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창의력 걱정? 식탁 앞 TV부터 치워라”...일침 날린 이 남자
창의력은 오직 인간만의 영역
기술 급변 시대에 최고의 무기
부모는 설명 대신 질문 던지고
자녀 스스로 생각하게 도와야
학교에만 교육 맡겨두지 말길
16일 연세대학교에서 만난 오마에 겐이치 BBT(Business Breakthrough) 대학교 총장에게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가정에서 어떤 노력을 하면 좋겠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다. 답을 어른이 정해주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 창의성을 북돋아줘야한다는 얘기다. 오마에 총장은 “가족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최소한의 행동 단위이자, 창의성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면서 “자녀가 주체성과 주도권을 가지고 가족 안에서 창의성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려면 식탁 앞에 텔레비전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가족간의 대화는 부모가 자녀의 마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마에 총장이 창의력을 강조한 이유는 하나다. 제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창조적인 상상력은 인간 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오마에 총장은 “오직 인간 만이 0에서 1로 가는 과정을 완성할 수 있다. 컴퓨터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오마에 총장은 “가르치지 말고 물으라”고 했다. 21세기에는 정답이라는 게 없고, 정답이 없는데 어떻게 가르칠 수 있냐는 것이다. 오마에 총장은 “해결책을 찾는 게 교육의 목적이 돼야 하고, 교사는 강의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력자(facilitato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학생들을 다양한 장소로 데려가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묻곤 한다. 경관을 보며 어떤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는지 묻고 훈련시키기 위해서다. 토지에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을 좋아한 오마에 총장이 산세가 빼어난 일본 도쿄 근처에 호평을 받는 온천 호텔을 만든 것처럼, 하나의 경관을 보고도 서로 다른 아이디어가 샘솟게 돕는 것이다. 오마에 총장은 급변하는 기술의 발전에도 인간이 가진 강력한 무기를 ‘구상력(構想力)’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교사들이 여전히 가르치고만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교실에서 교과서적인 학습은 기계적이고 건조하지만, 실제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은 기업가 정신을 촉진한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가족에서부터, 학교가 아닌 집에서부터 시작하라. 교육을 학교에 아웃소싱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마에 총장은 “4년제 대학 졸업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3~6개월의 짧은 과정들을 통해 주요 기술을 배우고, 기술이 부족하면 더 배우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일본 도쿄 온라인대학인 BBT대학교는 이미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 등 다양한 주제로 3개월 과정이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최근 유례없는 저출생으로 인구 감소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는 “사회가 여성 리더를 허용하지 않으면 여성은 리더가 될 수 있는 곳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한국이 엄청난 인재들을 잃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마에 총장은 “주요 기업들에 많은 고위 자리를 만들고, 임원직의 30~40%를 여성으로 채우라”고 조언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변화할 방법이 절대 없다”면서 “한국 정부가 저출생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하며 여성의 경력에 대한 안정성과 평등한 권리를 위해 법과 법적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략의 남자’로 불리는 오마에 총장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영 컨설턴트이자 세계적인 경영 그루로 손꼽히는 인물로, 태재대학교의 ‘태재미래교육포럼 2024’에서 강연하기 위해 방한했다. 현재 BBT 대학교의 총장을 맡고 있으며, 오마에 겐이치 경영대학원의 총장도 겸임하고 있다. 본드 대학(Bond University)의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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