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손잡은 이재명·트럼프에 北 반응은 [북*마크]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와 평화 정착에 대해 논의한 데 대해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최근 한·미와 한·유럽연합(EU)의 비핵화 언급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당장 대미 대화에 나설 유인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한반도 비핵화’가 언급될 때마다 강하게 반발해왔다. 13일 한·EU 정상회담 공동성명,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미·일 간 확장억제대화(EDD)에서 북한 비핵화를 언급한 데 대해 같은 날 두 차례 반발하는 외무성 명의 담화를 내놨을 정도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 핵문제 해결’도 비핵화를 의미하며, G7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우리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힌 만큼 북한도 이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미국의 비핵화 언급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 만큼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묵인한 상황에서 미국도 이러한 입장을 같이할 경우 미·중 경쟁의 관점에서도 상당히 밀리는 것이기에 일부러라도 북한 비핵화라는 말이 더 자주 꺼낼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대북 제재와 압박에도 북한 핵 개발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비핵화 원칙을 반복적으로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북한이 당장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유인도 크지 않다. 북·중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북·중, 북·러 밀착은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중국대사관이 전날 국제문명대화의 날을 기념해 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연회에서 “조선(북한)은 중국과 함께 조·중(북·중)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의 역사적인 평양 회담(지난 8일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삼고, 조·중의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가 새로운 높이로 나아가는 것에 부응해, 문화 영역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면서 조중 우호 관계 발전에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조채원 기자 chae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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