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조작인가요” 로또 생방 추첨 현장 가보니…[종합]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는 방청객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방송’이 진행됐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 주관사인 동행복권이 주최한 이날 공개방송은 지난 3월 4일 추첨한 1057회 로또 추첨 당시 2등 당첨자가 664명 나오면서 불거진 ‘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였다.
매주 추첨방송에는 15명의 일반인이 참석하지만 이날 공개방송에는 총 1704명의 신청자 중 150명을 추첨해 참관인으로 선정했다.

홍 대표는 또 1057회차에서 664건이 2등에 당첨된 건에 대해 “한 복권 판매점에서 103건의 2등이 나왔다. 5회차 평균 2등은 79.8건 정도 나온다. 이 건을 보면 (해당 판매점 당첨자 중) 자동 선택이 8%, 수동이 92% 정도였다”며 많은 사람들이 수동으로 선택하는 번호가 당첨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사 사례는 영국과 필리핀에서도 있었다. 영국에서 7의 배수를 선택한 1등이 4082명 나왔고 필리핀에서는 9의 배수를 선택한 1위가 433명 나왔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로또는 판매금 중 기금을 뺀 뒤 나머지 금액을 당첨금으로 사용하는 당첨금이 확정된 구조로 운영된다. 그 당첨금을 당첨자가 나눠가져가는 방식이다. 당첨자가 많을 수록 1인당 당첨금을 줄어들게 되어있다. 과연 당첨자가 많은 게 조작일까?”라며 반문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로또의 숫자는 총 45개”라면서 “어떤 숫자가 당첨될지 몰라서 첫 번째 추첨판 외에는 만들 수가 없다. 또 45개 숫자를 적어야 하는데 경계에 화살이 맞는다면 불분명하게 된다. 또 같은 판을 사용해서 계속 추첨을 하는 경우엔 추첨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금 복권도 과거엔 화살로 쏘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공기 부양식으로 추첨 방법을 변경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RFID 칩이 공 안에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이용해 자석 등으로 당첨볼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공정한 추첨을 관리하기 위해 RFID 칩을 이용한다. 사람은 실수 할 수 있다. 6번, 9번이 헷갈릴 수 있고, 나온 당첨공을 MC가 실수로 잘못 읽을 수도 있다. 사람의 실수를 배제하기 위해 RFID 칩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공은 추첨기 제조사에서 나오는 기성품”이라며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추첨볼로 사용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먼저 김범준 교수는 “통계 물리학을 전공한다”면서 “처음에 섭외 전화를 받고 들었던 생각은 ‘로또? 제가요?’ 였다. 과학자들은 로또에 대한 과학적인 이야기가 모든 사람들에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로또에 대해 추가 연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연락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의 오해가 있다는 것 안다. 어떤 것이 과학적으로 진실 아닌지 전해드리고 싶다”며 “로또는 무작위적인 확률 게임이다. 과거 그 번호가 몇번 당첨됐는지와는 완전히 무관한 사건”라고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또 “로또 번호를 고를 때 어떤 번호를 골라도 각각 확률은 모두 같다. 814만분의 1 확률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1등 당첨자가 많다는 것은 사람들이 고를때 선호하는 6개 특정 번호 집합이 있다는 뜻이다. 그 번호 고를 사람들이 많으면 당첨자가 많다. 사람들이 로또를 살 때 번호를 무작위 적으로 고르진 않는다는 것”이라며 “어떤 번호가 나올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당첨이 될 가장 좋은 방법은 번호를 바꿔가며 814만장을 사면 된다. 그러면 당첨된다. 저도 로또를 산 적 있다. 통계 물리학자로서 제가 아는 것은 제가 산 복권의 당첨 확률이 814만 분의 1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추첨기 ‘비너스’에 들어가는 공 속 인식칩에 대해서는 “외부에 강한 전자기파가 없다면 칩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순 없다. 또 작은 공의 한 가운데 깊숙히 넣었다. 굉장히 강한 자석을 가까이 대어야만 움직이다. 공의 위치 조절은 불가능”이라며 “칩이 모든 공에 들어있어서 외부 조절 시도는 100%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 로또는 투자가 아니다. 과거 돈 많이 들였다고 해서 이후 당첨 확률 높아지는 것 아니”라며 “수십억을 기대하며 누리는 천원의 행복”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 복권 판매점에서 103건의 2등이 나와서 조작 논란이 나온 것 아닌가 싶다. 확인해보니 이게 1분 사이에 팔렸더라. 한 분이 동일 번호로 100장을 산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또 2등 당첨 번호가 선택 번호 조합 중 상위 264위인 점을 언급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조작이 불가능한 국가 사업이다. 우연히 선호 조합이 추첨된 경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로또는 사실 사행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금 조성을 위해 국가에서 시행하다. 산 복권금액의 절반은 기금이 된다. 며칠 뒤엔 반토막날 확률이 확실한 주식을 사는 거다. 그럼에도 이게 되는 것은 자신이 사면 될 것 같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걸 이용하는 사업이 로또다. 벼락을 맞을 확률이 있는 것 처럼 착각을 이용한다. 로또는 주택복권과 달리 번호를 고를 수 있다. 인간이 가지는 통제 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당첨 번호를 고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직 당첨 번호가 결정도 안된 상태에서 번호를 왜 고민하냐. 맞출 수 있느냐. ‘맞춘다’는 착각을 극단적으로 이용한 거다. 그럴싸해보이지만 헛짓”이라며 “벼락 맞는 것을 예측할 수 있나? (로또에) 당첨 될 리가 없는데 당첨이 안되니 음모론이 나온다. 될 것 같은데 안되면 설명을 해야하니 설명할 수 있는 뭔가가 있기를 바란다”고 논란이 나오는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허 교수는 “로또의 본질은 당첨금이 아닌 대국민 심리 서비스”라며 “최저 금액으로 한 장만 사도 심리적인 가성비가 최고다. 일주일을 버티는 행복이다. 일상을 조금 더 잘 버티게 해주는 국가의 대국민 서비스로서 가능한 현명히 즐겨라”라고 당부했다.

추첨 장비는 생방송 중 추첨기 장애에 대비해 본 추첨기와 예비 추첨기 2대를 설치했다. 지난 2002년 12월 로또가 처음 발매된 이래 20년간 단 한차례도 선례는 없지만 만약 3대 모두 장애를 일으켜 추첨이 불가능할 경우, 현장 참관인이 눈을 가린 뒤 볼을 추첨한다.
리허설에서는 방송 관계자와 참관인, 경찰관, 동행복권 관계자 참관하에 추첨볼 5개 세트의 봉인 번호를 확인한 뒤 봉인을 해제했다. 또 참관인들에게 번호를 받아 세트당 5개 볼을 선정, 계측기를 이용해 기준 무게인 4g(오차 5%, 3.8g~4.2g), 둘레 44.5mm (오차 2.5%, 43.4~45.6mm)에 부합하는지 볼을 검수했다. 추첨에 사용할 볼세트 추첨 역시 참관인의 참여로 결정됐다.
이날 메인 추첨기에 쓸 볼은 1번 볼세트. 참관인이 무작위로 선정해서 추첨기에 올리면, 추첨기가 공 속 RFID를 정상적으로 읽는지 여부를 전수 조사했다. 확인이 끝난 공은 추첨기 안으로 바로 투입됐다.
기계를 작동시키는 버튼을 누를 ‘황금손’으로는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과 복권 홍보대사 겸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운영하는 ‘행복공감 봉사단’ 단장인 배우 김소연이 참석해 생방송으로 추첨을 진행했다.
제1071회 로또 추첨 결과, 1등 당첨 번호는 1, 2, 11, 21, 30, 35. 2등 보너스 번호는 39였다. 1등 당첨자는 모두 5명으로 51억 8398만원씩 받는다. 이는 올해 들어 1등 당첨금 중 가장 큰 액수다. 지난 1053회(2월) 1등 당첨금이 40억9036만원으로 올해 최고기록이었는데 이를 제쳤다.
2등은 83명으로 5205만원씩 받으며 3등은 2891명으로 149만원을 받게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참관인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실제로 보니 조작이 불가능한 구조더라. 신뢰가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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