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토익 990 만점 후기... (퍼온 글)
- 내 경험담 X, 내 지인 경험담
- 지인이 2017년부터 영어 공부 시작해서 외국계 이직하고 토익 만점 받음
- 최근에 해외 지사 발령 받음
- 영어공부 비법 알려달라고 부탁해서 예전에 지인이 직접 타 커뮤니티에 쓴 경험담 공유받음
(지인에게 직접 공유해도 좋다고 허락 받음 어차피 자기는 한국에 평생 안 돌아온다고 함)
- 내가 본 가장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글이라 같이 동기부여되고자 공유함
(나한테 질문해도 나는 답변 못함. 지인의 경험담 공유하는 것뿐)
1. 내가 영어 공부를 하게 된 이유.
나는 지금 비교적 나이 많은 직장인이야.
그런데 3년 전부터 모든 일에 흥미가 없어졌어.
누군가가 통장을 보면 괜찮다고 하는데,
그게 한 두 번이지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통장을 봐도 그냥 그저 그랬어.
그리고 어느 순간 이직이나 정년이나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이 가득했고,
내가 왜 살지라는 회의적인 생각도 하게 되었어.
대학 졸업 후 우연히 괜찮은 직장에는 들어갔지만, 정년을 보장해주지도 않았고,
조금씩 승진도 했지만, 내가 이 회사에서 맡을 수 있는 일이 굉장히 제한적인 것 같아서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 직장에 오래 다니다보니, 경력 빼고는 모든 스펙이 거의 사라졌더라고.
그리고 그 때 멘탈이 흔들리고 있었을 때인데, 회사 사람 중 한 사람(대표 친척)이랑 대판 싸우기도 해서
내가 빨리 여기를 뜨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근데 경력도 물경력만 있지, 스펙도 다 만료된 상황이고,
나라는 사람을 새로운 회사에 어떻게 어필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여러 곳에 지원을 해봤지만 다 탈락이었어...
근데 내가 그때 당시에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나이 많은 여자가, 물경력에, 대학 졸업한 지도 오래되어서 스펙도 제대로 없는 주제에
참 겁도 없이 지원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아는 언니한테 상담을 했어.
그 언니는 대학 때부터 내가 힘들 때마다 조언을 해주는 멘토 같은 언니라
새벽에 호프집에서 울면서 상담했던 기억이 나...
근데 그 언니가 아무거나 시작부터 하라는 거야.
그게 언어공부든, 컴퓨터 같은 자격증이든지 간에.
무엇이든 다 부질없게 느껴지면, 조그마한 성취부터 해 나가서, 작은 성공들을 이뤄보라는 거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흘러 보내면서, 내년에도 이렇게 똑같이 울고 있을 거냐면서
성인이면 성인답게 네 인생을 직접 책임지라고
나한테 처음으로 정신차리라고 단호하게 얘기해주더라고.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내 인생에 대해 제대로 바라보게 된 것 같아.
그 전에는 나는 왜 이렇게 살지, 더 나은 사람이 되지 못할까
친구들이나 언니들하고 만나면 한탄만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부럽게 바라보기만 했지,
내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어...
그냥 계속 집, 직장, 모임, 간간히 취미 생활(요가나 필라테스, 헬스장 PT)만 반복하고 말았더라고.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시간은 열심히 흘러가는데,
내가 뭘 해야할 지 갈피를 못 잡겠더라고.
그래서 내가 대학교 4학년, 사회초년생이라고 생각하고 이력서를 처음부터 다시 써보려고 하는데,
어느 이력서든 영어 점수, 영어 실력을 쓰라는 칸이 나와 있는거야.
대학교 때 급하게 만들어 놓은 토익 점수(710점)도 만료가 됐는데,
내게는 쓸 영어 점수도 없는데, 영어실력을 어떻게 감히 중/상을 표시할 수 있겠어...
되게 초라해지더라고.
그리고 그때 또 길거리에서 외국인한테 길을 알려주는 초등학생을 보면서
참 초등학생보다도 못난 내가 작아지더라고.
그래서 모든 이력서에 무조건 써야 하는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
2. 영어 공부 방법
3년 전부터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인터넷 검색이든, 책이든, 학원이든 쥐잡듯이 정보들을 찾아봤던 것 같아.
그런데 일단은 1차 목표는 이직이니까,
이직할 때 나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토익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
그래서 무작정 강남 유명 토익학원에 등록을 했어.
최대한 빨리 퇴근해서 수업 듣고, 최대한 빨리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에만 집중을 해봤어.
그런데 그 때 나는 문제만 많이 풀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해서
학원에서 진도로 나가는 책, 프린트로 나눠주는 숙제 문제들을 다 풀고 채점하곤 했었어.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
특히 문법이나 독해문제를 틀렸으면
틀렸네~ 답지 볼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나중에 다시 보면 알겠지...하고 넘어갔어.
일단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자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
그런데 그렇게 3개월을 공부해도 750? 이 점수만 왔다갔다 하더라고.
나는 지난 3개월을 대학교 때보다도 더 열심히 문제도 풀고 노력했는데...
800점도 나오지 않아 엄청 자괴감이 들더라고. 그래서 공부방법을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 때 이런저런 토익 후기를 찾아봤는데, 단어만 제대로 외워도 800은 간다라는 말이 있더라고.
그래서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서 일단은 해xx 토익 보카(일명 노랭이)를 사서 무식하게 공부했던 것 같아.
근데 단어는 해도해도 까먹더라고.
무작정 표제어-뜻을 외우려고 했는데 너무 외워지지가 않더라고.
단어가 정말 외우기 싫어서 울기도 했던 것 같아. 그래서 잠시 공부를 놨어.
일도 힘들고, 못하고, 하기 싫은 걸 계속 하니까 성취감도 없고
회사 다니는 것도 힘들고 다 놓아버리고 싶더라고.
그래서 3개월 학원 공부 – 3주? 1개월? 단어 독학 공부 - 2개월 쉼.
6개월 반년동안 이루어 놓은 게 결국 토익 750이더라고.
근데 그 때 또, 회사에 일이 터져서 이직을 급하게 해야될 것 같은데
토익 점수 750을 적기에는 너무 없어 보이는거야.
또 정신차리게 되어서 다시 공부해보자라는 생각이 든 것 같아.
(다행히 회사 일은 정리가 되었고... 나는 그 회사에서 변함없이 노예처럼 일을 했어...)
그런데 나는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나 혼자하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단어는 계속 까먹으니까, 하기 싫고, 한 페이지 넘기는데 딴짓하면서 하다보니 한 시간이 걸리니까,
난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고, 옆에서 누가 감독해주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또 나는 문법이 너무 약해서 문법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기본적인 문법, 자동사, 타동사도 몰랐으니까...)
그래서 남은 6개월동안은 토익 점수에 연연해하지 말고,
일단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개받아 소규모 학원에서 일대일 과외부터 받았던 것 같아.
그런데 다행히 그 선생님(나에게는 이제 은사님이야...)께서 나를 정확하게 파악해주시더라고.
8품사처럼 기본적인 문법도 모르는 주제에 문제만 많이 풀고,
내가 왜 맞았고, 틀렸는지 고민도 안하면 스킬이야 늘겠지만,
영어 실력 자체는 6개월 뒤에도 제자리일 거라고.
이대로 가만히 있어봤자 750이고, 6개월 뒤에도 750일텐데
속는 셈치고, 하라는 대로 6개월만 공부해보라고 해서 시작해봤어.
일단 문법은 8품사가 뭔지, 문장을 만들 때에는 무엇이 필요한지, 문장의 형식이 뭔지,
동사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고, 그것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6개월동안 정말 차근차근 기초를 쌓아주셨던 것 같아.
나는 문법 책 하나도 제대로 나 혼자 읽지 못해서 과외의 도움을 받았지만,
끈기 있는 톨이들이라면 영어문법책 하나를 사서
이미 아는 내용일지라도 제대로 처음부터 하루에 한 페이지씩 끝까지 읽어보길 바라.
(중, 고등학생용 문법책도 좋은 것 같아.)
그리고 선생님께서 단어 공부방법을 알려주셨는데,
단어가 죽어도 안 외워진다라고 하니까,
나보러 단어책 음원을 다운 받아서,
예문파일을 들으면서 원어민이 된 것 마냥 따라 읽으라는거야.
한 쪽 귀에는 이어폰을 꽂지만, 한 쪽 귀는 안 꽂고
원어민 음성을 최대한 따라서 읽으라고 하셨어.
그게 효과가 있을까요라고 물었는데,
최소 하루에 한 단원, 한 표제어 예문마다 10번씩 따라 읽어보라고 하셨어.
그래서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보다 30분 먼저 일어나서, 30분 일찍 출근해서,
회사 옥상이나 탕비실에서 중얼중얼 따라 읽은 것 같아.
그리고 또 중요한 건 누적복습이었어.
선생님께서 1단원 공부 다했다고, 그냥 넘어가지 말고,
다음 날에는 1단원 복습하고, 2단원으로 넘어가라고 하셨어.
그래서 선생님께서 시키는 방법대로 내가 공부했던 방법을 소개하면
<월요일 – 출근 후: 회사 옥상에서 1단원 원어민 성우처럼 예문을 10번 따라 읽고, 표제어 – 단어 뜻 외우기.>
<화요일 –
대중교통 출근 중: (떠들 수는 없으니까) 음원파일 들으면서 월요일 외운 단원(1단원)의 예문 – 표제어 – 단어 뜻 복습하기.
출근 후: 회사 옥상에서 2단원 원어민 성우처럼 예문을 10번 따라 읽고, 표제어 – 단어 뜻 외우기.>
<수요일 – 출근 중: 음원파일 들으면서 월요일~화요일 외운 단원(1~2단원)의 예문 – 표제어 – 단어 뜻 복습하기.
출근 후: 회사 옥상에서 3단원 원어민 성우처럼 예문을 10번 따라 읽고, 표제어 – 단어 뜻 외우기.>
<목요일 – 출근 중: 음원파일 들으면서 월요일~수요일 외운 단원(1~3단원)의 예문 – 표제어 – 단어 뜻 복습하기.
출근 후: 회사 옥상에서 4단원 원어민 성우처럼 예문을 10번 따라 읽고, 표제어 – 단어 뜻 외우기.>
<금요일 - 출근 중: 음원파일 들으면서 월요일~목요일 외운 단원(1~4단원)의 예문 – 표제어 – 단어 뜻 복습하기.
출근 후: 회사 옥상에서 5단원 원어민 성우처럼 예문을 10번 따라 읽고, 표제어 – 단어 뜻 외우기.>
<토요일 – 카페에서 음원 파일 들으면서 월~금요일 외운 단원(1~5단원)의 예문 – 표제어 – 단어 뜻 복습하고, 10번씩 따라하기.>
일요일은 쉬었어. 그리고 혹시라도 평일에 공부하지 못한 단원이 있다면,
그 단원은 일요일로 몰아서 공부했어.
그래서 6개월 간 주 1회 1시간씩 문법 과외 받고,
단어책 하나를 저렇게 월~토요일까지 반복해서공부하고 나서 토익시험을 쳐봤어.
놀라운 건 아직 문법을 정확하게 모르지만, 예문을 반복적으로 따라 읽어보니,
단어-뜻을 정확하게 외우게 되고, 나도 모르게 단어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었어.
그리고 나서 시험을 쳤는데, 익숙한 단어들이 많이 보이고,
정답의 근거는 모르겠지만, 뭔가 문제를 읽었을 때 입에 익거나 익숙한 단어들을 고르다 보니
토익 점수가 처음으로 800이 넘게 되었어.
(6개월만에 820점이 나왔는데, LC랑 문법파트인 Part 5, 6 점수가 많이 상승했더라고.
아마도 예문을 많이 들어서 듣는 귀가 트이고, 단어 점수가 많이 향상된 것 같아.)
800이 넘었지만, 역시나 이력서에 쓰기에는 부족한 점수인거야.
스펙업 방만 보더라도, 요즘 애들 스펙은 900이 넘고, 950이냐 990만점이냐 하는데
내 점수는... 초라하기 그지 없었어...
그래서 다시 마음을 잡고, 900점을 목표로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던 것 같아.
그리고 그때쯤, 선생님이랑 상담하면서 나의 문제점을 생각해봤던 것 같아.
선생님 보는 앞에서 RC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밑줄은 엄청나게 치고, 다시 돌아가서 읽는 게 많고, 고민을 너무 많이 한다는 거야.
근데 그 말이 맞더라고, 나는 밑줄을 쳐야지 내가 읽었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다보니,
무의식적으로 모든 문장에 밑줄을 치고 있었고,
뭐가 중요한지 중요하지 않은 정보인지 가려서 읽을 줄을 모르더라고.
그러다 보니 다시 돌아가서 읽고, 또 고민하고, 시간을 지체하게 되는 게 반복인거야.
결국 또 시간은 부족하게 되어서
마지막 5개씩 문제들이 묶어나오는 부분은 그냥 일명 기둥세운다고 하지? 한 번호로 무작정 찍게 되더라고.
그래서 선생님이 나한테 무작정 읽을 생각일랑 하지 말고,
문제를 보고 대충 상황파악을 하라고 하셨어.
우리 선생님께서 본인은 막장드라마를 너무 좋아하는데,
맨날 보다보면 비슷한 이야기들이 반복된다고 하셨거든.
뭐 혈연 문제라더니, 재산 문제라더니,
우리도 보다보면 쟤네 출생의 비밀 있겠네 등등 유추할 수 있는 것들 말이야.
진짜로 나중에 되어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다보니 상황들이 반복되더라고
(특히 듣기 문제는 가령 도로 폐쇄와 관련된 문제라면 - 왜 폐쇄되는지? 언제 닫히는지? 우회해야 하는지? 다른 교통 수단을 사용해야하는지?
어림 짐작이 가능해졌어...)
그래서 문제랑 보기들을 가볍게 먼저 보고,
핵심 단어들을 기억해두고 (나는 동그라미 쳤던 것 같아. 가령 budget이냐 report냐 등 핵심 단어)
모든 지문에는 문제의 순서대로 답이 있다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던 것 같아.
가령 1번 문제는 지문 속 1단락(1~3번째 줄 사이)에 정답이 있고,
2번 문제는 지문 속 2~3단락(3~7번째 줄 사이)에 정답이 있고...
문제에서 힌트를 얻고, 지문을 조금씩 읽으면서 옆에 문제들을 보며
내가 방금 읽었던 정보에 문제가 나오지 않았는지,
정답의 근거가 나오지 않았는지 바로바로 확인했던 것 같아.
그리고, 내가 그때 당시에 문법이 조금 잡혔지만, 해석을 대충하는 습관이 잡혀져 있어서
가령 Amy is called an angel by Tom. 이라는 문장을 “Amy는 Tom을 천사라고 부른다”라고
문장을 잘못 해석해서, 함정에 빠져버리더라고...
(원래는 Amy는 천사라고 불린다, Tom에 의해서.
결국 Tom이 Amy를 천사라고 부르는 건데 말이야.)
그래서 주어/동사/나머지 성분들을 끊어서
모든 문장에서 주어와 동사부터 찾고, 주어와 동사부터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했던 것 같아.
일명 “끊어읽기”라고 하잖아. 그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갔던 것 같아.
특히 내가 아까 MP3파일을 통해 들었던 단어책 예문들을 활용해서 끊어읽기 연습을 했던 것 같아.
그리고 1년이 지나서 어느 정도 문법에 대해 감을 잡은 것 같더라고.
그 때부터는 선생님께서 주신 모의고사를 풀었어.
(해커스 1000제랑 YBM 실전 모의고사? 인 것 같더라고.)
그런데 선생님은 딱 1번의 수업때마다 1개 분량의 모의고사만 주셨어.
나는 솔직히 불만이었지, 문제를 더 풀고 싶은데 더 주시지 않으니까.
그런데 선생님께서 3개월은 딱 매주 1개의 모의고사만 풀고, 분석해오는 게 숙제라고 하셨어.
내가 특히 문법에 약하니까, 파트 5, 6의 경우에는
내가 맞은 문제라도,
<끊어 읽기 – 문제 밑에 해석 쓰기 –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답의 근거>를 써오라고 하셨어.
좀 귀찮고, 맞은 문제까지 굳이 이렇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100문제를 풀기보다
이렇게 한 문제를 정성스럽게 고민해보고, 해석해 보는 연습을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특히 선생님께서 답의 근거를 써오라고 하셨는데,
내가 배운 문법책의 몇 페이지에서 그 근거를 찾았는지도 적어오라고 하셔서
힘들었지만, 계속 문법을 처음부터 반복 복습하게 되더라고.
(답지는 주지 않으셔서 이 문제가 뭘 물어보는 문제인지 한참을 고민했던 것 같아...
특히 어떤 문제는 3시간을 고민하기도 했었고... 그러고 나서도 모르면 수업 때 적극 질문했어...)
왜냐하면 시중 문법책은 “수 일치”라는 단원이 있으면 수일치와 관련된 문제만 쭉 풀다보면,
이게 나도 모르게 “수일치만 신경쓰자” 라고 접근하게 되는데,
실전 모의고사 같은 경우는 어디서 어떤 문법이 나오는 지 모르니까,
답의 근거를 고민하면서, 문법책에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었는지 찾아보니까
문법책을 계속 누적하고, 반복 복습하게 되었어.
톨이들도 실전 모의고사 풀면서, 본인이 보는 문법책에 몇 페이지에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는지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그렇게 3개월 동안 약 10회분을 풀었던 것 같아. 딱 책 한권의 분량이지.
문제는 많이 못풀었지만, 해석하는 속도도 붙고, 끊어읽기를 굳이 표시하지 않아도,
해석의 정확도라던지, 문제를 딱 보고 이거 “수 일치”, “시제”, “태” 문제네
감을 잡았던 것 같아.
그리고 또 특히, 선생님께서 문법이 아니라고 어법이라는 말을 강조하셨었어.
우리가 푸는 part 5, 6문제는 문법만 물어보는 게 아니라 “어법”이라고.
그 말이 무슨 말이냐면,
단어 뜻을 몰라서 못 푸는 건지(어),
내가 문법을 몰라서 못 푸는 건지(법) 고민하라고 하셨거든.
(어)의 문제라면, 말그대로 단어 뜻을 모르는 거니까 틀리거나 모르는 단어는
스마트폰 메모장에 적어두거나, 사진찍어서 계속 반복해서 보라고 말씀해주셨고,
(법)의 문제라면, 문법을 모르는 거니,
모르는 문법 부분을 문법책에서 찾아 다시 또 읽고, 또 읽으면서 누적복습을 하라고 하셨어.
3개월 후가 되자, 선생님께서 문제의 양을 늘려주셨어. 한 주에 2회분, 3회분씩 말이야.
그리고 part 7 독해의 경우에는 반드시 문제의 근거를 형광펜으로 표시해오라고 하셨어.
그래서 고등학교 때에도 사지 않았던 형형색색의 형광펜 4~5개를 준비해서,
1번문제의 정답 근거 핑크색으로, 2번문제의 정답 근거 노랑색으로, 3번문제의 정답 근거를 초록색으로 열심히 표시했던 것 같아...
약간 맞는 문제도 늘어나니 희열감도 느껴서 공부하는 재미를 좀 찾았던 것 같아.
(우리 엄마가 이때 내 모습을 보고 그렇게 고등학교 때 공부했으면 서울대를 갔었을 거라고 했지...)
그리고 선생님이랑 과외로 공부한 지 약 1년 반이 지났어.
(영어를 총 공부한 기간은 2년이 되었지.)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고, 수업료로 나가는 돈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그냥 내 인생의 마지막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
토익은 1~2달에 한 번씩은 꾸준히 시험을 봤고...
그제서야 900이 나오더라... 900 나오던 날 진짜 성적표 뽑아서 엉엉 울었어...
남들보다는 늦은 속도지만, 진짜 영어라면 죽고 싶을 정도로 싫었는데
910점이 뜨더라고... 진짜 인생 오래 살고 볼일이더라...
그래서 그때 즈음, 이력서에 영어 성적을 쓰고,
영어 실력을 표시하라는 칸에 “중”이라고 표시했던 것 같아.
(차마 스피킹은 안되어서, 양심상 “상”에는 표시할 수 없더라고...)
그리고 우연치 않게 기회가 닿아 B2B 외국계 회사 면접 제의가 왔어...
(2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그 회사에서 노예처럼 일하고 있었어...)
내 이력서를 건네 봤는데 910이면 영어 잘하겠네요? 라고 하길래
가슴 철렁했지만, 일단 지르고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네.”했어.
그리고 면접을 봤는데, 다행히 준비했던 자기소개랑 일한 경력만 물어봐서 말했는데
내가 그렇게 단어 공부하면서, 예문들을 원어민처럼 따라 읽었던 게 도움이 됐나봐.
영어 발음이 너무 좋다면서, 살다왔냐고 하더라고... 순수 토종 한국인인데...
그래서 영어 덕분에 회사를 옮기게 되었어...
회사를 옮기면서 좋았던 점은
1. 연봉 상승
2. 외국 사람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고, 전화를 받고...
소통하면서 배웠던 영어를 써먹을 수 있는기회가 생기고, 사람들이 나를 존중해 줌,
3. 만약 이 회사도 이상하더라도, “당장 때려 치고 다른 외국계 알아볼까?”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거야.
2년 전에는 감히 꿈도 못 꾸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 회사에서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터야 하나 고민했던 나인데...
그리고 나서 회사를 옮기고, 다시 선생님과 상담하게 되었어.
선생님께서 이제는 공부 방법을 바꿔보자고 먼저 제안해주셨어.
토익 문제 풀이는 계속 숙제로 줄 테니,
이전처럼 풀어오고 모르는 문제나 이해 안되는 문제들은 수업 시간에 물어보라고 하셨고,
또 토익 시험은 2~3개월 마다 한 번씩은 꾸준히 봐서 점수대를 계속 갱신하자고 하셨어.
약 2년차가 되자 수업 방향을 영화 한 편의 모든 대본을 외우는 걸로 바꿨어.
선생님께서 선정해주신 영화는 인턴(The Intern)이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매주 1분~2분 분량을 반복해서 듣고, 대본에 쓰인 표현이나 단어를 익히고,
그리고 나서 선생님께서 영화를 음소거해주시면,
그 부분을 내가 극중 인물처럼 더빙을 해야 했어...
원래 미드나 영화를 공부하는 방법은 딕테이션(듣고 받아쓰기)하라고 하잖아?
근데 영화를 음소거해놓고, 더빙하려고 하니, 정말로 어려운거야...
진짜 얘네들은 왜 그렇게 말도 빠르게 하는지, 정말 짜증나기도 하고...
(톨이들도 대본은 구글에서 Intern script 검색하면 나올 거고,
네이버 시리즈 앱에서 인턴 영화 구매해서, 여러번 듣고 극중 인물처럼 따라 읽어보다가,
음소거 처리해서 대본 보지 않고 얘기해봐... 실력 진짜로 늘거야...
난 개인적으로 딕테이션보다 효과를 더 많이 본 것 같아...)
그치만 이것도 참고 꾸준히 하다보니,
내가 외국계를 다니고 있다보니 배웠던 표현을 바로바로 써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
가령, 회의할 때 “일단, 진행해 볼까요?” 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예전에는 “Let’s start!” 이랬을 것 같은데,
영화 대본에서는 “We’re gonna go for it, anyway.”라는 말이 나왔던 걸 외워두니까
나도 모르게 쓸 수 있게 되더라고...
그렇게 꾸준히 영화 한 편을 매주 1~2분 분량이지만 꾸준히 해서
1년 만에 영화 한 편 대본을 다 외워본 것 같아...
영화 한 편 대본을 외워보니 듣기도 전보다 발전된 것 같고, 스피킹 말하는 실력이 늘은 것 같아...
또 한가지 느낀 점은, 원어민은 정말 쉬운 동사를 활용 잘한다고 느꼈어
가령 누구에게 시키다를 get이나 have동사를 쓴다던가...
그래서 쉬운 영어 단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
그리고 지난 1월 5일에 봤던 토익...
출장 갔다가 토요일 저녁에 돌아와서 쓰러져 자다가
좀비처럼 일어나서 가서 봤던 시험에서 만점 나왔다...
맨 아래에 인증 사진 올릴게...
그동안 3년간 토익 공부 + 영화 한편 암기하니 만점이 나오더라....
3. 토익 시험 당일 시뮬레이션 & 만점 팁
내가 지난 3년간 치른 토익만 셀 수 없어서, 일명 프로 토익러가 되었어.
왜냐하면 늘 집근처에서 시험을 봤는데... 똑같은 감독관을 여러 번 마주치다보니
감독관이 내 신분은 다 외웠는지 얼굴이랑 주민등록증을 스윽 간단히 확인하시더라고...
내가 토익을 치르면서 쌓게 된 팁을 알려줄게...
나는 항상 아침에 일어나서 에코백에 5가지는 항상 챙겼던 것 같아.
<주민등록증, 샤프, 지우개, 미지근한 물, 킨더 초콜렛 4개짜리>
주민등록증 계속 확인하자... 옛날에 한 번, 챙긴 줄 알았다가 못 챙긴 적이 있어서
시험도 보기 전에 제 발로 걸어나온 적이 있었어...내 돈....
또, 옛날에 한 번 찬물을 챙겼다가, 아침부터 찬물이 들어와서 배가 놀랬는지
배가 아팠던 적이 있어서 그 다음부터는 미지근한 물을 챙겨. 그리고 시험 전 날에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안 먹었던 것 같아...
또, 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2시간짜리 시험인데 집중력이 금방 떨어지고,
당이 떨어져서 문제가 안 읽히더라고...
그래서 나는 킨더초콜렛 4개 중 1개는 시험 전에 물이랑 같이 먹고,
1개는 미리 까둬서 책상 오른쪽 위에 올려둬서 LC 듣기 파트 끝나면 하나 물면서 LC 마킹했던 것 같아.
또, 토익을 여러 번 치다보니 이상한 경험도 다 있는데, 한 번은 답을 밀려쓰게 된거야...
그 다음부터는 시험장에 도착해서 설문조사 하는 시간이 여유롭잖아?
그 때 나는 답안지에 문제 번호가 적혀져 있는 곳을 5개씩 살짝 연필로 표시해놔.
그래서 LC 끝나자마자 답안 마킹할 때 문제번호를 5개씩 나눠서 표기하니까 밀려쓰는 일은 없게 되는 것 같아.
또, 아침에 항상 9시 10분에 시험장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는 것도 편하게 익숙해지려고 하고,
귀 좀 뚫려놨던 것 같아.
항상 도착해서 휴대폰 이어폰으로 내가 평상시 풀었던 LC 문제 듣기 음원을 듣던가,
아니면 공부했던 인턴 영화 대본을 유튜브에서 찾아 들어서,
아침에 최대한 미국식이든 영국식 영어든 영어에 귀가 익숙하게 했던 것 같아...
(내가 토익시험 직전이나 근무 중에 익숙해지려고 들었던 유튜브 음원 URL 적어줄게
미국식 발음: https://youtu.be/I_XibzLjtPs
영국식 발음: https://youtu.be/U25HJ1DYtgs
나는 이 음원들을 평상시에 근무할 때에도 이어폰을 꽂을 수 있어서 틀어놔...
그래서 미국식이나, 영국식 발음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어...)
그리고 나는 항상 LC 끝나고 바로 LC 마킹부터 했어...
나는 시간이 모자란 편이여서 분명 RC하다가 시간이 부족할 것 같으니까,
LC 끝나고 마킹부터 제대로 해서 100문제 마킹부담은 덜고 시작했어.
아까도 말했듯이 마킹하면서 초콜렛 먹으면서 하니까 비교적 정신도 다시 돌아오고 말이야.
그리고 문제가 시작하고 파본 검사할 때, 파본 검사 안하고 다들 문제 열심히 눈대중으로 풀잖아?
나도 그랬거든? 근데 옆 사람이 파본이 나온거야...
그래서 나는 파본검사 시간 때, 페이지 번호를 빠르게 세면서 파본검사 하고,
문법파트인 Part 5, 6에서 2~5문제 정도는 눈대중으로 풀었던 것 같아.
그리고 LC Direction때, 그림문제 나오기 전에 Direction이 나올 때,
Part 5, 6를 다시 봐서 최대 3~5개까지는 풀었던 것 같아.
그래서 미리 문법만 5~10문제를 풀어놨었어.
그리고 문제 시작하면 LC에만 집중했어...
그리고 그림 문제는 맨날 나오는 표현들이 정해져있거든
가령 건물 묘사나, 사람 행동이나 옷차림새 묘사, 사물 묘사 등 표현들을 잘 기억해뒀던 것 같아.
그리고 그림문제 정도는 듣고 바로 답안지에 마킹했어.
Part 2는 손가락으로 세면서 풀었어.
세 손가락을 펼치고 있다가, 문제를 듣고,
정답이 전혀 아닌 거라고 생각이 들면, 손가락을 살짝 접었어.
그래서 손가락이 펴진게 정답이니 그걸 바로 마킹했어. 헷깔리면 바로 찍고 넘어가고.
모르는 문제나 안 들리는 문제, 헷깔리는 문제는 미련없이 찍고 넘어갔어.
Part 3, 4부터는 지문이 길어지니까, Direction때 문제를 먼저 봤어.
1지문당 3개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Direction 때 최대 6개의 문제를 미리 빠르게 읽었던 것 같아.
읽으면서 중요한 단어에 동그라미 쳐두고
(가령 budget, revenue, report, meeting이냐 핵심 단어에 동그라미 쳤어)
그리고 듣기를 들으면서 문제를 미리 봤기 때문에, 들으면서 답을 바로바로 문제지에 표시했어.
(여기서부터는 바로 마킹안했어,
문제를 미리 읽고, 듣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마킹까지 하면 정신이 없었거든...)
Part 5, 6 문법이나 Part 7 독해 공부 방법은 위에서 설명해두었고,
최대한 빠르게 정답의 근거를 찾고, 풀었던 것 같아.
최대 고민 시간은 30초~1분?
선생님께서 30초~1분에 정답이 안 나오면,
모르는 문제니까 찍고 넘어가서
나머지 아는 문제들을 풀어서 맞추는 게 낫다라고 말씀해주셨거든.
그리고 Part 7 독해 문제는 반드시 문제부터 읽고,
정답의 근거는 글에 있으니, 근거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
또 1번 문제는 글에 앞쪽에, 2번 문제는 글에 중간에
3번~5번 문제의 근거는 글의 중~후반부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읽으면서 바로바로 찍고 넘어갔어.
주말인데 모처럼 쉬는 날인데, 이번 주에 만점 나온 거 확인해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글을 길게 쓰게 되었네...
사실 아직도 안 믿겨... 내가 진짜 만점을 받은 게 맞는 지
계속 성적확인에 들어가 보기도 해...
우리 엄마한테도 보내고, 선생님한테도 다시 보내서
내가 숫자를 못 읽는 거 아니냐고 재 확인해 달라고 하기도 했거든...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영어 무식자도 3년동안 꾸준히 했더니 만점 나왔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
그리고... 지금쯤 어디에선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 톨이들아...
진짜 뭐라도 시작해... 나는 그 시작이 영어였고, 이번에 하다보니까,
나는 할 수 있구나, 다른 것도 해보자라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인생이 난생 처음으로 재밌기도 하고...
그리고 선택한 것에 대해 끝까지 도전해봐...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늦었다고 생각한다면 늦었지만, 저번에 어디서 보니까
오늘 하루가 내가 제일 젊은 날이라고 하더라...
난 그 말만 믿고 3년을 달렸어...너희들도 할 수 있어...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