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계엄 선포 이틀 전에 가진 햄버거 회동, “블랙코미디로 승화하기 딱 좋아”

최근 전·현직 국방정보사령관들이 계엄령 선포를 논의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에서 만난 정황이 밝혀지면서, 해당 가게가 일명 ‘계엄의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건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패러디와 밈(meme)을 유발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문상호 국방정보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계엄령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롯데리아 안산상록수점에서 만나 계엄령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정보사 소속 김모 대령과 정모 대령에게 “곧 계엄이 있을 테니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계엄 당일에도 군 관계자들과 접촉한 정황이 확인됐다.

특히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 소속 두 대령에게 “계엄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며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후 정 대령의 경찰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햄버거를 먹고 이야기하자고 해서 햄버거부터 먹었다”며 “노 전 사령관이 부정선거 관련하여 중앙선관위 서버를 확인하면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너희들이 중앙선관위 전산실로 가면 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문 사령관, 노 전 사령관은 1일 롯데리아 상록수점에서 단품 기준 8600원짜리 한우불고기버거를 먹었다고 전해진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롯데리아 안산상록수지점이 계엄의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전·현직 정보 사령관들과 대령들도 못 참는 그 맛, 내란 모의한 자리를 포토존으로 남겨주시고 그들이 먹은 ‘내란 모의 세트 4인용’을 출시해달라”며 “시류 잘 타면 전국 명소가 될 것이다”고 포털 사이트 해당 매장 리뷰를 남기기도 했다.

또 “니들이 계엄맛(게맛)을 알아?”라는 문구를 넣은 과거 롯데리아 광고를 활용해 풍자하고 있고, 계란 네 개가 얹힌 ‘네란버거’를 인공지능으로 합성한 사진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당시 상황을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당시 상황을 추정해서 만든 사진들도 SNS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엑스(구 트위터)에서는 “계엄 모의하다가 햄버거가 나와서 뛰어 나갔답니다”, “양념감자 흔들면서 나라도 흔들기”, “나중에 한국 현대사 시험 문제에 나와도 웃길 것 같다”며 “다음 중 계엄을 모의한 장소는 어디일까? 1. 대통령실 2. 지하 벙커 3. 롯데리아”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단순 햄버거 판매점일 뿐인데 정치와 연루돼 곤혹스럽다”며 “계엄 및 탄핵과 관련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학생 김기범 씨(26·남)는 “한 나라의 계엄을 선포하기 위해서 만난 장소가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라는 사실이 너무 웃기다”며 “어떠한 이유에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를 서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이 주로 점심시간에 먹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계엄을 논의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블랙코미디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을 논의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에 모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서 해당 기사와 관련된 다양한 반응들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곳도 아닌 햄버거 가게에서 이러한 회의를 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커뮤니티 이용객 breloomislaifu는 “10년 후에 이 주제를 다룬 영화가 나온다면, 컬러풀한 버거집에서 맛있는 감자튀김을 먹으며 쿠데타를 음모하는 사악한 장군들이 나오는 장면이 나올 것 같다”며 “왜 하필 많고 많은 회의 장소 중에서 햄버거 가게였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 Fiddle_Dork도 “누가 들을지도 모르는 햄버거 가게에서 그런 회의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분명 주위에 있던 누군가는 들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 pieholic는 “얼마나 맛있는 햄버거를 판매하고 있길래 중요한 회의를 하는 장소가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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