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부터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끊임없이 모터바이크 여행 영상을 추천하고 있다.
낯선 길을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멋진 풍경 속으로 스며드는 라이딩 장면들을 보다 보니 호기심이 생겼다. '제대로 배워서 타보면 어떨까?' 막연한 동경은 이내 현실적인 고민으로 이어졌다. 흔히 '바이크는 사고가 발생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따지면 자동차 사고도 마찬가지 아닌가. 제대로 배우지 않은 채 두려움만 갖고 있는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하게 됐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를 찾았다.

완전 초보인 나에게 추천된 프로그램은 입문과정인 '비기너 코스-스쿠터'다.
참가자 5명에 여성은 나 혼자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여성의 참가도 꾸준한 편으로 약 2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교육에는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 착용이 권장됐고 헬맷과 보호대, 장갑 등 위생적으로 관리된 최신 안전장비가 무상 대여된다. 단순 체험이 아닌 '안전'을 전제로 한 교육이라는 점이 현장 분위기에서부터 분명하게 느껴졌다.

시승 기종은 혼다 'PCX'다. 배기량 125cc의 스쿠터로 국내에서 배달용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델 중 하나다. 자동 기어 변속 방식으로 조작이 비교적 간편해 초보자도 쉽게 출발과 정지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교육은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시작됐다. 시동을 켜는 방법부터 주유구와 시트 아래 수납함, 방향지시등, 경음기, 비상등 등 주요 장치의 위치와 작동법을 하나씩 확인했다. 브레이크는 자전거와 달리 왼쪽 손잡이가 뒷바퀴, 오른쪽이 앞바퀴를 담당하며 우측 그립을 당기면 가속이 이뤄진다.

스로틀을 당기자마자 느껴지는 빠른 속도에 당혹감이 밀려오는 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그런데 속도계를 흘깃 보니 30km/h를 살짝 넘는 수준이다.
안전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교육 방식은 자동차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기했던 부분은 바로 운전자의 '시선 처리'다. 이동할 때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먼저, 그것도 멀리 보내야 한다. 바이크는 운전자의 시선을 따라 움직인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는 쉽게 와닿지 않았는데 실제 주행에서는 그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가까운 바닥을 바라볼 때보다 시선을 멀리 둘수록 훨씬 안정적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교육 과정에서는 바른 자세를 점검하기 위한 촬영도 진행된다. 나름대로 배운 대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진을 확인한 순간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깨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고, 시선 역시 충분히 멀리 두지 못하고 있었다. 스스로 느끼는 감각과 실제 모습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는 순간 '아, 한번의 교육으로 쉽게 탈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다시금 반성의 자세로 돌아간다.

후반부에는 제동 훈련이 이뤄졌다. 뒷브레이크와 앞브레이크를 각각, 그리고 동시에 사용하는데 안전을 위해 정확하게 정지하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체 교통사고는 감소했지만, 이륜차 사고는 52.7%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이륜차 사고는 전체 사고의 8.8%를 차지하지만, 사망자 비율은 16.7%에 달한다. 단순히 '위험하다'는 인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며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지점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 오토바이의 사각지대를 느껴보는 과정이었다.

자동차 좌우 양쪽 그리고 후방에 각각 바이크를 위치시키고 차에 탑승해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로 주변을 확인했는데 바로 옆에 있는 바이크도, 뒤쪽에 있는 바이크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도로가 한가한 상황에 깜빡이를 넣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다면 틀림없이 위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을 담당한 김선수 교관은 "그동안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갑자기 나타나는 바이크 운전자의 모습이 이제야 이해가 되시죠?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였을 뿐 사실 갑자기가 아니었던 겁니다. 이런 교육을 통해 자동차와 바이크가 서로의 입장을 알 수 있고, 나아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안전한 도로 환경을 구현하는 혼다의 철학이 깊게 스며든 시간이었다.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2400평 규모의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모두를 위한 안전(Safety For Everyone)'이라는 슬로건 아래 라이더의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안전 교육이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주 이뤄지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혼다 안전운전 지도자 연수' 과정을 수료하고 관련 자격을 취득한 4인의 숙련된 교관의 지도 아래 '비기너 스쿠터' '비기너 매뉴얼' '타운 라이더' '투어 라이더' '테크니컬 라이더' 등 체계적인 단계별 교육이 제공된다.
교육 비용은 전 과정 27만원으로 동일하며 대중교통 이용 고객들을 위해 경강선 부발역에서 센터까지 셔틀 차량도 운영한다.

교육을 마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두려움의 성격'이다. 여전히 바이크는 조심해야 할 탈것이지만, 막연한 공포 대신 '이해 가능한 위험'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분명 '즐거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올바른 교육을 통해 안전하게 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것이다.
추가적인 교육 뒤에는 이제 나도 어딘가에서 유튜브 속 장면처럼 낯선 길 위를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혼다의 세이프티 교육이 분명하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혼다, 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