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메날두의 시대가 끝났다...로드리, 발롱도르 위너 등극→'불운의 세대' 90년대생 최초 수상
[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로드리가 발롱도르를 차지하면서 1990년대생 최초로 발롱도르 위너가 됐다.
프랑스 '프랑스 풋볼'은 29일 2024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풋볼'이 선정한 각국 기자단 투표를 통해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축구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개인상이다.
오랜 기간 발롱도르를 놓아주지 않았단 건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메시와 호날두는 축구 역사 전체를 놓고 봐도 최고로 손꼽히는 선수들이다. 호날두는 2008년, 메시는 2009년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품었다. 이후 2023년까지 호날두는 총 5번, 메시는 총 8번이나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호날두와 메시가 독식하면서 1990년대생들은 발롱도르를 쳐다볼 수 없었다. 에당 아자르, 네이마르, 버질 반 다이크, 앙투안 그리즈만 등이 절정의 기량을 뽐냈지만 호날두와 메시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루카 모드리치, 카림 벤제마가 호날두와 메시를 제치고 발롱도르 위너가 됐지만 이들도 1980년대생들이었다.
호날두와 메시가 세계 최고의 자리를 내려놓을 때가 되니까 1990년대생들도 함께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그 사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엘링 홀란드, 주드 벨링엄 등 2000년대생들이 차기 발롱도르 후보로 등장했다. 다행히 이번엔 로드리가 발롱도르 위너가 되면서 1990년대생들의 자존심을 지켰다.
로드리는 맨체스터 시티의 유니폼을 입으며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맨시티에 없어선 안 되는 선수가 됐다. 중원에서 포백을 보호하면서도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경기를 조율한다. 로드리는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기록하며 맨시티를 구하기도 했다.
로드리는 2022-23시즌 맨시티 트레블의 일등공신이었다. 팀의 주전이었던 주앙 칸셀루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며 나가면서 전술에 변화가 생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2 빌드업 체계를 만들었고 존 스톤스와 로드리를 중원에 뒀다.
로드리는 수비를 보좌하고 공격과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전진 패스와 드리블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때론 직접 슈팅으로 골맛을 보기도 했다. 로드리는 컵 대회 포함 56경기를 소화하며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며 맨시티의 트레블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에도 로드리의 필요성을 증명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공식적으로 단 5패만을 기록했다. UCL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2차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공식 기록은 무승부였다.
맨시티는 리그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 아스널, 아스톤 빌라에 졌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패했다.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지면서 2년 연속 FA컵 우승은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맨시티가 패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로드리가 없었다.
로드리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중원의 중심을 잡으며 맹활약했다. 로드리가 중원에서 볼 배급, 볼 간수, 경기 조율 등을 맡았고 스페인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로드리는 맨시티와 스페인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맨유에 패하며 74경기 무패로 기록을 마감했다.
로드리는 유로 2024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로드리는 유로 2024에서 페드리, 파비안 루이스와 호흡을 맞추며 스페인 중원을 책임졌다. 스페인은 압도적인 중원 장악력을 통해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스페인은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를 차례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로드리는 활약을 인정받아 유로 2024 MVP에 뽑혔다. 발롱도르를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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