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갑작스런 한파로 손 '꽁꽁'…지하철 파업에 발 '동동'
서울 최저기온 영하 7도·전국 한파특보로 겨울 한파 걱정
서울지하철 총파업에 출근길 불편 우려
서울시, 대체인력 투입 등 출근시간대 불편 최소화 방침
30일 오전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민들은 방한용품으로 온몸을 무장한 채 출근길에 나섰다. 기록적인 한파에 시민들의 걱정이 늘어난 한편, 이날부터 시작된 서울 지하철 총파업이 당장 큰 교통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향후 출근길 불편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오전 5시쯤 서울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아침 출근길 한파에 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목에 목도리를 두르고 검은색 롱패딩까지 갖춰 입었다. 칼바람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해 얼굴을 찡그린 표정도 눈에 띄었다. 아르바이트생 이모(33)씨는 "(아침에) 너무 추워서 목도리도 하고 패딩도 입고 꽁꽁 싸매고 왔다"고 말했다.
외투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걷거나 몸을 웅크린 채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지하철역 내부에서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거나 팔짱을 낀 채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로 전날 대비 15도 이상 크게 떨어지고 전국 각지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 하루만에 달라진 기온 탓에 시민들은 겨울 한파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의류업 종사자 조중희(31)씨는 "미리 날씨를 보고 따뜻하게 입고 나오는 편"이라며 "목도리를 하면 (체온이) 3도 정도 올라간다고 하니까 목도리를 착용하고 패딩도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수원시에 사는 이영빈(19)씨는 "어젯밤에 눈 내리는 걸 잠깐 봤는데 (기온이) 많이 내려왔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 진짜 겨울이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춥다"고 추위를 걱정했다.
기록적인 한파에 서울지하철 총파업 소식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아침 출근길 걱정도 늘어난 모습이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출근시간대 열차 도착 지연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본격 출근시간대가 다가오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우이동에 사는 이영란(54)씨는 "두 번째 차도 지금 늦게 오고 있다"며 3분쯤 지연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저번 파업 때도 그랬고 한 10분 정도 (늦는다)"며 "(그렇게) 늦으면 보통 30분 이상 지각을 하는 것 같아서 오늘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대학원생 심우광(27)씨는 서울지하철 파업 관련해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힘들다"며 "갑자기 맨날 탔던 지하철이 운영 안 되면 사실 많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으로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출근 시간대에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1만3천여명의 대체 인력을 확보하고 서울시 직원 138명을 역사 지원 근무요원으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낮 시간대 지하철 운행률은 평시의 72.7%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30~60분 연장 ▲지하철 혼잡역사 전세버스 배치운행 ▲자치구 통근버스 운행 독려 등 지하철 대체 교통수단 대책도 마련했다.
당분간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아침기온은 전국적으로 영하 10~5도에 머무르면서 전국적으로 강한 추위가 예상된다. 1일 오전까지 추위가 이어지지만, 오후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2일부터는 평년기온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서울시와 교섭이 결렬된 이후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오전 10시 40분에는 서울시청 서편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어 본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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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양형욱 기자 yangs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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