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같이 못 있어 아쉬워요"…고향 온기 품고 다시 일상으로

유민주 기자 2023. 1. 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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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같이 시간 못 보내서 아쉬워요. 평소에 전화라도 더 드리기로 약속하고 왔어요."

4년반 만에 고향에 방문했다는 린씨(36, 미국 거주)는 "김해에 계신 아버지 봬러 신랑이랑 연휴 시간 맞춰 들어왔다"며 "오랜만에 가족들 만날 생각에 오는 길이 힘들지 않았는데 이제 또 먼 길 돌아갈 생각하니까 기운이 좀 빠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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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반 만에 귀국 "오는 길 안 힘들었지만 집 돌아갈 생각하니 기운 빠져"
"고향에서 저보러 서울 올라와"…역귀성 택한 부모님들도 많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서울역에 도착한 귀경객들이 강추위로 잔뜩 움츠린채 귀가하고 있다. 2023.1.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오랜 시간 같이 시간 못 보내서 아쉬워요. 평소에 전화라도 더 드리기로 약속하고 왔어요."

설 연휴가 끝나는 24일, 서울역은 일상으로 돌아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체감 기온 영하 20도를 밑도는 역대급 추위에 귀경객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 '진한 아쉬움'…"전화 자주 드릴께요"

나흘간의 연휴를 마치고 가족을 떠나 일상으로 복귀를 앞둔 이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서울역 카페에는 열차시간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승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대구행 기차를 기다리던 김모씨(48)는 "부모님과 친척들이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오랜 시간 같이 하지 못해 아쉽다"며 "평소에 전화라도 자주 드리기로 약속하고 왔다"고 말했다.

4년반 만에 고향에 방문했다는 린씨(36, 미국 거주)는 "김해에 계신 아버지 봬러 신랑이랑 연휴 시간 맞춰 들어왔다"며 "오랜만에 가족들 만날 생각에 오는 길이 힘들지 않았는데 이제 또 먼 길 돌아갈 생각하니까 기운이 좀 빠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에서 부모님을 뵙고 왔다는 김반석씨(39)씨는 "새배도 드리고 조금이지만 용돈도 드리고 왔다"며 "막상 도착해서 가득 싸주신 음식들 보니까 자주 얼굴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24일 설 연휴 마지막날 귀경객들이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2023.1.24/뉴스1 ⓒ News1 유민주 기자

◇ '역귀성'도 일상…연휴 마지막날 여행 떠나기도

고향 방문 어려운 자식들 대신 잠시 서울에 올라온 부모님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커다란 캐리어에 아들 가져다 줄 음식들을 담아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한 노부부는 "아들 일정 맞춰서 오늘 연휴 마지막에 왔다"며 "근데 오늘 이렇게 추울 줄 알았으면 어제 올껄 그랬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에서 설 연휴를 보내고 본가인 대구로 돌아간다는 70대 이모씨는 "아들이랑 며느리도 오랜만에 얼굴 보고 반갑고 좋았다"며 "혼자 사는 딸은 하필 연휴에 좀 아팠는데 그래도 우리 있을 때 그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합실에는 고향에서 돌아오거나 고향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아닌 여행을 가는 시민도 여럿 보였다. 이들은 커다란 짐 가방을 챙겨 탑승장으로 향했다.

20대 조모씨는 아르바이트 일정 때문에 연휴 마지막 날 하루 밖에 쉴 수 없었다며 "우리 가족들은 각자 따로 알아서 고향을 방문했다. 오늘은 남자친구랑 부산에 가서 추억도 만들고 쉬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추위로 인해 열차들이 5~9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승차 안내를 돕던 코레일 직원은 "보통 연휴기간에 승차 인원이 많거나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 매우 추운 날이면 조금씩 지연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올라오는 친구를 마중나온 20대 후반 박지섭씨는 "고향 친구가 일부러 사람 많은 기간 피해서 오늘 온다고 했다"며 "원래 11시5분쯤 도착해야 되는데 10분정도 지연돼서 계속 시계만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에서 오는 동생을 기다리고 있던 김소희(28)씨는 "가족 중 저만 연휴에 서울에서 일해서 이번엔 동생이 부모님 심부름 겸 얼굴본다고 서울로 왔다"며 "지금 열차가 6분정도 지연됐다해서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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