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덮친 '김건희 먹구름', 보선·독대 영향 불가피

유범열 2024. 10. 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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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한남동 라인'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라인의 존재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 분란이 확전 양상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다음 주 초로 예정된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 해결을 관철시킨다는 계획인데, 갈등이 쉽게 정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친한계 핵심 관계자도 한 대표가 독대에서 윤 대통령에게 '한남동 라인'의 개편, 김 여사 활동 자제 의견 등을 모두 모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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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친윤, '7인회 의혹 던지기' 점입가경
한동훈 '여사 저격'…재보선 결과 영향 주목
패배시 '김 빠진 독대' 당권 다툼 가능성도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이른바 '한남동 라인'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라인의 존재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 분란이 확전 양상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다음 주 초로 예정된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 해결을 관철시킨다는 계획인데, 갈등이 쉽게 정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1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서실장(정진석)께서 한남동 라인이 없다고 얘기했으니 물론 그런 라인이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이후 나오는 (용산의) 대응들이나 발표되는 내용들을 보면 사실 설득력은 없다"고 했다. 김 최고는 "한남동 라인 7명은 방송사에서 임의적으로 적시한 숫자에 불과하다"며 "저희들이 알고 있는 바로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친한계 핵심 관계자도 한 대표가 독대에서 윤 대통령에게 '한남동 라인'의 개편, 김 여사 활동 자제 의견 등을 모두 모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독대 때 대통령실 인사 개편, 김 여사 관련 문제 해결에 대한 한 대표의 요구가 있을 것이다. 그게 국민 눈높이"라고 했다.

반면 친윤계는 한 대표와 그 측근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의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정치권 내에서 지켜야 할 금도, 선이라는 게 있는데 이분들은 윤석열 정부나 대통령실을 함께 가야 할 동지로 안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재보선 이후 면담이 예정돼 있는데, 그 자리에서 말할 것들을 미리 언론에 이야기하는 것은 김 여사를 약점, 인질로 삼아서 대통령을 압박하겠다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출신인 강명구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정대 다 쇄신해야 한다"며 "그것을 한 곳에 몰아 김 여사를 콕 집어 라인을 만들어 그분들만 책임져라. 그렇게 가서는 안 되는 것"이라 지적했다.

윤-한 갈등이 지속되며 여권에서는 내주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가 자칫 '빈손'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보면 용산에서 한 대표의 계속되는 요구를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친한계는 이 경우에도 한 대표를 중심으로 용산을 향해 '김 여사 문제'를 거론한다는 계획이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용산이 한 대표의 쇄신 요구를 수용하든 않든, 대표와 그 주변에선 지속적으로 (조치 실행을) 말할 것"이라며 "뭐가 계속 터지는데, 용산도 민심을 모른 척하고만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여당이 10.16 재보궐선거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다면 친윤-친한계는 김 여사 문제를 중심으로 '패배 책임'을 놓고도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내부 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김 여사 관련 각종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명태균 씨가 들고 있는 카드 역시 변수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이미 친윤-친한 내부의 갈등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격전지로 꼽히는 금정을 내준다면, 내부에선 '당권 다툼'까지 급속도로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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