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장관급 '공급망·에너지 협의체' 가동…"원전 등 협력"(종합)
배터리·로봇·미래차 등 3대 첨단산업서 협력
한·체코 간 공동 R&D에 향후 700억 지원도
양국,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TIPF' 서명
한국과 체코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현지 방문을 계기로 장관급 ‘공급망·에너지 협의체’ 가동에 들어갔다.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 비전 실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제1차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SCED는 미국에 이어 한국이 체결한 2번째 장관급 공급망·에너지 협의체다. 이번 대화에서 한국과 체코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공급망과 에너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SCED 체결을 통해 양국은 글로벌 산업·에너지 공급망에서 상호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속도감 있는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1차 회의에서 양국 장관은 ▷무역·투자·공급망 ▷첨단제조 ▷무탄소에너지 ▷원자력에너지 ▷공동행동 등 협력 부문별 주요 관심 분야를 공유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무역·투자·공급망 부문에서는 양국 간 빠르게 확대되는 교역 규모와 교역 품목의 다변화를 확인하고, 공급망 위기 대응 사례를 공유하는 등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첨단산업 부문에서는 배터리·로봇·미래차 등 3대 핵심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과 연구개발(R&D)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무탄소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수소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에너지 효율 등 양국의 공통 관심분야에서 정책·기술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원전협력 부문에서는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지속 협력하고, 공동행동 부문에서는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SCED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을 긴밀히 연결하는 중요한 협력채널이 될 것”이라며 “분과별 국장급 협의체를 연내 개최해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체코 간 공동 R&D에 700억 지원
이와 별도로 산업부는 같은 날 체코 프라하에서 기술협력 매칭 행사인 ‘한-체코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도 개최했다.
산업부는 “체코는 정밀기계, 광학, 나노소재 등 일부 제조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기술 강국”이라며 “이러한 체코의 강점을 활용하고 한-체코 간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럼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체코 측에서는 체코공대, 체코과학원 등 40여개 우수 연구 기관이, 한국 측에서는 광기술원, 현대차, 성균관대 등 다수 산학연 기관이 참여했다.
앞으로 산업부는 정밀기계·광학 등 기존 협력분야에서 임팩트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중대형 R&D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국내 석·박사 연구자를 체코의 우수 대학에 파견해 양국 혁신 인재들 간 활발한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가 이뤄지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한·체코 간 공동 R&D에 향후 7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산학연 간 안정적인 기술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한-체코 산업협력 재단’(가칭)을 설립하는 방안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TIPF’에도 서명
이에 앞서 산업부는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체코 산업통상부와 총 4건의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먼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에 서명했다. TIPF는 통상·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동력 확보와 한국 기업의 시장 참여 기회 확대를 도모하는 비구속적 협력 업무협약으로, 이날 협정 체결로 체코는 한국의 25번째 TIPF 체결국이 됐다.
이번 TIPF를 통해 양국은 무역·투자, 산업, 에너지,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장관급 대화 채널인 공급망에너지대화(SCED) 개설에도 합의했다. 양국은 무역·투자, 공급망, 첨단 제조, CFE, 원자력에너지, 공동행동 등 총 5개 분야에서 국장급 회의체를 운영하며 구체적 협력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블타바 첨단산업 협력 비전’에도 합의했다. 블타바는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체코의 강 이름으로, 이 합의는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처럼 체코도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양국의 정부·연구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체코 정책 대화’를 개최하고 정책 기관 간 교류의 장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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