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자회사 두 곳 지분 2조5000억 매각…50%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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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상장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의 지분을 한 번에 2조5000억원어치 처분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에 대한 지분율을 정확히 50% 턱걸이 수준에 맞췄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자금 조달과 지배구조의 균형을 두고 많은 고민이 담긴 결정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식 3643만4963주를 주당 5만5400원에, 포스코DX 주식 2338만5917주를 주당 2만600원에 팔았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율은 70.72%에서 50.01%로, 포스코DX는 65.38%에서 50.00%로 떨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50.01%는 특별관계자인 등기임원 2명이 보유한 2만3000주를 합산한 수치로 포스코홀딩스 단독 보유분만 따지면 50.00%다.

한 주도 더 팔았다면 지배력이 과반 아래로 내려갈 구조였다. 매각 후 남은 지분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과반을 간신히 채우는 최소 물량이다. 포스코DX의 경우 보유 주식 7601만7365주가 발행주식 1억5203만4729주의 과반 최소치와 한 주도 차이가 나지 않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도 보유분 8796만1395주가 발행주식 1억7592만2788주의 과반 최소치와 정확히 일치한다.

두 회사의 실적 흐름은 정반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8조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865억원으로 34.7%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246억원으로 78.3% 급증했다. 반면 포스코DX는 매출이 4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줄었고,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66.2% 급감했다. 순이익도 361억원에서 158억원으로 56.2% 감소했다.

처분 구조에도 눈길이 쏠린다. 포스코홀딩스는 두 건 모두 처분과 동시에 매수자와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었다. PRS는 주식의 기준가격을 미리 정해 두고, 나중에 매수자가 실제로 되판 금액이 그 기준가격보다 높으면 차액을 받고 낮으면 물어주는 계약이다.

기준가격은 이번 처분단가와 같은 주당 5만5400원과 2만600원이며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기초자산은 이번에 넘긴 3643만4963주와 2338만5917주 전량으로 판 물량 가운데 주가 위험이 떨어져 나간 몫은 한 주도 없다. 거래 상대는 NH투자증권을 포함한 금융기관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 건에 5곳, 포스코DX 건에 4곳이 참여했으며 나머지 기관명은 공시에 적히지 않았다.

결국 손에 현금 2조5002억원이 들어왔지만 넘긴 주식 값이 3년 뒤 기준가격을 웃돌면 그만큼을 더 받고 밑돌면 메워 줘야 한다.

정산은 매각 대금에서 비용을 뺀 금액과 기준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이어서 주가가 기준가격에 머물러도 비용만큼은 포스코홀딩스 몫이다. 지분율과 대금은 지금 확정된 반면 주가 손익은 3년 뒤로 미뤄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3년 뒤 PRS 정산 시점의 주가와 추가 처분 여부가 이번 거래의 실질 손익을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규모 자체는 지주사 몸집에 견주면 크지 않다. 2조5002억원은 포스코홀딩스의 상반기 말 연결 자본총계 64조1631억원의 3.9% 수준이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 한 곳만 떼어 보면 처분 대금 2조185억원이 지난 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0조452억원의 20.0%에 이른다.

포스코홀딩스가 공시에 적은 처분 목적은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재원 확보다. 다만 확보한 2조5002억원을 어디에 쓸지는 이번 공시에 담기지 않았다.

관건은 50%가 바닥인지 여부다. 과반을 채우는 최소 수량만 남긴 터라 이 선을 다시 낮추려면 자회사 지배력의 성격 자체를 바꿔야 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지난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지주사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내년 말까지 주요 상장자회사 보유 지분율을 5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은 미래 전략 자원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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