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아르곤 용접, 불 날 수 있다”…반얀트리 현장검증과 반대 결과
- 부산소방 실험 “착화 가능성 有”
- 사건 당시 용접공 주장과 달라
지난 2월 노동자 6명이 화마에 목숨을 빼앗긴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아르곤 용접 불티를 두고 해당 용접 방식은 불티를 만들지 않아 화재 가능성이 작다는 반론이 제기(국제신문 지난 7월 25일 자 6면 보도)돼 온 가운데, 이를 뒤집듯 ‘아르곤 용접에서도 충분히 불이 날 수 있다’는 소방 실험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는 실증 실험을 벌여 아르곤 용접 시 생기는 불티와 용융물(쇳물 등 고온에 녹은 물질)의 화재 위험성과 방화포 화재 예방 효과를 검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실험은 지난 15~17일 진행됐다.
실험 결과 아르곤 용접 또한 용융물과 불티를 만들었으며 화재로도 이어졌다. 아르곤 용접으로 생긴 용융물이 배관 보온재에 떨어지자 불이 붙었고, 열 상승효과로 불씨가 죽지 않아 추가 연소도 일으켰다. 가스의 일종인 아르곤이 산소를 차단하는 특수용접에선 불티가 생기지 않아 화재 위험이 작다는 통설과 달리 착화 가능성이 충분하단 점이 드러난 셈이다. 또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미인증 제품은 불티가 방화포를 뚫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계기는 반얀트리 참사다. 검·경은 방화포 없이 배관을 용접하다 생긴 불티 등이 아래층 보온재에 떨어진 뒤 열이 쌓여 불이 났다고 봤다. 반면 작업자 측은 당시 아르곤 용접을 벌여 화재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해 왔다. 또 불이 붙었다는 보온재 역시 잘 타지 않는 성질이라고 주장해왔다. 관련해 참사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지난 7월 현장 검증을 진행했을 땐 화재가 잘 일어나지 않았다.
현장검증 결과를 접한 소방은 전류 세기나 가스 유량 등을 참사 당시 작업 상태와 유사한 수준으로 설정한 뒤 직접 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가스양을 참사 때보다 조금 더 늘렸는데도 화재가 관찰됐다. 검경은 작업 당시 가스가 바닥났거나 아예 가스를 쓰지 않았다고 추정하는데, 가스가 분사되지 않으면 불티도 차단되지 못한다. 작업 때보다 더 안전한 상황에서 진행한 실험에서도 불이 났다는 의미다.
실제 아르곤 용접 중 발생한 화재는 적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전국의 용접·절단·연마 등 부주의 화재 5227건 중 아르곤 용접 관련 화재는 23건이다. 소방 관계자는 “(법원 현장검증 소식을 듣고) ‘그럴 수가 있는가’란 생각에 소방이 실험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했다. 나중에라도 우리 실험 결과를 자료로 쓸 수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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