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인 줄 알았던 다이소 '5000원 뚝배기'의 반전

중국산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다이소에서 파는 5000원짜리 뚝배기는 충남 보령산이었다. 유튜브 채널 ‘메이커스 코리아’가 지난 5일 업로드한 영상으로 이 사실이 밝혀졌다.
다이소 뚝배기, 알고 보니 '보령 머드' 국산


영상 속 뚝배기는 충남 보령시 청소면에 위치한 ‘보령세라믹’에서 만든다. 보령세라믹은 설립된 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이름을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이 업체는 보령 지역에서 채취한 천연 머드를 사용해 뚝배기를 생산한다. 인공 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는다.
영상은 뚝배기 제작 공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보령 머드를 정제하고 분쇄한 뒤 성형틀에서 반죽한다. 이후 고온에서 굽고 유약을 바르는 모든 과정이 장인의 손을 거친다. 영상 후반부엔 “가격이 낮아 품질을 의심했는데, 정성이 이 정도인 줄 몰랐다”는 내용의 내레이션이 나와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줬다.
해당 영상은 단 며칠 만에 조회 수 45만 회를 돌파하며 빠르게 퍼졌다. 댓글은 예상 밖의 사실에 놀랐다는 반응으로 가득했다. 누리꾼들은 “다이소 제품이 다 중국산이라 생각했는데 놀랍다”, “이 정도 품질이면 국산 제품임을 더 적극적으로 알렸으면 좋겠다”, “중국산인 줄 알고 무시했던 내가 부끄럽다”며 호평을 이어갔다.
다이소,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성장


다이소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라는 오해가 많지만, 실제 다이소는 국내 제품 비율을 70%나 유지하고 있다. 다이소는 한국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술 지원이나 단순한 재정 지원 대신,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직접 사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이소의 판매망은 생명줄이 된다.
가격이 낮지만 중소기업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밀은 다이소만의 유통 구조에 있다. 우선 다이소는 균일가를 원칙으로 한다. 1000원, 2000원, 5000원 등 정해진 가격대로만 판매한다.
다이소는 광고 모델을 쓰지 않고 판촉 행사도 하지 않아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다. 제품 관리도 본사에서 직접 맡아 중소기업에 추가 비용 부담을 없앴다. 박리다매 전략이 수익의 핵심이다. 다이소 매장은 2023년 전국 1500개를 넘었고 매일 100만 명 이상 방문한다.
매장마다 3만여 가지 상품이 진열됐고 매달 신제품만 600종이 나온다. 고객들의 꾸준한 구매가 제조 단가를 낮추는 구조를 만든다. 더 많이 팔수록 중소기업도 더 큰 이익을 얻는다.
다이소의 스마트 물류, 가격 낮추고 품질 높인다


물류 관리도 자동화해 비용을 줄였다. ‘다이소 허브센터’는 하루 3만여 종의 상품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런 시스템 덕에 중소기업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윤까지 보장한다.
실제 다이소는 중소기업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거래를 100% 현금으로 결제하고 대량 주문을 장기적으로 한다. 다이소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중 세학홀딩스는 제품 패키지 디자인 지원 덕분에 매출이 5배 늘었다.
화장품 시장에서도 다이소와 국내 중소기업의 협력은 활발하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유명 중소기업이 다이소 전용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입점 기업들은 매출 상승 효과를 분명히 체감하고 있다.
다이소의 매출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3년 매출은 3조4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성장했다. 업계에선 다이소가 작년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산으로 알고 지나쳤던 다이소의 5000원짜리 뚝배기. 영상 하나로 다이소와 한국 중소기업 간 상생의 현실이 드러나며 소비자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