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5개월만에 최저지만…설 앞두고 쌀·사과 등 10% 이상 급등

세종=이상환 기자 2026. 2. 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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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에 사는 주부 임경희 씨(60)는 다음 주에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걱정이 크다.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서 오랜만에 찾아오는 자녀와 친척 식사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쌀, 고등어, 돼지고기 등 가격이 들썩이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수산물이나 축산물, 외식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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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청 제공.
충북 청주시에 사는 주부 임경희 씨(60)는 다음 주에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걱정이 크다.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서 오랜만에 찾아오는 자녀와 친척 식사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임 씨는 “쌀값을 비롯해 장 보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몇만 원은 더 올랐다”며 “외식 비용까지 올라 사먹는 것도 부담”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쌀, 고등어, 돼지고기 등 가격이 들썩이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수산물이나 축산물, 외식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설 차례상 음식 줄여야 하나”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한국은행 물가안정 목표(2.0%)와 같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2.4%) 이후 줄곧 하락세다. 지난해 물가 상승을 이끈 석유류가 보합(0%)으로 돌아선 데다 농산물 가격 상승 폭이 꺾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민이 체감하는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주식인 쌀은 전년 동월 대비 18.3% 오르며 지난해 4월(4.5%)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쌀 소비가 늘어나는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쌀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쌀을 원료로 하는 떡 역시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상추는 27.1% 오르며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축산물(4.1%)과 수산물(5.9%)은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의 배 이상을 웃돌았다. 서민 소비가 많은 고등어 가격이 11.7%로 크게 올랐다. 고환율 여파에 수입 쇠고기도 7.2% 올랐다. 설 차례상에 올라가는 조기(21.0%), 사과(10.8%) 등 상승 폭은 더 두드러졌다. 직장인 양모 씨(48)는 “친척들 사이에선 올 설 차례상에 들어갈 음식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고 토로했다.

가공식품은 2.8% 올랐다. 라면이 8.2% 뛰면서 2023년 8월(9.4%) 이후 2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초콜릿 가격은 16.6% 올랐다. 카카오, 버터, 원두 등 원재료 가격이 워낙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 “국제유가, 물가 자극할 수도”

지난해 말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오를 경우 향후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데이터처는 석유류가 지난해 12월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지난달에는 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균 1740원에 달했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로 떨어지는 등 유가가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 그러나 지난달 7일 기준 배럴당 55달러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지난달 말 65달러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 가격이 뛰고 있다.

정부는 비축해 둔 조기 등 수산물을 방출하고, 축산물 도축장을 주말까지 운영하는 방식으로 성수품 공급량을 평상시보다 50% 이상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먹거리 품목 강세가 여전해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내 석유류 가격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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