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채식주의자’ 유해도서 폐기 논란…경기교육청 “사실 아냐”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사진은 지난 2023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세계 한글 작가대회\'\'에서 강연 중인 작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도교육청은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53) 작가의 도서를 유해도서로 지정하고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11일 밝혔다.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 5월 한국방송(KBS)이 보도했던 내용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한국방송은 “지난해 11월 경기도내 일선 학교 도서관에서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라며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도서 2528권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또 “도교육청이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를 조처하고, 결과를 보고하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내면서 보수성향 학부모단체가 발표한 도서 목록 기사를 첨부해 보냈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1월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서는 학교도서관운영위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처를 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담긴 관련 기사 링크를 참고용으로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이 파악한 폐기 도서 현황을 보면, 각 학교에서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를 통해 폐기 도서를 선정했고, 한 학교당 1권 정도인 2500권이 학교도서관에서 폐기됐다. 이 가운데 한강 작가의 작품은 1개 학교에서 2권만 폐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은 “특정도서를 유해 도서로 지정하고, 폐기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