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SNS, 이용 시간이 문제 아니다”… ‘이 증상’ 우려, 왜?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소셜미디어(SNS)에 몰입하는 이른바 '문제적 SNS 사용'이 16세 미만 청소년의 우울 증상을 심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러한 영향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자라면서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미겔 에르난데스대 연구진은 청소년의 SNS 사용 방식과 우울 증상 변화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Effects of problematic social media use on depressive symptoms)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SNS 사용 시간이 많다는 사실 자체보다, SNS 이용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계속 접속하려는 충동이 강해지는 문제적 사용 패턴이 우울 증상 증가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SNS 사용과 우울 증상 연관성…16세 전후로 달라져
연구진은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중등학교 학생 2121명을 대상으로, 1년 간격으로 두 차례 설문을 실시해 SNS 사용 양상과 우울 증상의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연령에 따라 이 둘의 관계가 달라지는 패턴이 나타났다.
13세 청소년의 경우 SNS 사용이 많을수록 우울 증상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연관성은 점차 약해졌고, 16세 무렵이 되면 SNS 사용 빈도와 우울 증상 사이의 연관성이 거의 사라졌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정서 조절 능력과 자기 통제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초기 청소년기가 특히 취약한 시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다니엘 요레트-이르레스 교수는 "위험 요소는 단순히 SNS를 사용하는 시간이 아니라, SNS 사용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연구에서 '문제적 SNS 사용'은 플랫폼 사용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개인 생활이나 사회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태로 정의됐다. 이러한 패턴을 보인 청소년은 1년 뒤 우울 증상이 증가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여학생은 팔로워 많을수록 우울, 기존 우울 증상도 심화시켜
연구에서는 SNS 활동 방식에 따른 성별 차이도 관찰됐다. 여학생의 경우 팔로워 수가 많을수록 우울 증상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남학생에서는 이러한 관계가 뚜렷하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SNS에서의 사회적 인정 욕구나 외모·이미지에 대한 압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SNS에서의 노출 정도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중요한 결과는 정서적으로 취약한 청소년이 SNS의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연구에서는 이미 우울 증상이 있던 청소년일수록 이후에도 우울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NS 환경이 이미 존재하던 정서적 어려움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디지털 교육 없이 스마트폰 주는 건 위험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이 온라인 노출,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정체성 등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랑케르-코르테스 연구원은 "아이에게 운전을 가르치지 않고 자동차를 주는 일이 없듯이, 스마트폰 역시 제대로 된 교육 없이 사주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한 책임이 청소년과 가정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SNS 플랫폼 역시 사용자 경험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운영하는 만큼 더 큰 투명성과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호주 이어 인도네시아도 '16세 미만 SNS 제한' 추진
최근 여러 나라에서 청소년의 SNS 사용을 둘러싼 규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계정 보유를 제한하는 법을 도입해 지난해 말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플랫폼 기업이 미성년자의 계정 개설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비슷한 조치를 도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 등 주요 플랫폼에서 16세 미만 이용자의 계정 생성을 금지하는 규정에 최근 서명했으며, 이 조치는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 논의는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SNS 사용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도 SNS 사용과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이 16세 무렵부터 거의 사라지는 경향이 확인돼, 일부 국가가 16세를 기준 연령으로 설정한 배경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청소년을 온라인 환경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는 교육, 부모의 감독, 정서적 지원, 플랫폼의 책임 있는 설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SNS를 많이 하면 무조건 우울증이 생기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단순 사용 시간이 아니라, 통제력을 잃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문제적 사용'이 우울 증상과 더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Q2. 왜 16세 이전 청소년이 더 위험한가요?
A. 이 시기는 감정 조절 능력과 자기 통제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단계로, SNS 자극에 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3. 팔로워 수가 많으면 왜 우울해질 수 있나요?
A. 특히 여학생의 경우 SNS에서의 평가, 비교, 외모 압박 등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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