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경유 거래 합의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가 대화 재개의 실마리를 찾았다. 대면 회동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특사 스티브 윗코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전화통화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러시아와 경유 거래에 합의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국 고위 당국자 간 첫 통화다. 악시오스는 약 4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갈등,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재개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대면 회동 일정 확정이나 이견 해소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관계 정상화보다는 접점 모색"
이번 통화는 관계가 정상화됐다기보다 갈등 속에서 후속 협의를 위한 접점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우크라이나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왔다. 양측이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추가 접촉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실드 속도 제한" 위성 갈등도 겹쳐
경유 합의뿐 아니라 양국은 최근 스페이스X의 위성 시스템을 두고도 갈등을 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작전에 이용하는 스타실드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늦어졌다며 미국 정부가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속도를 제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스페이스X가 이를 기술적으로 실행했다는 것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이 주장에 대해 미국 정부가 관여하지 않았으며 서비스도 복구됐다고 반박했다.

"500% 관세 유예"…압박 완화 논란 가중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린지 그레이엄법에 따른 제재 적용을 유예하면서 대러시아 압박 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더해졌다. 유예 대상에는 러시아산 수입품에 대한 500% 관세와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의 주요 구매국에 대한 100% 관세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자체를 폐지한 건 아니지만 대통령의 면제 권한을 활용해 관련 조치의 적용을 미뤘다. 그는 18일 트루스소셜에서도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게 할 어리석은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 축소 가능성 속에서 드론과 장거리 타격 자산 확보에 더 매달리는 상황이다. 위성 통신과 정보 공유가 전장 운용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점도 확인됐다. 미·우크라 고위급 대면 회동이 성사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사진 출처=연합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