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천장'을 다 뜯는 이유.. '이것' 때문이라고?

안녕하세요! 5년 연애의 마침표를 찍고 작년 10월에 결혼해서 따끈따끈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희스토리홈 입니다 :-)  둘 다 20대 후반의 나이로 결혼했지만, 서로 힘을 합쳐 첫 자가를 구매하게 되었어요. 36평 구축 아파트라 올 리모델링이 필요했지만 평수에 비해 정해진 예산은 적었어요. 때문에 고급스러운 무언가를 하기보다 "새하얀 도화지"를 만들고 그 위에 제가 원하는 홈스타일링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도면 & 계획

신혼집 공간은 방 3개, 화장실 2개로 되어있어요. 우선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남향 포베이 구조라 거실, 방 3개 모두 채광이 정말 좋더라구요. 또한 집 앞에 강이 있어서 리버 뷰가 정말 예뻤어요! 낮에 바라보는 강 윤슬이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강 바로 앞에는 산이 있어서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엔 싱그럽고, 가을엔 알록달록 물들고, 겨울엔 눈송이들이 쌓이는 다채로운 모습에 정말 반했습니다.

이 집의 또 특이한 점이 앞, 뒤 발코니가 광폭으로 되어있어서 엄청 넓었어요. 앞 베란다는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면 더 넓은 집을 쓸 수 있었겠지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면 베란다에서만 할 수 있는 놀이(베터파크, 캠핑놀이 등)가 있기 때문에 그대로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전실 & 현관 Before

기존 전실과 현관은 타일은 어두운 색상이고 수납장들도 세월이 흘러 가까이서 보면 낡은 흔적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전실 & 현관 After

전실 수납장은 철거 없이 화이트 필름을 씌워 재사용하기로 했고, 신발장은 하부를 띄워서 새로 시공했어요.

그리고 기존 중문은 없애고 깨끗한 화이트 투명 유리 중문으로 바꿨습니다.

거실 복도로 들어가는 입구는 불투명 재질의 초슬림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주었어요.

거실 Before

전체적으로 짙은 우드톤의 집이었어요. 벽지도 톤다운된 회색이었고, 반대쪽 벽은 유행이 지난 아트월로 되어있었어요! 아트월은 석고보드를 쳐서 없애주기로 했고, 우물천장도 철거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거실과 주방을 가로막은 붙박이 수납장은 공간 분리를 해준다는 장점은 있지만 제 눈엔 그저 답답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철거하고 기존에 있는 냉장고장을 더 확대해서 김치냉장고장까지 짜기로 계획했어요.

이 때는 목공사를 할 때 사진이에요. 집의 메인 공간인 거실이 최대한 깨끗하게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티비 매립박스인 것 같아요!

이 때 티비 치수를 알려드리며 그대로 제작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매립박스가 완 매립이 아니고 반 매립 사이즈로 제작한거라 현재 저희 집은 75인치 티비인데 추후에 티비 사이즈를 변경해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티비 반 매립 시공할 때 살짝의 팁인데요! 티비 브라켓과 간섭을 받기 않기 위해 스위치는 양 옆 중간 위치 쯤에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리고 티비 설치 기사님이 오기 전에 와이파이와 셋톱박스 설치가 먼저라는 점! 이 점만 잘 기억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우물천장은 철거하고 중앙등은 없앨 거에요! 이 부분은 천장 보강 작업을 한 후 실링팬을 달 예정이에요 :D

거실 After

리모델링 할 때 칼각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스타일링 할 때는 최대한 곡선을 중요하게 여겼어요! 소파, 소파 테이블, 식탁, 식탁등, 시계가 모두 동글동글해요! 시각적으로 더 조화로운 것 같아요 :-)

우물 천장도 다 뜯어서 석고보드로 전부 시공했어요. 저는 중앙등이 주는 특유의 환함을 선호하지 않아서 짝꿍과 상의 후 거실은 매립등만 설치하기로 했어요. 매립등 12개로만 지내도 충분히 환하더라구요. 대신 기존 중앙등 자리에는 천장 보강 작업을 한 뒤 냉방과 난방의 효율을 높여주는 실링팬을 설치했어요.

거실이 어찌 보면 되게 휑~ 해보일 수도 있는데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있어서 저희 부부에게 딱 필요한 가구와 소품들만 배치해놨어요! 리버 뷰의 장점을 살려 식탁은 창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도록 배치했어요~!

미니멀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게 색상의 간소화인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거실 인테리어가 톤온톤 스타일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구요 :) 거실 바닥이 연그레이 색이다보니 가죽 소파는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어 연베이지 색상의 패브릭 소파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신혼집 소파는 베이지 톤의 패브릭 소파로 구입하고 싶었어요. 제가 허리가 안 좋아서 너무 푹신한 소파보다는 어느 정도 하드한 소파를 원했고 현재 소파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 여름엔 소파보단 시원한 바닥에 앉는 걸 좋아해서 등받이 쿠션을 따로 구매했는데 소파 테이블에 앉아서 뭐 먹을 때 너~무 편하고 좋더라구요!

집순이라 소파와 한 몸이 될 때가 많은데 (ㅋㅋㅋ) 쿠션과 블랭킷은 필수로 두고 있어요! 쿠션은 커튼을 맞출 때 사장님께서 집과 어울릴 것 같은 쿠션 두 개를 선물로 주신다고 했는데 넘 찰떡으로 잘 어울렸어요~

소파 테이블도 최대한 소파와 어울리는 색감으로 고르게 되었고, 비정형 모양이 너무 귀여워서 거실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되더라구요 :-D

리모델링하면서 정말 잘한 부분 중 하나가 티비 반 매립 시공이에요! 티비 브라켓과 와이파이 공유기, 티비 선들이 모두 매립 박스 안으로 들어가니 미니멀 홈 스타일링에 딱이더라구요 :)

시공한 티비 모습이에요. 티비 매립박스 시공을 하며 가벽을 세우느라 거실 사용 공간이 10cm 정도 좁아졌지만, 그 대신 티비 수납장을 따로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넓게 사용하고 있어요.

주방 Before

저도 주방에 대한 로망이 정말 컸지만, 정해진 예산이 있었기에 정말 기본적인 옵션들로만 진행했어요! 최대한 하얀 도화지로 만들고 우드 주방 소품들로 꾸며주기로 했어요. 기존엔 냉장고 장 밖에 없었기 때문에 주방 옆에 있던 수납장을 철거하고 김치냉장고 장까지 확보해서 짜게 되었어요.

주방 After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전체적으로 담아봤어요! 기존 붙박이 수납장을 철거하고 김치냉장고장을 짰어요! 저는 정말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아무래도 키친핏 냉장고라 냉장고 1개만 있으면 부족하더라구요. 평소 요리도 즐겨해서 재료들이 많았고, 특히 짝꿍이 김치 러버거든요 ㅎㅎㅎ 그래서 김치냉장고는 필수였어요!

저희 집 주방은 ㄱ자 구조인데 주방 공간 자체가 넓어서 전 불편함 없이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특히 요리하는 공간인 인덕션 바로 옆이 김치냉장고라 요게 참 좋더라구요! 김치통 꺼내고 정말 무겁잖아요 ㅠㅠ 그걸 바로 조리공간으로 가져올 수 있으니 확실히 힘이 덜 들더라구요~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화이트 주방과 가장 잘 어울리는 비스코프 코타 화이트 색상으로 맞췄어요

주방 타일은 피아노 타일과 바둑판 타일 둘 중에 고민하다가 바둑판 타일로 골라서 시공했는데 우드 주방 소품들과 정말 잘 어울려서 좋았어요.

제가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살림템 중 하나에요!!

라벨기를 사용해서 주방 양념병들에 붙여놨어요~ 이렇게 붙여놓으니 짝꿍도 어떤 재료가 있는지 보기 쉬워하더라구요! 저는 자주 사용하는 양념들은 따로 통에 담아놔서 정렬해놓는게 요리 동선에 제일 편하더라구요 :-D

주방 시공 하면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간접 조명 시공이에요. 상부장 밑에 간접 조명등을 설치하니 새벽에 잠깐 물 마시러 나갈 때는 이거 하나만 켜주면 되서 너무 좋더라구요.

거실은 3인치 주백색 매립등 12개를 설치했는데, 주방은 주광색 led등으로 2개 설치했어요. 요리하는 공간은 밝아야 한다는 엄마의 조언을 듣고 따랐어요. ^-^ 식세기는 상하부장 색상과 따로 놀지 않게 새틴 화이트 색상으로 맞췄는데 잘한 것 같아요.

10만원의 행복이에요! 기존 플라스틱 배수구 대신 올 스텐 배수구로 바꿨는데 확실히 올 여름에 배수구 쪽에 초파리 하나도 안 꼬이더라구요. 혹시 몰라 초파리 스트랩도 사다 놨었는데 감감무소식(ㅋㅋㅋㅋ)

주방 한 켠에는 식탁 공간이 있어요. 화이트 도화지 신혼집 속 템바 보드가 매력적인 우드 식탁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그리고 갈색과 주황색이 섞인 오묘한 색상의 식탁 의자랑도 잘 어울려요.

동지엔 짝꿍이랑 팥죽도 먹구요!

여름엔 친구 초대해서 집들이 음식도 정성스럽게 차려줬어요♡ 친구가 브런치 카페에 온 것 같다고 해줄 때 기분이 정말 좋더라구요 헤헷.

식탁은 6인용이지만 접어서 사용할 수도 있어서 공간 활용에도 좋아요. 식탁으로도 활용하지만 거실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 켜놓고 노트북으로 작업하거나, 책 읽기에도 딱이에요!

주방 옆에 다용도실로 나가는 공간이 있어요!

안방 Before

안방 침실이에요. 기존에 큰 붙박이 화장대가 있었는데 공간 활용이 별로여서 철거하고 에어드레서장을 짜기로 했어요.

안방 After

안방에 있는 가구는 현재 침대와 화장대가 전부에요! :-D 침대는 무헤드 프레임으로 구매했는데 정말 편하게 잘 사용하고 있어요.

본가에서는 프레임 있는 침대를 썼다가 프레임 위로 자꾸 먼지가 쌓여서 매번 닦아주기가 귀찮아서 프레임을 없앤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신혼집 침대는 애초에 무헤드 프레임으로 따로 주문제작을 했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

겨울엔 구스이불 솜에 사각거리는 이불 커버를 씌워서 따뜻하게 사용 중이고, 여름엔 얇은 시어서커 재질의 이불만 사용해서 자고 있어요!

화장대는 크기가 크지 않아도 되서 콘솔형 화장대로 구매했어요. 의자는 라탄 스툴로 대체했는데 화장대랑 잘 어울리더라구요. 화장대는 네모네모한데 거울은 비정형 거울이라 모든 게 조화롭게 잘 어울렸어요!

붙박이 화장대를 철거하고 그 공간은 에어드레서를 두기로 했어요! 드레스룸에 두어도 되지만 추후 드레스룸은 온전히 아가를 위한 옷장 겸 서랍장, 침실을 만들어줄 예정이기 때문에 에어드레서는 안방에 설치했어요! 안방에도 곧 붙박이장을 설치할 예정이라 부부 옷들을 전부 안방으로 가져올 계획이거든요 :-)

마침 에어드레서 색상 중에 크리스탈 미러 색상이 있더라구요! 이걸로 두니 전신 거울이 필요가 없어서 공간 활용에 좋았어요. 에어드레서 옆에 남은 작은 잉여공간은 수납장을 짰어요!

안방 화장실 왼쪽에 미니 빨래 건조대를 둬서 수건을 한 번 말리고 빨래 바구니에 넣고 있어요. 오른쪽엔 4단 트롤리 수납장을 둬서 잠옷과 속옷을 두고 있어요 :-)

집들이를 마치며

신혼집 리모델링 과정 전부 제가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써가며 했기에 누구보다 애착 가는 집이에요. 리모델링 전부터 신혼집을 어떻게 꾸밀지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많이 참고했는데 저는 미니멀 성향이 강한 사람이란 걸 그 때 깨닫게 됐어요.

제가 아직 집을 예쁘게 꾸미는 재주는 없어서 뭔가 허전한 것 같기도 하지만, 도화지처럼 깨끗하게 두었다가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의 흔적들로 하나하나 채워 나가보려구요 :-D 그땐 좀 더 지금보다 다채로운 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의 작은 보금자리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집들이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