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블랙박스 업데이트…가속·브레이크 페달 사용 여부 확인

테슬라가 최근 업데이트한 블랙박스 뷰어 화면. 차량 주행 화면 아랫쪽에 브레이크 페달 조작, 주행 모드, 방향지시등, 속도, 오토파일럿. 가속 페달 조작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사진=조재환 기자

테슬라가 올 연말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블랙박스 기능이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를 ‘OTA(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 형태로 배포했다. 배포된 소프트웨어 속 블랙박스 기능은 가속·브레이크 페달 사용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개선됐다. 최근 페달 오조작 관련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의 이 같은 결정이 국내 완성차 업계에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로터가 30일 2021년 테슬라 모델3에 장착된 순정 블랙박스 화면을 살펴본 결과 차량 주행 화면 아래쪽에 가속·브레이크 페달 조작 여부, 속도, 방향지시등 작동 여부, 오토파일럿 사용 여부 등을 표시해주는 그래픽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이 있는 미국산 모델S·X의 경우 순정 블랙박스를 통해 FSD 사용 여부 등을 표기해줄 수 있다.

테슬라는 최근 배포한 소프트웨어의 설명을 담은 ‘릴리즈 노트’에서 “이제 블랙박스 클립에 속도, 스티어링 휠(운전대) 각도, FSD 상태와 같은 세부 정보가 추가로 포함된다”고 밝혔다. 주행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어떻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테슬라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운전자를 대상으로 순정 블랙박스 기능을 강화한 배경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페달 오조작 사고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 6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0~2024년 급발진 의심 사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45건 △2021년 51건 △2022년 67건 △2023년 105건 △2024년 133건 등 급발진 의심 사고건수는 총 401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중 페달 오조작으로 판명된 사례는 무려 341건에 이른다.

테슬라가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는 '릴리즈 노트'를 통해 블랙박스 뷰어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테슬라 모바일 앱 캡처

정부는 2029년부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결정했지만 페달 블랙박스는 아직 의무화하지 않았다. 설치 비용 증가 부담과 국산·수입차 등의 구조적 차이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테슬라의 블랙박스 업데이트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업데이트된 테슬라 순정 블랙박스도 아직 한계가 존재한다. 우선 전방 블랙박스 화질이 현대차·기아의 빌트인캠2 순정 블랙박스 대비 낮다. 또 테슬라 순정 블랙박스는 현대차·기아 빌트인캠2처럼 소리를 별도로 녹음할 수 없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 탑재된 빌트인캠2 기능은 방향지시등 작동 유무와 차량 속도 등을 화면을 통해 살펴볼 수 있지만 테슬라 순정 블랙박스처럼 가속·브레이크 페달 조작 여부 등을 그래픽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 살펴볼 수 없다. 일부 외부 블랙박스 제품들은 가속·브레이크 페달 조작 여부를 카메라 화면이나 그래픽 등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 보편화 단계까지 오지 않았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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