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아침, 출근 준비로 1분 1초가 아쉬운 시간입니다. 식탁에 앉아 느긋하게 밥을 먹기보다는 식빵 한 조각이나 달콤한 시리얼, 혹은 쫀득한 떡으로 대충 허기를 달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간편하고 맛도 좋아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이처럼 친숙한 대용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합니다.
하지만 입에서 달콤한 이 한 입이 우리 몸속 핵심 장기에게는 엄청난 타격을 주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밤새 비어 있던 위장에 껍질이 벗겨지고 곱게 갈린 음식들이 갑자기 쏟아지면 몸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오늘부터라도 당장 아침 식탁 위에 놓인 음식들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수면을 취하는 동안 우리 몸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긴 공복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먹는 음식은 마치 마른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몸속으로 유독 빠르게 흡수됩니다. 이때 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백미를 뭉쳐 만든 떡, 설탕이 가득 코팅된 시리얼이 들어가면 혈액 속의 당 수치가 순식간에 치솟게 됩니다.

이들은 모두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잃어버린 정제 탄수화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소화 과정을 거칠 새도 없이 체내로 쏜살같이 스며들어 혈당을 롤러코스터 태우는 주범이 됩니다. 아침에 빵이나 시리얼을 먹고 나섰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허기가 지고 피로감이 몰려오는 것도 수치가 급격히 올랐다가 뚝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몸속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으면 이를 조절해야 하는 장기인 췌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집니다. 높아진 수치를 다시 정상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소화액과 조절 호르몬을 쉴 새 없이 뿜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소라면 천천히 걸어가며 일해도 될 장기가 매일 아침마다 무리한 전력 질주를 강요받는 셈입니다.
문제는 우리 몸속 장기들의 체력이 결코 무한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과격한 노동이 매일 반복되면 췌장은 서서히 지쳐버리고, 결국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피로를 호소하는 별다른 신호조차 보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장기가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제때 알아차리기 매우 어렵습니다.

흔히 빵이나 떡을 밥 대신 먹어도 결국 똑같은 음식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음식의 형태와 가공 과정에 따라 우리 몸이 받아들이는 속도는 천지 차이입니다. 본래의 형태가 살아있는 밥, 특히 껍질이 남아있는 잡곡밥이나 현미밥은 위장에서 천천히 분해되며 소화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소화가 천천히 진행된다는 것은 곧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흡수율이 완만하게 유지된다는 뜻입니다. 덕분에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들도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습니다. 빵이나 시리얼로 급하게 때우는 아침보다 차라리 밥 반 공기에 가벼운 반찬을 곁들여 먹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훨씬 유리합니다.

그렇다면 출근 준비로 쫓기는 아침에는 어떤 음식을 선택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대안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으로 하루의 첫 페이지를 여는 것입니다. 전날 미리 삶아둔 달걀이나 당분이 전혀 없는 플레인 요거트, 씹는 맛이 좋은 견과류 한 줌은 준비하기 쉬우면서도 훌륭한 아침 식사가 됩니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는 양배추나 토마토 같은 채소를 곁들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빵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면 정제되지 않은 통밀빵 한 조각에 채소와 달걀을 얹어 먹어 몸에 흡수되는 속도를 늦춰야 합니다. 식탁 위를 조금만 신경 써도 내 몸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무심코 집어 들었던 달콤하고 부드러운 간편식들이 내 몸의 중요한 장기들을 서서히 지치게 만들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장 눈에 띄는 불편함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내일 아침부터는 몸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들로 하루의 첫 단추를 가볍게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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