송 플랫폼 '브링온' 적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브링온은 기존에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과 웹을 손쉽게 연동할 수 있는 오픈 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스펙이 서로 다른 배송로봇의 연동·운영이 가능해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브링온과 여러 기종의 로봇을 결합해 △식음료 배달 △사무실 내 우편 배달  △호텔 컨시어지 기능 등을 수행하는 로봇 서비스 '브링'을 지난 4월 출시했다.

28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실내외 배송로봇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로봇기업 로보티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과 실내외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전문으로 개발·제조하는 회사다. 양사는 브링온과 실내외 배송로봇을 연동해 근거리 상가 등 실외에서 배송 실증을 진행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보티즈와의 실증으로 적용사례를 실내에서 실외로 확장한다. 기존에는 충북 제천시 리조트 레스트리리솜,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서울숲에서 브링온을 채택한 실내 배송로봇을 운영했다. 이러한 적용사례에서는 복합사무공간, 호텔, 병원 등 다양한 환경의 서비스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데이터를 얻었다.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if(kakaoAI)2024'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픽커개발팀이 '브링온 탄생기'를 주제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브링온을 적용한 로봇이 최대한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보통 로봇은 운영환경이나 배송 품목에 작은 변화가 생기면 별도 제어 없이 움직이지 못한다. 사람이라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바탕으로 골목길 작은 식당부터 3층짜리 대형 카페에서도 주문·배송·결제 등을 충분히 해내는 것과 다르다.

브링온은 인공지능(AI) 최적 배차, 수요예측, 최적 경로 선택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술을 집약해 배송 효율성을 높였다. 1층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챙기고, 3층 카페에서 음료를 수령해 5층과 7층에 있는 사람에게 순서대로 각각 가져다주는 등 사람과 비슷하게 복합주문을 해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 서울숲누디트에 범용 로봇 서비스 '브링'을 제공했다. 로봇 배송 플랫폼 '브링온'이 적용된 LG전자의 배송로봇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 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모빌리티

'표준연동규격'으로 복합주문 수행

브링온 기반 로봇이 복잡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표준연동규격'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표준연동규격은 서로 다른 로봇 기종을 하나의 표준으로 연동하는 간단한 통신규약을 정의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기반으로 로봇의 연결을 책임지는 '로봇단API'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식품·음료·문서·택배 등 다양한 서비스 품목의 주문 정보를 받아 로봇단으로 전달하는 '주문단API'를 개발해 최종적으로 로봇 서비스 플랫폼 브링온을 제작했다.

로봇단API는 스펙이 서로 다른 로봇이 표준연동규격에 기반해 명령을 수행하도록 한다. 세부기능 단위로 정의된 API세트로 구성됐으며, 주문단의 요구사항에 맞춰 로봇이 움직이도록 한다. 주문단API는 오픈API로 만들어져 어떤 주문이든 해당 규약대로 연동해 호출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시나리오를 결합해 여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브링온을 개발한 픽커개발팀은 로봇이 각종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변수를 제어하기 어려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픽커개발팀 관계자는 "브링 서비스가 계속 새로운 유형의 공간에서 시범사업을 넘어 실제로 적용되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로봇, 물류·지도와 시너지

로봇사업은 모빌리티·배송·물류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주력사업인 택시 중개 플랫폼 외에 물류·배송·세차·대리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사업을 키웠다. 이에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사업은 올 상반기 전사 매출의 28.4%를 차지했다. 특히 물류·배송사업에서 로봇은 활용 가치가 크다.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최종 단계에서 실내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에서 쌓은 데이터와 각종 역량을 로봇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존 사업 분야 중 하나는 지도 및 공간정보 서비스 개발이다. 위치 기반 정보를 수집·가공해 제공하는 것으로, 3차원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실내외 로봇 지도와 자율주행 지도를 만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 서울숲누디트에 범용 로봇 서비스 '브링'을 제공했다. /사진 제공=카카오모빌리티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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