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보여준 ‘언더독의 역습’
벨기에·캐나다 잡고 F조 1위 모로코 감독 “우승? 안 될 것 없다”
‘조별리그 탈락’ 튀니지는 프랑스 1 대 0 격침시키며 ‘유종의 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세네갈과 모로코는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튀니지도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토 아도 가나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프리카는 역사적으로 착취당해온 대륙이다. 월드컵에서의 선전은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희망이 된다”며 월드컵이 아프리카에 지니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 국가는 가나와 세네갈, 모로코, 카메룬, 튀니지 총 5개국이다. 이 중 세네갈과 모로코는 각각 A조 2위와 F조 1위로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모로코는 지난달 27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벨기에와의 조별리그를 2-0으로 승리했다. 벨기에에 ‘몰락한 황금세대’라는 오명을 붙여주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튀니지는 D조 3위로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프랑스를 1-0으로 이기는 저력을 보였다. 3일 오전 각각 강팀 우루과이, 브라질과 맞붙은 ‘언더독’ 가나와 카메룬도 다른 아프리카 국가의 선전을 보며 희망을 얻었다.
최근 5번의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대회는 나이지리아와 알제리가 16강에 진출한 2014 브라질 월드컵이었다. 2002·2006·2010 월드컵에서는 단 한 개국씩만 16강에 나갔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 5개국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금껏 월드컵은 유럽 국가들의 독무대였다. 총 21차례 대회에서 유럽 국가가 11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중 73%가 유럽 리그의 클럽에서 뛰고 있다.
아도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한 세네갈은 우리에게 확실한 자극을 줬다. 아프리카 국가가 16강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그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도 감독은 “우리는 가나를 위해, 아프리카를 위해 월드컵에서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이 대회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일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캐나다를 2-1로 이기며 조 1위를 확정한 모로코의 왈리드 렝그라귀 감독은 “월드컵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 될 게 뭐가 있느냐. 아프리카 팀으로서 우리도 우승을 목표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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