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의 함정, CPI 쇼크 우려할 정도 아니다 f. DB금융투자 문홍철 팀장
#CPI 충격? 걱정할 필요 없다
어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1% 상승치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증시는 위축됐는데요. 가장 큰 충격을 줬던 것은 물가, 특히 주거비였습니다. 전년대비 집값이 올라가다보니 집주인이 월세를 더 받으려고 하면서 주거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유자 등가임대료와 거주자 임차료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그렇다면 왜 집값이 오르는 걸까요? 이건 미국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한국은 금리가 오르면 집값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데, 미국은 정반대입니다. 30년 고정 모기지를 받다 보니 금리를 올려도 영향을 못 받고, 이사를 가지 않습니다. 주택의 거래량 중에서 80~90%가 기존 주택입니다. 기존 주택 매물이 안 나오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금리 상승이 집값 상승의 요인이 된 셈입니다.
집값과 물가의 상관관계에 대해선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입니다. 미국은 집값 상승에 대한 물가 반영을 등가임대료로 하고, 한국은 전세가로 합니다. 집값의 일부가 CPI에 들어가면서 주거비가 CPI 상승분의 3분의 2 이상을 기여했습니다. 이외 식품가격(0.4%), 의료서비스(0.7%), 자동차보험(1.4%) 상승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용도 너무 과장됐습니다. 고용을 산출할 때 월급 데이터로 받는데, 고용을 가장 많이 하는 스타트업들은 데이터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델 값으로 추정해 산출하는데, 이마저 코로나 전후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창업이나 폐업에 대한 데이터도 느리게 들어오기 때문에 숫자로만 분석한 것을 믿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난 1월 31일 미국 정부가 3월까지 단기국채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동성이 증가하는 겁니다. 이에 위험자산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채 발행으로 인해 현재 상황에서는 미국 정부를 봐야 합니다. 3월까지 금리 변화는 없을 것이고, 연준의 유동성 결정력은 약하기 때문에 실행력 있는 미국 정부를 잘 지켜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