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용산개발 18년 악연 끝내고…배당 시동 ‘턴어라운드’ 완성

롯데관광개발은 당기순이익 276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이 용산 개발 무산으로 시작된 장기 재무 리스크를 털어내고 실적 반등과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며 ‘턴어라운드’ 완성을 앞두고 있다. 한때 파산 위기까지 내몰렸던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를 발판으로 현금 창출 구조를 구축하며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18년 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악연 끊어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당기순이익 276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장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가 현실화된 가운데, 용산 개발에서 비롯된 지연손해금 323억원도 변제하며 마지막 남은 악연까지 정리했다.

이번 흑자 전환은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과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서 시작된 재무 리스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용산 프로젝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실패, 출자자 간 갈등 등이 겹치며 2013년 최종 무산됐다.

롯데관광개발은 2007년 해당 사업에 참여해 약 1800억원의 투자 손실을 입었고, 이는 중견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결국 사업 무산과 함께 2013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위기를 겪었다.

이후에도 부담은 이어졌다. 회사는 서울보증보험과의 소송도 10년 넘게 이어왔으며, 지난해 12월 대법원 상고 기각으로 소송이 종결되면서 323억원을 변제했다. 여기에 앞선 투자 손실과 이자, 소송 비용까지 더하면 용산 개발로 인한 총 손실 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변제를 통해 용산 프로젝트에서 비롯된 재무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셈이다.

이 같은 장기 리스크 정리와 맞물려 회사는 제주 드림타워 개발에 사활을 걸었지만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적자 구조를 이어갔다. 차입금 부담 속에 고금리 차환을 반복하는 등 재무 압박이 지속됐다.

카지노 성장에 배당 시동…주주환원 전환

실적 반등의 핵심은 카지노(드림타워 카지노) 부문이다. 지난해 카지노 매출은 4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8% 증가했고, 이용객과 드롭액도 각각 50% 이상 늘었다.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 잡으며 외형 성장에서 수익 창출 단계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에도 시동을 걸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조항 신설을 추진한다. 2008년 이후 이어진 무배당 기조에서 벗어나 배당 재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즉각적인 배당 실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회사는 카지노 자회사 엘티엔터테인먼트로부터 1109억4000만원의 배당을 받고, 자본잉여금 6809억원 중 주식발행초과금과 이익준비금 등 5907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결손금을 보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가 맞물리며 별도 기준 결손금은 1조2242억원에서 5255억원으로 절반 수준까지 축소됐다. 다만 여전히 상당한 결손금이 남아 있어 실제 배당까지는 추가적인 재무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경영권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기병 회장은 장남 김한준 대표에게 롯데관광개발 주식 610만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1.26%에서 8.93%로 확대됐다. ‘소유에 준하는 지분’을 포함하면 지분율은 20.42% 수준까지 올라섰다. 향후 배당이 현실화될 경우 승계 재원 마련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이번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으로 카지노와 리조트 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입증된 만큼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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