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에 관 꽂고 뺑뺑이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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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환자와 의료 현장을 외면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고통은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응급·중증 질환 진료역량이 가장 높은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의사 부족으로 감당이 안 돼 환자들이 지역기관으로 보내지고 있었다.
지난주에는 위장에 음식과 약 투여용 관을 꽂은 환자가 염증이 생겨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려 했지만 거부당했고, 지역병원으로 갔는데 그곳에서도 '시술한 곳으로 돌아가라'며 받아주지 않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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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병원서도
"시술한 곳 가라"
"의사 눈치보기도
이젠 지쳐, 포기"
환자들 숯가슴
◆ 의료가 흔들린다 ◆
의사들이 환자와 의료 현장을 외면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고통은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주부터 2일까지 주요 병원을 취재했다. 응급·중증 질환 진료역량이 가장 높은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의사 부족으로 감당이 안 돼 환자들이 지역기관으로 보내지고 있었다. 지난주에는 위장에 음식과 약 투여용 관을 꽂은 환자가 염증이 생겨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려 했지만 거부당했고, 지역병원으로 갔는데 그곳에서도 '시술한 곳으로 돌아가라'며 받아주지 않는 일이 있었다. 실려간 응급실에 어떤 의사가 있는지가 치료를 좌우하다 보니 '응급실 복불복'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만난 15년 차 119구급대원 A씨는 "소아응급실은 한정돼 있어 여러 병원을 뺑뺑 돌아야 하고, 성인 응급 환자들도 보통 10통 넘게 전화를 돌리다 간신히 병원을 찾아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구급대원 사이에서는 환자를 잘 받아주는 병원 리스트가 돌기 시작했다. 환자들끼리는 "119구급차를 타고 가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택시나 자가용을 타고 가서 거칠게 항의해야 입원할 수 있다"는 편법을 공유하고 있다. 암 환자들 수술도 줄줄이 밀리고 있다. 50대 식도암 환자 B씨는 "처음에는 제때 진료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항의도 해봤지만 이제는 포기했다"며 "사실 환자를 내팽개친 의사들은 다 나가고 없지 않나. 그저 지친 몸으로 치료해주는 여기 의사들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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