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에 쏠리는 눈…이란·관세·AI 논의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4일 정상회담에서 무역, 투자, 중동전쟁, 인공지능(AI) 등 폭넓은 의제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글로벌 무역과 지정학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인 만큼 세계 각국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제공=백악관

11일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가 오는 13~15일 중국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17년 11월 이후 처음 이뤄지는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다. 2박 3일 동안 두 정상은 국빈 만찬, 정상회담 등 총 6차례 만날 예정이다.

전날 백악관도 트럼프가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며 14일에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국이 상호 무역 및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협의체 설립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보잉 항공기, 미국 농산물 및 에너지 구매 계획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중에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도 동행한다.

양국은 또한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해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희토류 광물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실제 합의 여부는 불확실하다.

백악관 관계자는 양국 휴전이 “아직 만료되지 않았다”며 “적절한 시점에 연장 가능성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란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다. 종전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트럼프는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 이란을 압박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8일 휴전에 돌입해 이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란이 미국의 종전 제안에 수정을 요구하며 역제안을 보내자 이날 트럼프는 “용납할 수 없다”며 휴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중동전쟁 중재를 지렛대 삼아 미국 측에 대만 관련 정책 표현을 자국에 유리하게 바꿀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최근 몇 년간 주변 군사 활동을 강화해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AI 문제도 다뤄질 수 있다. 트럼프 참모들은 중국이 개발 중인 첨단 AI 모델에 대해 우려하며 양국이 관련 기술 사용으로 인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소통 채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넬대학교 경제학과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전 세계는 두 정상이 최소한 일부 사안에서라도 합의에 도달하고 나머지 사안에서는 긴장 고조를 막을 방법을 찾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정상회담이 갈등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경제 및 지정학적 변동성이 장기화되고 세계 무역과 성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채드 보운 선임 연구원도 “이번 회담 결과에 사실상 전 세계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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