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빠진 가운데, 기아 쏘렌토가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 1일 기아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출시 5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 3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9월 첫 출시 당시 연간 2만2919대 수준이었던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2025년 한 해에만 6만9862대가 팔리며 전체 쏘렌토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는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2026년 1월에도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며 8388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이브리드가 답이었다…전기차 캐즘 속 유일한 승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담과 겨울철 주행거리 불안감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속 냉각되면서 하이브리드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내연기관의 장거리 주행과 전기차의 연비 효율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15.7km/ℓ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시스템 출력은 일상 주행에 부족함이 없으면서도 연료비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오너들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정숙성’이다. 도심 출퇴근은 물론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에서도 전기 모터 구동 덕분에 소음이 확연히 줄어 승차감이 월등하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중형 SUV 넘사벽 1위…공간·연비·가격 올킬
쏘렌토가 중형 SUV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비결은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이다. 3열 시트까지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40대와 50대 가족 단위 고객들의 지지를 받았다. 실제로 쏘렌토 구매자의 24.5%가 40대, 27.5%가 50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3580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은 낮지만 실내 공간, 연비, 유지비 모두 뛰어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 인기에 따른 대기 기간은 3~5개월에 달해 구매를 원한다면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이다.
기아는 2025년 하반기 출시한 ‘The 2026 쏘렌토’에 구동모터 기반 액티브 댐핑 제어 기술을 적용해 승차감을 한층 개선했고, 19인치 신규 휠 디자인과 앰비언트 라이트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도 높였다. 현재 쏘렌토는 전체 판매량의 82%가 하이브리드 모델일 정도로 하이브리드 편중이 심한 상황이다.
2027 풀체인지 앞두고도 판매 1위 유지할까
쏘렌토는 2027년 하반기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당초 2026년 출시 예정이었으나 기아가 내부 일정을 조정하며 2027년으로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판매 호조를 최대한 활용하고, 신형 모델에 더 많은 기술을 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전기차 캐즘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강세 흐름 속에서 쏘렌토의 독주는 2026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대 싸이프리아와 쌍용 토레스 등 경쟁 모델들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앞으로의 경쟁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