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의 효자 역할을 해오던 투자중개(브로커리지)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실적 방어와 사업구조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고위험 자산 익스포저 부담도 어떻게 덜어낼 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투자중개 부문에서 763억원의 영업순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0억 원 줄어든 수준이다. 안정적인 리테일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온 대신증권은 최근 증시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 영향으로 투자중개 부문 실적이 다소 위축됐다.
올해 상반기 개인 일평균 주식 약정금액은 1월 23조5000억원, 2월 30조원, 3월 24조6000억원, 4월 26조4000억원, 5월 28조9000억원, 6월 46조7000억원으로 집계돼 합산 17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일정 수준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시장점유율은 과거 5%대에서 최근 4% 초반대로 낮아진 모습이다. 해외주식 중개 확대 노력 역시 점유율 회복에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대신증권 측은 "6월 들어 개인 투자자 유입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융자 잔액도 증가해 리스크 테이킹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리스크 분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 대해서는 답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대신증권은 최근 투자은행(IB) 부문과 자회사 사업을 강화하는 등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PF 관련 자산 비중이 상당한 수준을 차지한 것을 고려해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부동산 금융 관련 위험 노출액은 자기자본의 85% 수준으로 이 중 51%는 해외 부동산 금융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리파이낸싱에 관한 부담을 안은 상황에서 PF 리스크 관리 강화가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최근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을 매각하며 자본 보강과 리츠 지분, 전환사채 재투자 등 적극적인 자산 운용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되나 PF 관련 충당금 적립은 여전히 더딘 수준이다. 대신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부실자산)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3281억원으로 2024년 말보다 약 900억원 늘었으며 대손충당금은 같은 기간 1600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대신증권은 하반기 내 브로커리지 부문의 점유율을 회복하고 PF 리스크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수익 구조까지 다변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특히 금투 업계는 대신증권을 향해 IB, WM(자산관리) 부문의 내실을 다질 때라고 조언한다. 또 기존 리테일 기반을 활용한 신규 고객 확보,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연계 금융 상품 개발 등으로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단기적인 실적 개선보다 중장기적으로 건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체질 개선과 내부 자산, 사업 구조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점검과 전략적 재배치가 향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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