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낮에 승용차서 RPG로 시장 암살 시도…필리핀판 '범죄도시' 현실화된 충격 사건
필리핀 남부 마긴다나오 델 수르주(州) 바라가이 포파시에서 현직 시장 아크마드 미트라 암파투안의 방탄 SUV에 로켓추진유탄(RPG-7)을 발사한 무장 괴한들의 대담한 암살 시도가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새벽 6시 20분 국도변 과일상 앞에서 흰색 승용차에서 내린 2명이 RPG와 소총으로 공격했으나 방탄 차량이 폭발을 견뎌내며 시장은 무사했다.
경찰 추격전 끝에 용의자 4명 중 3명 사살됐고, 청부살인업자 동원 가능성이 포착되며 지역 정치 갈등 배경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새벽 국도변의 영화 같은 암살 직격탄
25일(현지시간) 오전 6시 20분, 암파투안 시장의 검은색 방탄 SUV가 바라가이 포파시 국도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던 순간이었다.
맞은편 흰색 픽업트럭에서 무장 괴한 2명이 뛰쳐나와 한 명은 어깨에 RPG-7을 얹고 조준, 다른 한 명은 M16 소총으로 경호원을 견제했다.
'펑' 하는 굉음과 함께 로켓탄이 차량 후미에 명중, 화염이 치솟고 폭풍파편이 주변을 강타했으나 장갑 도어와 유리가 충격을 흡수했다.

방탄 SUV가 막아낸 치명적 직격
CCTV 영상 속 시장 차량은 범퍼와 측면 일부가 그을리고 파손됐으나 구조적 손상 없이 현장을 벗어났다.
경호원 2명이 파편에 경상 입었으나 암파투안 시장은 흠집 하나 없이 무사,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RPG는 보통 무기가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보좌관 안와르 쿠이트 엠블라와는 "장갑차 없었으면 시장은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신의 은혜를 감사했다.

경찰 추격전…용의자 3명 현장 사살
총격 신고를 받은 바라가이 경찰은 5분 만에 출동해 흰색 트럭을 추적, 마을 외곽에서 용의자 4명과 교전을 벌였다.
경찰 8명이 포위 후 "항복하라"고 외치자 괴한들이 무차별 사격, 치안대 2명이 응전하며 3명 사살·1명 체포했다.
사살된 용의자들 차량에서 RPG 유도탄 2발·M16 300발 탄창·핸드건 등 무기가 압수됐다.

4번째 암살 생존…정치적 청부살인 배경
암파투안 시장은 2010년 총격·2014년 수류탄·2019년 자동차 폭탄에 이어 이번이 4번째 암살 시도로, 모두 생환한 '불사신'으로 불린다.
샤리프 아구악 지역 정치인으로 마약·밀림 단속 강화하며 지역 마피아와 대립, 청부업자 고용 가능성이 수사 핵심이다.
시장은 "나를 죽이려는 자들의 정체를 어느 정도 짐작하나, 경찰에 맡기겠다"며 정치적 동기 부인했으나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마긴다나오의 무법천지와 RPG 범죄 패턴
필리핀 남부 마긴다나오는 모로 반군·마약 카르텔·정치 테러가 얽힌 폭력 고위험 지역으로 유명하다.
RPG-7은 아프간 무지헤딘 전쟁 이후 테러 조직 무기로 대중화됐으며, 필리핀에서는 아부사얍 등 IS 계열이 즐겨 사용한다.
이번처럼 대낮 국도변에서 시장을 노린 정교한 작전은 전문 청부살인조직의 소행으로, 정치 자금 세력 연루 가능성이 높다.

마르코스 정부의 치안 대응과 한계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방 정치 폭력 근절"을 공약했으나 마긴다나오 치안 악화로 비판받고 있다.
경찰청은 전국 500개 지자체에 보안 점검 명령을 내리고, 바라가이 포파시에 특수부대 50명을 증파했다.
그러나 뇌물·부패로 얼룩진 지방 경찰 구조 속에서 암살 사건 해결률은 20% 미만에 그쳐 지역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