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노 인터뷰 - 배우 하윤경
배우 하윤경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이 작품에서 우영우의 든든한 동료이자 조력자를 연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하윤경의 커리어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가리지 않고 인상적인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경아의 딸>과 <딸에 대하여> 두 편의 웰메이드 영화에 연달아 출연했고,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강남 비-사이드>는 이런 하윤경의 커리어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플릭스패트롤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1위를 차지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하윤경은 이 작품에서 주연 중 한명인 검사 민서진 역을 맡았다. 출세라는 욕망을 위해 한때 악과 손을 잡지만, 정의의 편에 돌아서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왜 하윤경을 주목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보여준 배역이라 할 수 있다.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히트작에서 반전과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소화해낸 하윤경을 키노라이츠가 만났다.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인 대선배 조우진과의 호흡부터 올 한해를 마무리한 소감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키노라이츠가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강남 비-사이드>에 출연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OTT 작품은 처음 해보기도 하고, 타이틀롤로 캐스팅이 되어서 너무 감사해요.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사실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어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라 여겼는데 대중적으로 반응이 와서 놀랐고, 디즈니+ 글로벌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 TV쇼 부문 월드와이드)를 차지한 게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조우진, 지창욱 배우와 호흡을 맞춘 소감이 궁금해요.
조우진 선배님 같은 경우는 업계에서 평이 워낙 좋으시고, 저한테 대선배님 같은 분이세요. 처음부터 동네 삼촌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좋았어요. 현장에서 불편한 거 없는지 물어봐 주시고, 배려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지창욱 선배님 같은 경우는 붙는 씬이 거의 없었어요. 짧은 만남에도 액션을 너무 잘하셔서 놀랐어요. 대역 없이도 하시는데 잘하셔서 너무 멋있었어요.
-배우 분들과 연기 케미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분은 제 사수로 나온 정만식 선배님.(탁주일 검사 역) 초반에는 인상이 너무 무서웠어요. 근데 진짜 귀엽고 사랑스러우시더라고요. 나중에는 현장에서 ‘만블리’라고 불렀어요.(웃음) 다정하셔서 항상 같이 밥을 먹었어요. 정만식 선배님과 촬영할 때 가장 많이 웃었던 거 같아요.
조우진 선배님은 정말 따뜻하세요. 항상 밥 먹었냐고 물어봐 주세요. 재밌는 영상 같은 거 있으면 보여주시고요. 제 긴장을 풀어주려고 그러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선배님이 성대모사도 보여주셨어요. 배우 분들은 물론이고 현장 스태프 분들까지 다 하시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관찰력이 정말 좋으시구나. 그래서 연기 디테일이 살아있으시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역할과 관련해 감독과 나눈 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민서진 캐릭터가 평검사이기도 하고, 직책이 높은 검사도 아니잖아요. 나이도 30대 초반이라 능수능란한 인물이 아니에요. 그래도 자기 일에 책임감이 있고, 똑 부러지는 캐릭터라 그런 부분을 살려주면 좋겠다고 말씀 주셨어요.
연기에 있어 어떤 배우나 캐릭터를 참고하기 보다는 검사로 재직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자문을 많이 구했어요. 검찰 문화가 어떤 느낌인지, 검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검사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도 많이 봤고요. 그분들의 정서적인 느낌이나 바이브, 복장 같은 걸 많이 참고했어요.
-<경아의 딸> 때도 그렇고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다 다음 연기를 할 때 어려움이 따를 거 같은데요. 그럴 때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직 그 정도의 역할을 안 해봐서 그럴 수도 있는데, 제가 깊게 빠지는 편이기 보다는 날려 보내는 편이에요. 어두운 역할을 하다 보면 차분해지고, 다크해지는 느낌은 있어요. 근데 그런 감정들이 빠르게 휘발되는 편이에요. 남아있다 여기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요. 비연예인 친구들 만나서 세상사는 이야기 듣다 보면 (안에 남아 있던 감정이) 빠르게 없어져요.
-민서진 캐릭터의 반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인물들이 많고, 사건도 많다 보니까 민서진의 서사를 자세히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때문에 (반전이 있다는 걸 연기에 있어) 표현을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더라고요. 큰 욕심 내지 말고, 이 사람의 호흡과 눈빛으로 속내가 뭘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정도로만 표현하는 게 베스트라고 여겼어요. 감독님께서 감정 표현에 있어 조율을 현장에서 잘 해주셨어요.
-작품의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해요. 모든 게 해소가 되었고, 권선징악이 이뤄졌잖아요. 물론 윤길호에게는 해피엔딩이라 볼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사람의 뒷모습이 그렇게 슬프게만 느껴지지는 않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민서진도 결국 정의를 선택하고 책임감을 다해 고발했잖아요. 멋있게 끝나서 좋았어요.(웃음)
-혹시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더해서 민서진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가 나온다면 <강남 비-사이드> 배우 중 누굴 데려가고 싶은가요?
이야기가 있었어요. 만약 제작이 된다면 민서진은 특별출연으로 등장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게 더 멋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베터 콜 사울>이라는 스핀오프 드라마가 있는데 제가 그 작품을 정말 재밌게 봤어요. 한국에도 그런 스핀오프 드라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만약 한명 데려가야 한다면 탁주일 역할이요. 민서진이 검사가 되기까지 전사가 공유된 게 있었어요. 탁주일이 원래 민서진이 다니던 학교에서 교수로 강의를 했고, 그때부터 아끼는 제자였어요. 이런 부분을 스핀오프로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따로 있지는 않은데, 지금까지 안 해봤던 걸 해보고 싶어요. 독립영화에서는 주로 현실에 맞닿아 있는 캐릭터를 많이 했어요. 평범한 사람도 좋긴 한데, 이상한 사람도 해보고 싶어요. 여자가 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하면 재밌을 거 같아요. <매드맥스>의 샤를리즈 테론 같은 캐릭터도 좋아요. 한국에 그 정도로 카리스마 있고 멋진 역할은 없었던 거 같아요. 바로 삭발도 가능해요.(웃음) 주로 머리 쓰는 역할을 해서 몸 쓰는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전후로 배우생활에 있어 달라진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큰 변화는 이전에는 오디션을 보는 배우였다면, 이제는 오디션 안 보고 작품에 들어가는 거라고 봐요. 그거 말고는 달라진 게 없는 거 같아요. 친구들은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실감이 가는 건 없어요. 마음가짐도 달라진 게 없고요. 먼저 대본이 오는 게 감사해요.
-청룡영화상 후보에 올랐는데 상 욕심이 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진짜 전혀 나지 않아요. 고생하신 다른 배우 분들도 있잖아요. 오민애 배우님도 있고, 임세미 배우님도 있고. 다 너무 잘하셨고, 좋은 영화였는데 팀을 대표해서 저를 (후보에) 올려주신 거 같아요. (제가) 영화제 가면 <딸에 대하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실 테니까 좋아요. 제가 엄청나게 불꽃같은 연기를 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게 아니라 (신인상) 후보에 올려주신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인터뷰를 하다 느낀 점이 정말 욕심이 없어 보이는데요.
어렸을 때는 많았는데 그게 저를 갉아먹더라고요. 욕심 부린다고 더 잘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마음이 앞서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잡으려고 할수록 더 멀어진다는 느낌? 인생사가 그런 거 같아요. 열심히 하는 건 맞지만, 너무 득달같이 아등바등 하는 건 별로 멋있지 않다고 봐요. 최선을 다하는 선에서 하는 게 좋은데, 그게 또 게으른 것과 한끗 차이라 그런 것만 경계하려고 해요.
-나이가 들었을 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조우진 선배님을 보면서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여겼어요. 우선 연기는 베이스로 너무 잘하시고,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을 너무 잘 챙기세요. 현장에서 모든 걸 다 보고 계세요. 누구 하나 소외되는 사람 없게 하시고, 현장에서 문제가 있으면 본인이 해결하려고 하세요. 거기에 본인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라 상대 연기도 배려해주세요. 그래서 작품이 잘 나왔구나 하는 게 느껴졌어요. 제가 이 작품을 택한 이유도 조우진 선배님 때문이었는데, 정말 그런 믿고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남들처럼 특별한 건 없어요. 처음에는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거 좋아하고, 지하철 타면 사람들 관찰하는 거 좋아하고 그랬어요. 그러다 입시 때 진로적성 상담을 했는데 이걸(연기)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한테 연기학원을 보내 달라 했는데 가서 너무 잘 맞았어요. 부모님께서 그 대학(한예종) 간 명목으로 그냥 연기 해보라고 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부모님은 평범한 거 하시는 걸 선호하셨어요. 딸내미가 외모, 성격 다 평범한데 연예인 한다고 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반대도 하시고 했는데, 그래도 닫힌 분들이 아니라 시켜주신 것만 해도 감사해요.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소감 궁금합니다.
올해가 배우 생활 하면서 가장 바빴던 해였어요. 배우가 되게 바쁜 거 같으면서도 안 바쁜 직업이에요. 정확한 날짜에 맞춰 뭘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일할 때 확 하고, 쉴 때 확 쉬고 그래요. 올해는 내내 일이 있었어요. 정신은 없었지만, 뭔가 했다는 생각에 뿌듯해요. 많은 배우 분들이 일이 없다, 차기작이 없다 하시는데 저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점에 정말 감사함을 느껴요. 이제 막 <강남 비-사이드>가 끝났으니 많은 분들이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스틸컷 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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