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들었나요?" 50대 이상이 먼저 찾는 대나무 숲 산책길

창녕 남지개비리 / 사진=창녕군

도시의 소음에 지치고, 일상에 숨이 막힐 때면 문득 그런 길이 그리워진다. 말없이 나란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맑아지는 곳. 경남 창녕군에는 그런 길이 있다.

낙동강과 절벽이 나란히 이어지는 ‘남지개비리’. 특별한 준비 없이도 훌쩍 다녀올 수 있는 이 길은, 누구에게나 조용한 위로가 되어주는 산책길이다.

단순한 걷기를 넘어, 오감으로 자연을 만나는 여정으로 초대한다.

창녕 남지개비리 산책 / 사진=창녕군 공식 블로그 이상현

창녕 남지개비리는 총 3km 구간으로, 강변과 절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산책길이다. 시작점부터 이어지는 야생화 군락과 나무 데크는 걷는 이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잔잔하게 흐르는 낙동강의 물결, 바람에 실려오는 새소리와 나뭇잎 스치는 소리는 도시에서 들을 수 없는 자연의 선율이다.

특히 이 길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봄에는 들꽃이 길을 수놓고, 여름이면 강물과 절벽의 녹음이 짙어진다.

창녕 남지개비리 쉼터 / 사진=창녕군 공식 블로그 이상현

남지개비리는 많은 준비 없이도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곳이다. 등산복이 없어도, 운동화 한 켤레면 충분하다.

길은 완만하고 평탄하며, 중간중간 마련된 쉼터는 잠시 멈춰 강을 바라보기에 제격이다. 의자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마음속까지 고요해진다.

창녕 남지개비리 / 사진=창녕군 공식 블로그 이상현

남지개비리의 진짜 매력은 걷다 보면 자연이 말을 걸어온다는 점이다. 강을 스치는 바람이 귓가를 맴돌고, 물결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철새들의 움직임은 걷는 이를 잠시 멈추게 만든다.

특히 겨울철 이곳은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해, 멀리 날아온 새들이 강을 가로지르며 만들어내는 풍경은 자연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 같다.

창녕 남지개비리 / 사진=창녕군 공식 블로그 이상현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조성된 이 길은, 사람의 발길은 있지만 인간의 흔적은 최소화된 조화로운 공간이다.

인공 구조물 대신 절벽의 자연미와 강의 흐름이 주인공이 되는 이 길은, 도시에서 잊고 살던 ‘자연과의 거리’를 다시 회복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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