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억원짜리 경주마, 무엇이 다르길래

미국 경마 시장에서 두 살짜리 경주마 한 마리가 1050만달러(약 155억원)에 거래됐다. 아직 공식 레이스 데뷔도 하지 않은 말이다.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암르 제단이 최근 미국 플로리다 오칼라 브리더스 세일 경매에서 경주마 ‘제단’을 1050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3일 미국 방송사 CNN에 따르면 이 거래는 북미 2세 경주마 거래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제단은 경매 당시 공식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힙 1056’이라는 번호로 거래됐다. ‘힙(Hip)’은 경매장에서 말 한 마리씩 부여하는 등록 번호를 뜻한다. 낙찰 이후 새 주인인 암르 제단이 자신의 성(姓)을 따 ‘제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혈통이다. 부계는 플라이트라인이다. 플라이트라인은 2022년 미국 올해의 경주마에 오른 뒤 무패로 은퇴한 최상급 경주마다. 현역 시절 6전 전승을 기록했고, 미국 경마계에서는 최근 가장 완성도 높은 경주마로 평가받았다.
모계 혈통도 강하다. 어미 쪽 계보는 미국 최고 씨수말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인투 미스치프 라인이다. 미국 경마 시장에서 검증된 생산 계보다. CNN은 “경마 시장에서 말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혈통과 성장 가능성으로 결정된다”며 “부모의 경주 능력, 유전적 특성, 신체 조건이 시장 가치에 직접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제단은 경매 전 공개 주행 테스트에서 1펄롱(약 201m)을 9.6초에 주파했다. 일반적으로 12초 이하만 나와도 빠른 편으로 평가되는데, 9초대 기록은 최고 수준으로 분류된다. 이 기록이 공개되면서 입찰 경쟁이 시작됐다. 최종 낙찰가는 1050만 달러까지 올라갔다.
조련은 미국 경마 명장 밥 배퍼트가 맡는다. 켄터키 더비 다승 기록을 가진 대표적 조련사다. 배퍼트는 CNN 인터뷰에서 “좋은 말은 보면 안다”며 제단의 신체 능력과 경기 감각을 높게 평가했다.
목표는 켄터키 더비다. 켄터키 더비는 미국 삼관경주의 출발점이자 세계 경마 시장에서 가장 상징성이 큰 대회다. 우승마는 상금뿐 아니라 씨수말 가치가 급등한다. 은퇴 후 번식 시장에서 수백억원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켄터키 더비는 5월 열린다. 제단이 켄터키 더비에 나선다면 일러야 내년이다.
경마 산업에서 비싼 말은 단순히 경주를 뛰는 자산이 아니다. 혈통 사업까지 연결되는 장기 투자 자산이다. 물론 고가 거래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북미 경마 역사상 최고가 거래마였던 더 그린 멍키는 1600만 달러에 팔렸지만 경기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혈통과 잠재력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였다. CNN은 “제단에게 남은 건 단 하나, 트랙 위에서 그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라고 정리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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