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초단기 감독대행, NC는 왜 "내년 대비 핑계로 시즌 버리지 말라" 당부했나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마음이 많이 무겁다."
공필성 NC 다이노스 감독대행이 급작스럽게 팀을 이끌게 된 소감을 밝혔다. NC는 20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강인권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NC 구단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잔여 시즌은 공필성 C팀(2군)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공 대행은 오후 1시 NC 이진만 대표와 임선남 단장 등 구단 수뇌부가 강 감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에 앞서 앞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공 대행은 강 감독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결과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8경기 초단기 대행직을 맡은 당혹스러운 마음도 감출 수 없었다. 대행으로서 무언가 구상을 해보기도 전에 시즌이 끝날 것이기 때문. 그저 올 시즌을 선수단과 함께 잘 마무리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공 대행은 "2군에서 강 감독님을 잘 보필하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지금 강 감독님이 만들어 놓은 선수단을 8경기 남은 동안 잘 마무리해서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대화를 직접 나누진 못했다. 그래서 더 죄송스럽다. 일단은 내가 조금 경황이 없어서 (선수단에게 할 말을) 생각해 두지 못했다. 일단 인터뷰를 마치고 들어가서 생각해 보겠다. 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어서 연습을 마치기 전까지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얼마나 갑자기 구단의 결정이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구체적으로 팀이 원하는 방향을 공 대행과 이야기하진 않았다.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강 전 감독에게 무례한 일이라 판단했기 때문. 대신 당부는 분명히 해뒀다.
임 단장은 "강 감독님한테 통보를 안 드린 상태에서 그런 논의는 예의에 어긋난다고 봤다. 다만 당부를 드린 것은, 남은 경기 많지 않지만 팬들에게 부끄러운 경기를 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지금은 내년을 대비한다는 핑계로 2군 선수를 대거 올려 계속 기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그러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경기를 포기하거나 남은 시즌을 버리는 식으로 가면 곤란하다. 그런 식의 긴장감 없는 운영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안 된다. 적극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활용하시되 최선을 다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고 이야기했다.
혼란스럽기도 하고, 8경기밖에 남지 않은 만큼 강 감독에게 끝까지 맡기는 방법을 검토할 수는 없었을까. 임 단장은 이와 관련해 "시즌 중에 어려운 순간이 많이 있었지만, 부상이 많아서 아쉬운 성적을 다 감독님 탓으로 돌리는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했다.
이어 "중간에 여러 차례 긴 연패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부상만 탓할 수 없는 게 있었다. 연패가 길어지거나 어려운 상황이 될 때는 변화를 주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됐다. 오랜 기간 고민했다. 시즌은 길고 팀 스포츠다 보니까 당연히 시즌 중에는 업다운이 있고, 어느 정도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안 좋은 상황에 바로 반응하고 그럴 때마다 감독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문화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전 감독님도 임기를 다 마무리 못한 것도 있고, 고민이 많았으나 최대한 기다리고 서포트하려 했다. 그래도 이 시기에는 대내외적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내년 시즌을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C는 강 감독과 결별하면서 코치진에도 변화를 줬다. 전형도 수석코치와 김수경 투수코치를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이용훈 코치를 등록했다. 전형도 수석코치는 강 감독이 NC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직접 데려온 인물이었다. 전형도 코치는 D팀(잔류조) 타격코치, 김수경 코치는 재활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공필성 퓨처스 감독이 떠난 자리는 조영훈 코치가 대신하기로 했다. 퓨처스 감독이 아닌 평코치로 선수단을 이끌 예정이다.
선수 구성에도 변화를 준다. NC는 이날 권희동을 말소하고 한재환을 등록했다. NC는 육성선수였던 한재환을 정식선수로 전환하면서 투수 채원후를 방출했다. 등록선수 인원이 꽉 차면서 불가피한 방출이었다.
NC는 20일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곧장 광주 원정길에 올랐다. NC는 21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공 대행은 하루 정도 더 남은 시즌을 어떻게 꾸려 나갈지 구상할 시간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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