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 방위산업 시장에서 흥미로운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KF-21 보라매 전투기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인도네시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앙숙 관계인 말레이시아가 전격적으로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앞당기며 보라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쿠웨이트발 중고 전투기 도입 계획이 무산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말레이시아는 터키의 칸, 중국의 J-35A, 그리고 한국의 KF-21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과연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보라매의 첫 해외 고객이 될 수 있을까요?
쿠웨이트發 도미노, 말레이시아 차세대 전투기 사업 급물살
인도네시아의 이러한 혼선 속에서 군사적 대결 관계인 말레이시아의 행보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현재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가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말레이시아는 구형 전투기를 교체하는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까지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쿠웨이트가 운영했던 F/A-18 호넷 전투기를 구매하는 방안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33대 이상의 호넷 전투기를 쿠웨이트에서 중고로 도입해 기존 전력을 대체하고, 여유 있게 2035년까지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죠.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적인 안보 위협이 높아지면서 미국산 전투기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고, 반대로 생산량은 한정되면서 쿠웨이트가 추진했던 전투기 도입이 지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중고 전투기 도입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입니다.
대안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터키의 칸, 중국의 J-35A, 그리고 한국의 KF-21 보라매 등 세 가지 모델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중고 호넷의 함정, 개량 비용이 신형 구매만큼?
쿠웨이트에서 도입하려던 호넷 전투기가 언제 수출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전투기들은 레이더, 항전 장비, 생존 시스템에서 말레이시아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전투기보다도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입에 성공하더라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개량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는 것이죠.

개량 사업이 선정될 경우 1년에서 2년 동안 추가 사업이 필요하며, 여기에 더해 대당 개량 비용도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복잡하게 구형 전투기를 비싼 돈을 주고 개량해서 도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말레이시아가 쿠웨이트에서 구형 전투기를 도입해 개량할 경우 비용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폴란드가 운영하는 48대의 F-16 전투기를 신형으로 교체하려다가 개량 비용이 10조 원까지 불어난 사례를 보면, 말레이시아도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개량 비용이 도입 비용과 맞먹을 정도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폴란드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절반 정도로 개량 비용을 줄였지만, 그래도 대당 1천억 원 이상의 개량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그 돈이면 스텔스 전투기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4세대 전투기를 구매하는 것보다 5세대급 신형 전투기가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터키 칸은 그림의 떡, 중국 J-35A는 정치적 부담
말레이시아가 검토하고 있는 세 가지 모델 중 터키의 칸 전투기는 가격조차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앞으로도 10년 이상 개발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도입을 확정하고 사업 참가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초도기 시험 비행 이후 제대로 된 사업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완성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도 최근 칸 전투기 사업에 독소 조항을 새로 넣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한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여 사업 자체를 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른 후보 모델인 중국의 J-35A 스텔스 전투기는 개발이 완료되어 제3국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이 대량으로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보라매 전투기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죠.

그러나 말레이시아가 친중 성향이긴 하지만 태국보다는 정치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리스크가 높은 중국산 전투기를 도입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력의 핵심인 전투기를 중국제로 도입하는 것은 미국을 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J-35A 전투기가 아무리 성능이 높아도 쉽게 선택하기는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미 말레이시아가 FA-50 경전투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국산 훈련기를 탈락시킨 적이 있어, 이러한 정치적 고려를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수출형으로 J-35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했지만 기술 이전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말레이시아가 필요로 하는 MRO 정비 체계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점도 중국산 전투기를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중국도 이제 막 생산하려고 하는 최신예 전투기를 말레이시아에 쉽게 공급하기는 어려워, 훈련기 사업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상황이죠.
KF-21 보라매의 강점, 5세대 진화 가능성과 시너지 효과
반대로 보라매 전투기의 경우에는 어려운 개발 과정을 마무리하고 전력 배치가 임박한 상황에서 5세대 전투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F-35 스텔스 전투기는 미국의 간섭이 심해 마음대로 운영할 수 없으며, 운영 비용과 정비 비용에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보라매는 FA-50 경전투기와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지상에서 필요한 각종 장비를 그대로 운용할 수 있어 비용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40대를 생산하고 블록 2형으로 빠르게 개량하는 것도 말레이시아가 유력한 기종으로 도입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여기에 이웃한 필리핀이 24대를 우선적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 개최될 현지 에어쇼에서 계약 체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라매를 운영할 경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 한국이 개발한 전투기라는 위험 리스크를 빠르게 분산할 수 있으며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동남아 국가들이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정부가 보라매 전투기 개발을 완료하고 후속 사업을 발빠르게 진행하려는 것도 말레이시아가 도입을 저울질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AESA 레이더를 운영할 수 있으며 스텔스 전투기로 발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데다, 항공 무장에 대한 개발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상황입니다.
전략 무기 체계 운용 가능성,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관심사
보라매 전투기는 천룡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시작으로 단거리·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초음속·극초음속 유도탄까지 개발이 시작되면서 말레이시아가 이러한 무장 체계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프랑스나 유럽산 항공기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전략 무기 체계로, 대량의 전술 무기를 운영하기 어려웠던 말레이시아가 공군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를 두고 중국과 긴장 관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개발한 전력 무기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보다는 관심이 늦었지만 막판 가속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죠.
인도네시아는 필리핀에 이어서 앙숙인 말레이시아까지 보라매 전투기 사업에 점점 더 관심을 보이면서 지금까지 유지했던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칸 전투기 사업이 실체가 없기 때문에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도 보라매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언론 보도는 지금까지 긴 호흡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쿠웨이트에서 도입하려던 구형 전투기 사업이 지연되면서 빨라지고 있으며, 보라매가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필리핀뿐 아니라 말레이시아까지 공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라매가 점점 더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관심에서 밀려 중요성이 떨어질 국가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