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장동 '대구 첫 반려견 놀이터'…중소형·대형犬 구분된 놀이시설에 견주도 만족

[댕동여지도] (2) 대구 달서구편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동절기엔 단축운영
입장료도 '매력' 달서구 주민은 할인까지
구청 "반려견 예절교육·산책모임 등도 계획"

'댕동여지도' 두 번째 장소는 대구 달서구다. 대구 달서구 장동에 위치한 '대구 달서 반려견 놀이터'는 지난 2월 대구에서 최초로 조성된 반려견 놀이터다. 이곳은 평일에는 약 80명, 주말에는 약 3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지난 5일 장윤아 기자와 반려견 푸딩이가 이곳을 찾았다.

◆매력적인 가격…중소형견 1천500원·대형견 2천원

내비게이션에서 '달서 반려견 놀이터 주차장(대구 달서구 장동 210-3)'으로 검색 후 도착하면 출입구를 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와 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5분 정도 소요된다. 바닥에는 반려견을 바라보며 걷는 견주들의 시선을 고려해 '펫티켓'을 안내하는 타일이 설치돼 있었다.

매표소 앞에 도착하면 반려견 놀이터의 조감도와 개장·휴장 정보, 이용 요금이 적혀있는 안내판이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동절기(11월~2월)에는 오후 5시까지 단축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매표소까지 가는 길가에는 동물의 배설물들이 치워지지 않고 있는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달서구 주민이면 중소형견은 1천500원, 대형견은 2천 원으로 할인을 적용 받는다. 다른 지역에서 온 이용자일 경우 중소형견은 2천 원, 대형견은 3천 원이다.

◆강아지 크기에 따라 놀이 공간 분리…배변 봉투 수거함도 곳곳에

놀이터에 입장하면 반려견 놀이터의 헬퍼독 '덕구'와 '피터'를 소개하는 포스터를 볼 수 있다. 덕구와 피터는 훈련을 잘 받은 강아지로 입질이나 짖음 등 폭력성이 강한 강아지를 테스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아지 크기에 따라 놀이 공간을 분리해놨다는 장점이 있다. 40㎝를 기준으로 작으면 '중소형견', 크면 '대형견' 놀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양 놀이터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도그파킹'이 준비돼있다. 도그파킹은 강아지를 잠시 매둘 수 있는 고리다. 그 옆으로는 배변 봉투를 버릴 수 있는 수거함 등이 위치해 있다.

놀이터 내부에는 정원 그네, 음수대, 벤치, 허들, 시소 등 다양한 기구들이 있다. 또 음수대에는 '수질 검사' 완료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밑에는 물 그릇이 놓여있어 반려견들이 물을 마시기에도 좋아 보였다.

배변 봉투 수거함도 놀이터 중간마다 마련돼 있어 좋았다. 수거함에는 '배변 봉투가 없을 때 매표소 혹은 사무실로 오면 준비돼 있다'는 안내문이 적혀있었다.

◆"저렴한 이용료와 깨끗한 시설에 만족"…5월에는 축제도 예정

이곳에서 만난 반려견과 반려인들은 '저렴한 이용료' '깨끗한 시설'에 만족했다. 아름이(8·말티즈)의 견주 A씨(23)는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뛰놀 수 있고, 목줄을 풀어두니까 덜 짖어서 자주 이용하고 있다"면서 "다른 애견카페보다 이용료도 저렴하고, 시설도 깨끗해서 또 오고 싶다"고 했다.

두 번째로 방문한다는 꼬미(5·폼피츠)와 반려인 김모(27)씨는 "반려견 놀이터 건설 중 일 때부터 주의 깊게 살펴봤다. 놀이터에 쓰레기통이 여러 개 있는 점이 좋다"면서 "다른 곳보다 어질리티 기구(강아지 놀이·훈련 기구)나 편의 시설들이 많고 면적도 넓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앞으로 대구 달서구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축제' 등의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달서 반려견 놀이터 담당자 이재효 주무관은 "5월쯤에는 반려견 축제가 예정돼 있다. 시설 운영이 안정화 되면 예절 교육이나 산책 모임 등도 계획 중이다"면서 "대구 지역에 반려견 관련 시설이 없고, 동물 관련 민원을 법적으로 조치 할 수 있겠지만 직접 배우고 체험할 공간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게 됐다. 전문인력이 상주하며 운영·관리한다는 점이 다른 시설과의 차별점"이라고 전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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